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키르기스스탄의 제조업 발전 노력

키르기스스탄 박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2014/02/09


■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농산물 분야 산업발전 계획 

-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음. 지난 2013년 11월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 생산된 상품 가치는 약 22억 8천만 달러(USD)에 달하며 이 가운데 12.7%가 음식료, 담배에 해당한다고 정부는 밝힘.

- 그러나 키르기스스탄 경제부 장관은 키르기스스탄의 농산물 가운데 단지 10~12%만이 가공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키르기스스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가난한 상황에 처해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농산물은 단지 경제의 한 부분으로서가 아니라 농산물 가공산업의 육성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산업발전과 농촌 지역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음.

- 키르기스스탄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농산물 분야의 연간 성장은 산업분야 성장이 31.1%, GDP가 10.8%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3.7% 성장에 그쳤음. 2014년의 농산물 분야 성장은 약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

- 농산물 분야의 성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정부 관료들과 분석가들은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농산물 분야의 성장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정부는 약 6천100만 달러에 달하는 영농자금을 2013년 농부들에게 대여해주었고, 이러한 자금 대여가 궁극적으로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특히 이와 같은 자금대여 프로그램은 농촌 지역에서 트랙터와 같은 장비를 구매하는 데 주로 사용되어 왔음. 하지만 정부는 향후 단순한 장비구매를 위한 자금 대여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 가공을 위한 설비를 갖추도록 지원하려는 계획임.

- 의회에서는 이를 위해 현재 1년 단위로 되어있는 농민에 대한 일반 영농자금 대여 프로그램을 2년으로, 농산물 가공 산업 설비 구매에 대한 자금 대여는 3년까지 가능하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하였음.

- 정부는 또한 식품 가공업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거나 낙후된 국경 지역에 투자를 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추가적인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모색 중임. 하지만 정부 관료들은 동시에 과거의 농산물 분야 발전 계획이 수차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음.

- 예를 들면, 국영 농산물 기업인 AgroFood Corp.는 수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식량 안보 확보나 농업발전, 농산물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의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몇몇 전문가들은 농업부(Agriculture Ministry)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임.

- 농업분야에서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또 다른 과제는 수확된 작물의 손실률을 줄이는 것임. 현재 약 30~40%의 작물이 운송이나 보관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처리로 인해 폐기되고 있는 실정임. 정부가 추진하는 식품 가공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궁극적으로 농산물 가공 산업발전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green agriculture) 가공국가로 발돋움하고 이를 국가 브랜드화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음.   


■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산업 부활

-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키르기스스탄에서 전통 카펫을 제작하는 공방들은 10개 미만에 불과하여 고사 직전에 있었으나 지금은 카펫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 이미 수백 개의 공방이 카펫 제작에 참여하고 있음.

- 비쉬켁에서 국영 자수 공방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이사코바(Amadai Isakova)는 “전통 카펫은 대부분 펠트로 만들어지고, 크기는 30센티미터에서 2~3미터까지 다양하다.”라고 이야기함.

- 그녀의 공방은 1969년부터 운영되어 소비에트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이르고 있음. 일부 공정에서 기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의 손을 통한 공정으로 제작되고 있음. 그녀는 “카펫 제작은 섬세한 작업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완성품의 단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함.

-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이 공방은 매월 약 1,200달러(USD)의 매출 계획을 갖고 있음. 평균적으로 가로세로 50센티미터 가량의 카펫이 약 24달러 정도이므로, 매월 약 50개의 카펫을 판매하는 셈임. 소비에트 시대에 이 공방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모자도 생산했지만, 시대의 수요에 맞게 카펫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 

- “우리는 지역에서 생산된 원재료를 구매합니다. 고품질의 키르기스 펠트는 매우 귀하고 가격이 비쌉니다. 이 원재료에 다른 인공원료를 혼합하는데 천연 펠트는 좀 먹기가 쉽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녀는 밝힘.

- 바트켄 지역(Batken oblast)은 특히 최근 3년간 카펫 생산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 수공업으로 카펫을 만드는 작은 공방이 많이 생겨나고 있음. 이식쿨(Issyk-Kul)과 나린(Naryn) 지역에서는 기계를 이용한 카펫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음. 이와 같은 카펫 공방들은 정부로부터 자금을 대여받거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음.

- 키르기스스탄의 카펫 산업은 키르기스스탄인들의 과거 유목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음. 과거 여성들은 늘 초원에서 이동하는 생활을 해왔음. 그들은 유르트(이동식 천막)를 따뜻하게 하려고 다양한 크기의 카펫을 직접 만들어 왔으며 귀신을 쫓기 위한 목적의 문양을 새겨넣기도 하였음.

- 오늘날 카펫 산업의 부활은 카펫 제조업이 매우 수익이 나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임. 특히 최근 수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국제 박람회에 참여한 여러 업체는 무역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음.

- 특히 인근의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 수제품 카펫은 매우 인기임. 키르기스스탄제 카펫은 은행, 레스토랑, 카페 등지에서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사업가들이 선물용으로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함.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카펫 공방들이 생겨나고 있음.       

- 비쉬켁의 카펫 공방에서 카펫을 판매하는 한 판매원은 이처럼 카펫에 대한 수요확대와 높은 실업률이 키르기스스탄이 전통산업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그동안 고사 직전이었던 카펫산업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야기함.


■ 총 평

 - 키르기스스탄은 주변의 자원대국인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는 달리 금광개발 이외에 별다른 자원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발전의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임.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타지키스탄과 더불어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국가로 인식되고 있음.

 - 그러나 경제발전을 위한 제조업 등의 산업기반이 매우 미약하고 이를 단기간 내에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의 역량도 부족한 상황임. 소비에트로부터 독립 한지 20여 년이 지났으나 별다른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였음.

 - 현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본다면 키르기스스탄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전통적인 기반을 가진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의미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음.

 - 제조업 발전을 위한 작은 시도를 통해 성공체험을 하고 산업발전의 노하우를 조금씩 축적해 나가는 것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제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음.      
   

 ※ 참고자료

-  Kyrgyzstan develops food processing industry
-  Kyrgyz carpet making sees resurgence, Central Asia online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