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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리비아, 정치 분열 해결 위한 진전 없어... UN 특사 결국 사임

리비아 EMERiCs - - 2024/04/26

☐ 내부 혼란 수습 못 하는 리비아, 유엔 특사도 돌연 사임 표명

◦ 유엔 리비아 특사, 리비아 국내 상황에 실망하며 사임 표명
- 2024년 4월 16일 유엔 리비아 특사는 “리비아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유엔이 리비아의 정치적 전환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사임한다”고 말했다. 세네갈 외교관인 압둘라예 바틸리(Abdoulaye Bathily) 유엔 리비아 특사는 유엔 안보리에 리비아 국가 상황을 보고한 후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 압둘라예 바틸리 특사는 자신이 이끄는 리비아 유엔 지원단(UNSMIL)이 지난 18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황이 악화되었다며 리비아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선의가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압둘라예 바틸리 특사는 원래 4월 28일로 예정되었던 국가화해회의(national reconciliation conference)의 연기를 발표했고, 새로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압둘라예 바틸리 특사는 슬로바키아 출신 전임자인 얀 쿠비스(Jan Kubis) 특사가 2021년 11월에 돌연 사임한 후 2022년 9월부터 유엔 리비아 특사 임무를 수행해왔다.

◦ 리비아, 카다피 정권 붕괴 후 혼란 이어지고 있어
- 리비아에서는 2011년 나토의 군사 개입으로 오랜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정권이 전복된 지 십수 년이 넘었지만, 리비아는 여전히 분쟁과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리비아는 유엔이 인정한 트리폴리(Tripoli) 중앙정부와 동부의 군벌 정권으로 나뉘어 있다.
- 석유 부국이기도 한 리비아가 지난 4년 동안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였으나, 무장 단체 간 충돌은 계속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압둘라예 바틸리 특사는 “리비아 국민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지연 전술을 써 현상 유지를 하려는 리비아 지도자들의 작금의 이기적인 행태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14년 리비아에서 동서 분할 통치가 이뤄진 후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와 군벌 세력이 헌법 개정에 이견을 드러내면서 선거가 수차례 연기되고 있다. 2011년 유엔 안보리는 리비아가 스스로 국가를 재건하도록 돕기 위하여 대선 및 총선을 여는 것을 원조할 임무 수행단으로 UNSMIL을 발족한 바 있다.

☐ 외부 간섭과 선거 연기로 리비아 안정 요원해져

◦ 정부와 군벌 대립으로 난민 발생 등 인도주의 위기 증폭돼
- 2021년 12월 24일 선거가 원만하게 치러지지 못했고, 수도 트리폴리에서 과도 정부를 이끌던 압델하미드 드베이바(Abdelhamid Dbeibah) 총리가 사퇴 압력을 거부하면서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강력한 군벌 사령관인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가 장악한 리비아 동부 의회는 압델하미드 드베이바 총리의 경쟁자인 파티 바차가(Fathi Bachagha)를 총리로 임명했다가 2023년 5월에 그를 직위를 정지시켰다. 
- 압둘라예 바틸리 특사는 “여성에 대한 집단적 폭력이 지속되고 있고, 난민들이 주변국 국경을 넘는 인도주의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권단체들은 내전 과정에서 국제 인도법이 무시되고 있고 수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우드(Robert Wood) 주리비아 미국 부대사는 “리비아에서 면책특권을 누리며 활동하며 리비아 안보와 정치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장 단체의 활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발언했다.

◦ 외부 간섭으로 리비아 안정화가 더 어려워져
- 로버트 우드 부대사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용병 단체인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을 위시하여 니제르, 차드, 수단, 말리에서 외국 전사들의 움직임과 무기 밀매 정황을 포함하여 리비아에서 불안정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드미트리 폴랸스키(Dmitry Polyansky) 주리비아 러시아 부대사는 “현상 유지가 너무 오래 지속됐고, 진정으로 포용적인 정부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 영국 싱크탱크인 연합서비스연구소(RUSI: 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잘렐 하르차우이(Jalel Harchaoui) 연구원은 “이집트 정부는 리비아에서의 선거 실시 전제 조건으로 트리폴리의 드베이베 정부 해체와 소규모 관리 정부로의 대체를 몇 년째 요구해왔다”고 꼬집었다. 잘렐 하르차우이 연구원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문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임시 정부를 만들어 권력을 잡은 이들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 감수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hatham House, As yet another UN Libya envoy quits, his successor must be bolder, 2024.04.25.
Middle East Monitor, UN envoy to Libya resigns, further complicating already complicated reconciliation, 2024.04.25.
New Arab, As another UN envoy resigns, what next for Libya's frozen conflict?, 2024.04.24.
Aljazeera, UN’s Libya envoy resigns citing no hope for political progress, 2024.04.16.
Africa News, UN: Without elections, Libya would risk “disintegration”,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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