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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시리아 정권 붕괴와 이란의 대응...중동 지역 역학구도 변화
이란 EMERiCs - - 2024/12/27
☐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붕괴와 이란의 대응
o 하메네이의 미국과 이스라엘 비난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오랜 대통령이자 이란의 전략적 동맹자인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의 축출을 주도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였다.
-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는 TV 연설에서 시리아 사태가 ‘미국과 시온주의의 공동 계획’의 결과라고 강조하며, 이들 국가가 이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하였다.
o 주변국들의 역할과 튀르키예의 관여
- 한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연설에서 시리아 사태에 이웃 국가의 개입을 암시하면서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시리아 내 야권 세력을 지원해온 튀르키예를 지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가 특정 반군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특히 아사드 몰락으로 생긴 권력 공백 속에서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 시리아 지도부 교체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이 크게 변화하면서 시리아 내 이란의 전통적 영향력에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은 중동에서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동맹 관계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 시리아 사태의 배경과 이란의 전략적 재평가
o 이란의 對시리아 군사적, 정치적 지원의 역사
-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정권의 확고한 동맹국으로서 상당한 군사적·정치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및 연합 민병대 전투원 파견, 재정·물류 지원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란의 이러한 개입은 레바논으로의 육상 통로를 확보하고 헤즈볼라(Hezbollah)에 대한 무기 이전을 용이하게 하려는 전략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
o 이란의 외교 및 군사 전략의 오류 인정
- 시리아 아사드 정권 축출의 여파로 이란 내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외교 정책의 전략적 오판을 인정하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개혁주의 성향의 정치인 및 분석가들은 이란이 아사드 정권 지원에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의문은 역내 주요국과의 외교적 대화 및 지역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 특히 자바드 자리프(Javad Zarif) 이란 부통령은 군사적 개입보다 지속 가능한 정치적 해결책을 우선시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시리아 사태 이후 역내 추가 관련 이슈
o 시리아 신임 정부와 이란의 영향력 유지 가능성
- 시리아에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Hayat Tahrir al-Sham) 등 수니파 주체로 평가되는 새 정부의 출현은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란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부와 교류하고 아사드 축출 이후 시리아에서 전개될 복잡한 동맹관계와 세력 경쟁 구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란의 외교적 노력은 시리아 내의 다양한 정파들과의 역사적 유대와 공통의 이익을 활용하여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역내 권력 역학은 시리아 내 이란의 전통적인 역할에 상당한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o 튀르키예의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이란의 대응 전략
- 튀르키예는 시리아 분쟁에 선제적으로 개입하면서 동지중해 지역의 주요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마비 바탄'(Blue Homeland) 교리*를 통해 해양 영토와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확대하려는 확장주의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 튀르키예의 해양전략으로 동지중해, 에게헤, 흑해에서 자국의 해양 권익을 확장하고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수립
- 이에 대응하여 이란은 러시아 등 지역 강대국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증강하는 등 다면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리아 내 갈등 중재와 지역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평가된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Aljazeera, Iran’s Khamenei says al-Assad ouster a US-Israel ‘plot’, blames ‘neighbour’, 2024.12.11.
Mint, Iran’s Khamenei accuses US and Israel of orchestrating Bashar al-Assad’s ouster: ‘Have evidence’, 2024.12.13.
Iran International, Khamenei blames US, Israel for Assad's ouster in first public remarks, 2024.12.11.
The Indian Express, Iran’s Khamenei says Assad’s ouster planned by US and Israel, blames ‘neighbour’, 2024.12.12.
Naharnet, Israel says Iran has itself to blame for Assad's fall,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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