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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아르메니아-터키, 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 개최

튀르키예 정동연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러시아유라시아팀 - 2022/02/23

☐ 아르메니아와 터키가 1993년 이래 단절되었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회담을 1월 14일 모스크바에서 개최함.1)
- 양국의 특별사절은 회담 이후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전제조건 없이 협상을 지속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함.

- 2차 회담은 2월 24일 비엔나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양국은 외교관계 수립과 국경 개방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음.2) 

- 두 국가는 지난해부터 특사임명과 협상 개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왔으며, 이번 회담은 2009년 국교정상화 시도 이후 13년 만에 협상을 재개한 것임. 

☐ 양국은 오랜 역사적 갈등과 주변국과의 동맹관계로 인해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으며, 1993년 이래 국경을 폐쇄하고 교류를 중단한 상태임.  
- 아르메니아는 1915~17년 자국민 약 150만 명이 사망한 사건을 오토만 제국에 의한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있으나 터키는 이를 인정하지 않음.3) 
ㅇ 터키는 1차 세계대전 중 많은 아르메니아인이 오토만 제국과의 충돌로 사망했으나 집단학살은 아니었으며 그 규모도 제시된 것보다 작다는 입장임.   

- 터키는 같은 투르크어 문화권인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으로 1992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결과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를 일부 점령하자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아르메니아와 접한 국경을 폐쇄함.4)  

- 양국 정부는 2009년 국교정상화에 합의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집단학살 문제, 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 등으로 국회에서 비준이 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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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이후 아르메니아가 기존 점령지를 아제르바이잔에 반환했고, 터키의 역내 영향력 확대 노력과 아르메니아가 조속한 국경 개방을 희망하고 있는 점 등이 이번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됨.  
- 2020년 전쟁에서 아르메니아가 패배하면서 1992년 점령지를 아제르바이잔에 반환했으며, 이로써 터키가 국경을 폐쇄했던 직접적인 원인이 해소됨.

- 터키는 2020년 전쟁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관계를 강화하고 ‘3+3 코카서스 플랫폼’을 제안하는 등 지역 안정 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6)  

- 아르메니아는 교통·물류 제약과 최근의 경제위기 및 정치불안 해소 차원에서 국경개방에 대한 실질적인 회담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음. 
ㅇ 아제르바이잔·터키와 접하고 있는 동서 국경이 모두 폐쇄되면서 아르메니아의 교통 및 물류가 제한적이었으며, 에너지 프로젝트에서도 제외되는 등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음.
ㅇ 코로나19와 전쟁의 영향으로 아르메니아의 2020년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했으며 패전 책임 논란으로 2021년 6월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등 정치 불안을 겪음.  

☐ 이번 회담은 국제기구 또는 제3국을 통하지 않은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직접 협상이라는 데 의미가 있으며, 양국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아르메니아를 비롯한 코카서스 전반의 교통·물류, 관광 등 잠재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음. 
- 아르메니아는 터키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지역 내 물류·교통망에의 통합과 대터키 직접 교역, 나아가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음.7) 
ㅇ 아르메니아 경제장관은 교통망 복원과 경제교류 회복을 통해 GDP가 2년간 30%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함.8)  
ㅇ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관계회복을 위한 우선조치로 2월 2일부터 직항편 운항을 시작함. 

- 신규 교통 인프라 건설과 단절되었던 교통망 복원을 통해 터키, 러시아, 이란 사이의 교통 중심지로서 코카서스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임.9) 
ㅇ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는 아르메니아 남부를 통과하여 양국을 연결하는 장가주르 회랑(Zangazur Corridor) 건설을 추진 중임.10)

-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주도하고 아제르바이잔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나, 아르메니아 내 반터키 감정이 남아있는 점이 우려되고 있음. 
ㅇ 아르메니아 정부는 1915년의 집단학살 인정을 터키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11) 2020년 전쟁 시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한 데 대한 국민의 반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


* 각주
1) 아르메니아에서는 현 의회 부의장인  Ruben Rubinyan이, 터키에서는 전 주미 터키대사인 Serdar Kilic이 특별사절로 임명됨. armenpress.am(2022. 1. 17). “Armenia’s envoy for dialogue with Turkey presents details to lawmakers.”
2) armenpress.am(2022. 2. 9). “Nikol Pashinyan’s participation in Antalya diplomatic forum not being discussed – FM Mirzoyan reaffirms”; armenpress.am(2022. 2. 3). “The next meeting of the special representatives of Armenia, Turkey will take place on February 24 in Vienna.”
3) Reuters(2022. 1. 14). “Turkey, Armenia hold first talks on normalising ties in years.”
4)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오랜 기간 분쟁을 이어왔으며 1992년과 2020년 대규모의 무력충돌이 발생했음. 자세한 내용은 KIEP 지역연구 공동 동향세미나, 2020년 18호.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배경 및 전망.”을 참고.
5) RadioFreeEurope RadioLiberty(2009. 10. 11). “Turkey, Armenia Sign Landmark Agreement To Normalize Ties”; Reuters(2010. 4. 23). “Armenia halts ratification of Turkey peace deal.”
6) 3+3 플랫폼은 남코카서스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지역협력 플랫폼으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러시아, 이란, 터키, 조지아가 참여하고 있음. Reuters(2021. 12. 9). “Turkey says Russia to host initial South Caucasus peace meeting Friday”; Daily Sabah(2022. 2. 14). “Shusha Declaration published in Turkey's Official Gazette.”
7) The Economist(2022. 2. 5). “The Turkey-Armenia relationship is thawing.”
8) News.am(2021. 9. 20). “Armenia economy minister: Unblocking of communication will help increase country's GDP by 30%.”
9) Carnegie Europe(2022. 1. 20). “Third Time Lucky for Armenia and Turkey?”
10) Blacksea Caspia(2021. 11. 6). “ZANGAZUR CORRIDOR – IRREVERSIBLE REALITY OF SOUTH CAUCASUS, SAYS RUSSIAN ECONOMIST.”
11) armenpress.am(2022. 1. 24). “Armenia wants to establish relations with Turkey without preconditions. Pashin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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