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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 각국,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조치 시행 이슈 추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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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중동 각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중동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에 보지 못한 수준으로 폭증했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확진자 폭증을 가져온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에 중동 각국 정부는 확산 통제를 위해 백신 접종 확대와 같은 대응에 나섰다. 한편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다는 판단 아래 전면적 봉쇄에서 취약 계층 보호와 중증화 방지에 중점을 두는 대책으로 선회함으로써 오히려 방역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걸프 국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폭증
지난 12월 1일 사우디에서 중동 최초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오미크론 변이는 걸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2월 초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그치던 사우디에서는 1월 셋째 주 기준 5,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에 이어 두번째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단 한 달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까지 늘어났다.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1월 이후 매일 5,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걸프 국가 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는 폭증하고 있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에서는 1월 19일 하루에만 확진자 수가 무려 24만 명에 달해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1월 셋째 주 기준 일주일 평균 감염자 수는 4만 명을 돌파했다. 1월 22일에는 중증환자 수가 700명대까지 늘어났으며,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증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도 지난 12월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이란에서는 1월 9일 기준 전체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7%를 차지했으며, 1월 15일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하고 최초 사망자까지 나왔다.

이전과는 다른 확산 양상은 감염력이 기존 변이보다 훨씬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소하 알바야트(Soha al-Bayat) 카타르 보건부 산하 백신팀 팀장은 확진자 중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미드레자 자마아티(Hamidreza Jama’ati) 이란 코로나 대응 국가과학위원회 위원장 또한 전 세계적 추세와 인근 걸프 국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란에서도 1월 말~2월 초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 수가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웨이트와 UAE, 여행 제한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 강화 등의 조치 시행
걸프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통제를 위해 여행을 제한하는 한편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발견되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9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쿠웨이트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에는 모든 입국자에게 출국 전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증명서 제출과 입국 이후 10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했다. 격리가 끝난 이후에도 72시간 이내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더해 2차 접종 이후 9개월이 지난 모든 입국자는 쿠웨이트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백신 추가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 1월 2일에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주재 쿠웨이트 대사관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우려하여 유럽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귀국을 권유했다. 1월 18일에는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어 접종 완료자는 쿠웨이트 입국 이후 받은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조치가 면제된다.

