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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스라엘과 이란, 공격 주고 받아... 중동 내 긴장 고조
이스라엘 EMERiCs - - 2024/04/26
☐ 이스라엘과 이란, 보복 공격 주고받아
◦ 이란, 영사관 공격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영토 타격
- 이란과 이스라엘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 상대국의 영토를 타격하면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월 13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순항 및 탄도 미사일 300발 이상을 발사하였다. 이는 4월 1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따른 보복 조치라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다. 당시 공격으로 영사관에 있던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진 바 있다.
-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등 여러 유형의 발사체 300여 중 99%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압도적인 다수는 이스라엘 영토로 진입하기 전에 저지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Daniel Hagari) 소장은 이란의 공격으로 군사기지 중 한 곳에 약간의 피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 대(對)이란 보복 공격 단행
- 이스라엘 4월 19일 미국 등 우방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영토를 겨냥한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에 따른 피해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위성 사진을 분석한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파한(Isfahan) 비행장의 방공 시스템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이란이 공습을 받은 다음 날 파손된 방공망 레이더를 비밀리에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 ABC 방송은 이스파한 외에도 시리아 남부 앗 수웨이다(Alsweida)와 이라크의 바그다드(Baghdad) 및 바빌(Babil)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하여 항공기들이 이란 영공을 회피하여 우회 경로로 운항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 시설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 강경파 득세한 이란, 군사력 열세에도 불구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 택할 가능성 배제 못해
◦ 이란, 이스라엘 직접 타격으로 향후 대응 방식 변경 예고
-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벼랑 끝 전술에서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 관계가 더 위험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 정권이 들어선 후 양국이 적대적으로 대치했으나 지금까지 상대 영토를 직접 타격하는 공격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 1989년부터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레바논의 시아파 민병대인 헤즈볼라(Hizbullah),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Hamas)와 이슬람 지하드(Islamic Jihad)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스라엘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직접 대결을 피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수도 테헤란의 과학자들을 공격했을 때, 하메네이의 측근들은 소위 ‘전략적 인내’를 촉구하여 직접적인 응징은 회피했다. 그러나 레바논 주재 전직 이란 대사인 아마드 다스트말치안(Ahmad Dastmalchian)은 이번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은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 득세
- 이란 국내에서 페이다리 전선(Paydari Front) 등 강경파가 득세하는 등 대(對)이스라엘 투쟁 노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페이다리 전선은 이란 내외의 그 누구와도 타협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아파 우월주의자들이며, 이들은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을 무신론자이자 반혁명주의자라고 조롱하고 테헤란의 녹지들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려 한다. 페이다리 전선은 이란이 2015년 세계 7개국과 체결한 핵 프로그램 제한 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문안을 의회에서 불태울 정도로 서방과의 화해를 혐오스러운 일로 여기고, 실용주의자들의 대(對)이스라엘 전략적 인내를 유화책이라고 비난한다.
- 페이다리 전선은 여성의 정조를 강요하는 새로운 순결법을 통과시키고, 2022년 시위 이후 사실상 중단된 히잡 착용 의무화 정책을 다시 시행하려 한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바로 그날, 이란은 1년 동안 활동을 정지했던 풍기단속 경찰을 거리로 내보냈다. 한편, 페이다리 전선에 반대하는 지식인들은 2021년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페이다리 전선 조직원들이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등 국가 장악이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 이란 내부에서는 종교적 광풍으로 인한 전쟁 발생 우려 여론 나타나
-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공군이 과거 왕정 시절 이후 새로운 전력 자산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낙후되어있다고 지적한다. 이란의 주력기는 1960년대 미국제 F-4 전투기인 반면, 이스라엘은 최첨단 전투기인 F-35로 무장한 상태다. 또한, 이란 육군이 보유한 전차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던 것이다.
- 이란에서는 7세기 카르발라(Karbala)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인 이맘 후세인(Imam Hussein)이 무슬림 폭군에 의해 살해된 희생을 언급하면서 국민에게 종교적 희생을 강요하는 등 이스라엘과 현격한 차이로 벌어진 물리적인 열세를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는 대국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란 국민이 국가 경제를 마비시킨 책임을 정권을 잡고 버티고 선 무슬림 보수주의자들에 돌리고 있고, 종교적 광풍이 이미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진 이란을 전쟁으로 이끌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감수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conomist, How Iran covered up the damage from Israel’s strikes, 2024.04.24.
BBC, Israel Iran attack: Damage seen at air base in Isfahan, 2024.04.21.
Reuters, Tehran plays down reported Israeli attacks, signals no retaliation, 2024.04.20.
Eyewitness News, Israel retaliates as missiles strike a site in Iran, US officials say, 2024.04.20.
The Economist, Iranians fear their brittle regime will drag them into war,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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