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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중동 국가들, 트럼프 美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련 계획에 대해 강력 반발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2025/02/14
☐ 트럼프 美 대통령의 가자지구 통제 계획 및 이스라엘의 지지
o 트럼프 대통령, 팔레스타인 이주 계획 발표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025년 2월 4일 벤야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이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과의 전투가 종료된 이후 미국에 이양될 것이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지역사회'로 재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제안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이는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제안으로,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담한 계획(bold plan)'이라고 평가하며, 군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자발적 이주를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였다.
o 美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 표명
- 한편, 캐롤라인 리빗(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다음 날인 2월 5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가 '일시적(temporary)'일 것이라고 해명하였으며,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 역시 가자지구 내 잔해 제거와 재건이 진행되는 '임시' 기간 동안만 주민들의 이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부연하였다.
☐ 아랍권의 공동 반발과 지역 안보 우려 확산
o 이집트 및 사우디, 트럼프 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 표명
-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이주 제안을 전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하였다. 특히, 이집트 외교부는 이러한 발언들이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과 포로 교환 합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토지로부터의 강제 이주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아울러,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협상의 여지가 없는 명확하고 분명한 입장'이라고 부연하였다.
o 요르단 및 이란의 입장
- 요르단 왕실은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중단시켜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토지 병합 및 강제 이주 시도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요르단은 이러한 계획이 자국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다.
- 이란은 ‘어떠한 형태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강조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입장이 중동 지역 내 시아파(Shia) 세력권의 반발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 팔레스타인 및 국제사회의 반응
o 팔레스타인 지도부 및 하마스 측의 반발
- 압바스 수반은 상기 계획에 대해 ‘수십 년간의 투쟁과 큰 희생을 통해 얻은 우리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제안은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며, 1967년 국경을 기준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 사미 아부 주흐리(Sami Abu Zuhri) 하마스(Hamas) 고위관계자는 트럼프의 계획을 '터무니없고 부조리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동 계획이 지역 내 혼란과 긴장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하였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Palestine Islamic Jihad) 또한 이러한 계획이 이집트와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및 지역 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o UN 및 프랑스 외교부의 입장
-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과 모든 형태의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를 방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 프랑스 외교부 역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이는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자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열망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또한, 이집트와 요르단을 비롯한 주요 협력국들의 안정을 저해하고 전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지역·국가에서 특정 인종을 몰아내는 정책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Al Jazeera, World reaction to Trump’s ‘take over’ and ethnic cleansing plan for Gaza, 2025.02.05.
Middle East Monitor, Egypt rejects any ‘proposal’ to relocate Palestinians, calls for rebuilding Gaza, 2025.02.06.
CBS News, Israel welcomes Trump's plan for U.S. to "take over" Gaza, as allies and adversaries reject it, 2025.02.06.
Middle East Monitor, Egypt says it will not be part of any proposal that displaces Palestinians, 2025.02.06.
BBC, Trump says Israel will hand over Gaza to US after fighting ends, 2025.02.06.
Middle East Monitor, Former Iraq PM calls for Shia intervention into Syria to oppose the ‘great sedition’, 2025.02.06.
Middle East Monitor, Palestinians will never abandon their land, says Al-Aqsa Mosque Imam,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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