UAE 역시 지난 12월 나이지리아,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하는 직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UAE 국민, 공식 외교사절단과 UAE 체류권 소지자를 제외하고는 UAE에 입국하기 전 14일 이내에 4개국에 있었던 여행자의 입국을 제한했다. 아프리카 4개국 이외의 나라에서 출발하여 UAE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출발 48시간 이전에 받은 PCR 검사지를 제출해야 하며, 입국 시에도 공항에서 즉시 추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어 1월 10일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해외여행을 금지했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 역시 부스터샷 접종을 마쳐야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방침을 개정했다. 이어 1월 18일 아부다비는 자국민은 부스터샷 접종을 받아야만 육로를 통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관광객의 경우 미접종자도 출국 이전 96시간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제출하면 입국을 허용했다. 관광객 가운데 부스터샷 접종을 받지 않은 2차 접종자는 접종증명서와 최근 14일 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 또는 본국에서 48시간 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입국할 수 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완전 봉쇄 대신에 방역 조치 강화로 대응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에 없던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지만 걸프 국가는 완전한 봉쇄 대신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선에서 대응에 나섰다. 1월 12일 쿠웨이트 정부는 재택 근무를 확대해 관공서에 출근하는 공무원의 수를 전체 직원의 50%로 제한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민간 기업에도 재택 근무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대중교통 수용 인원도 50%로 제한되며, 회의 및 포럼과 같은 대규모 행사도 원격으로 개최할 것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는 현재로는 공항 폐쇄나 통금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카타르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전시회와 각종 행사에 참석 가능한 인원을 실외 75%, 실내 50%로 제한했다. 이어 카타르 정부는 1월 8일에는 각종 상업 시설의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쇼핑센터를 포함한 각종 상점 이용 인원은 전체 정원의 75%, 식당가 이용 인원은 30%로 제한되며, 방역 인증을 받은 식당에서 실내 식사가 가능한 인원은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50%, 그렇지 않은 식당은 30%로 제한된다. 한편 야외 식당의 경우, 방역 인증을 받은 식당은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75%, 그렇지 않은 식당은 40%만의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수영장과 놀이시설 등은 사용 인원이 전체 수용 인원의 50%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는 물담배를 판매할 수 없으며 공중 목욕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방역 패스 제도 확대
걸프 각국 정부는 전면 봉쇄보다는 백신 접종 확대와 조속한 3차 접종 시행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알바야트 카타르 보건부 산하 백신팀 팀장에 따르면 카타르 내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자거나 2차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걸프 국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공공 시설 이용자를 백신 접종자로 제한하는 방역 패스 제도를 시행했다. 카타르는 백신 접종자만 쇼핑센터, 상점, 전통시장, 식당, 카페, 헬스클럽과 체육관, 수영장, 놀이동산, 이발소와 미용실 등 공공 상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쿠웨이트 정부 또한 이발소와 미용실, 헬스클럽 이용자를 백신 접종자로 제한했다. UAE 역시 1월 1일부터 정부 부처와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이 1월 내로 백신 추가 접종까지 완료해야 하며, 백신 미접종자는 1월 3일부터 출근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쇼핑몰과 같은 공공 시설 또한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다.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3차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되었다. 접종 완료자만 공공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사우디는 3차 접종까지 마쳐야만 접종 완료자로 인정하기로 했으며, 추가 접종 기한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12월 16세 이상 모든 쿠웨이트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하기로 밝혔으며, 모든 국민과 외국인 체류자에게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접종 확대를 위해 쿠웨이트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의 접종 센터를 운영하고 국제박람회장, 스포츠센터 등 대규모 시설과 의료 시설에도 접종 센터를 설치해 국민의 백신 접종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UAE는 시노팜(Sinopharm) 백신을 접종한 50세 이상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는 3개월 이내로, 16세 이상 성인은 6개월 이내로 3차 접종을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실제 효과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4차 접종까지 시작했다.

이스라엘, 봉쇄 대신 방역 완화하며 코로나19와의 공존 선택
확진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낮음을 지적하며 봉쇄 대신 방역 완화를 선택했다.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이스라엘 총리는 1월 11일 봉쇄로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막을 수 없다고 언급하며 전면적 봉쇄 대신에 취약계층과 아동을 보호하고 경제 활동을 계속하는 정책을 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트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몇 주 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이스라엘 의료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찬 호로비츠(Nitzan Horowitz)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 또한 “보건과 경제, 교육, 문화, 일상생활을 보호하고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필요 이상의 격리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여 이스라엘은 여러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 감염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감염자가 사흘간 증상을 겪지 않았을 경우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일주일로 단축했다. 60세 미만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건강한 성인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에도 공식 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한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던 조치를 해제하고 1월 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부가 적색 국가로 지정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은 여전히 입국할 수 없다. 현재 이스라엘이 적색 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 영국, 에티오피아, 스위스, 터키, 아랍에미리트, 탄자니아 등이다. 중위험 국가인 주황색 국가에서 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 규정도 3일간 자가격리에서 입국 후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로 단축되었다. 한편 격리로 출근하지 못하는 노동자와 프리랜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발표되었다.

그러나 베네트 총리의 낙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내각 회의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입원 환자로 의료 체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기 전에 전면 봉쇄와 같은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서 확산을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환자 수도 1월 4일 117명, 1월 11일 247명에서 1월 22일 732명까지 늘어났고 1월 둘째 주 기준 사망자 수도 전주 대비 93%가 늘어났으나, 베네트 총리는 중증환자가 4,000명까지 늘어나도 감당할 수 있도록 의료 역량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원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긴급하지 않은 치료나 수술이 연기되는 등 의료 분야가 마비될 수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TV 방송사인 채널24(Channel 24)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5%가 각종 모임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와 베네트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도 각각 63%, 62%에 달하는 등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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