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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09년 상반기 러시아 경제 성과와 전망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08년 11월 3%, 12월 -0.2%, 09년 3월 -2.2%, 6월 -6~-8%, 7월 -8.5%. 어느 경제지표의 변화율처럼 보이는 이 숫자들은 그 동안 러시아 정부가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들이다. 그러나 상반기 러시아 GDP 성적표만 봐서는 이 수치를 또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상반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0.1%을 기록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2/4분기 GDP 성장률은 -10.4%로 1/4분기의 -9.8%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수출 하락폭보다 수입 하락폭이 더 커 발생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제외하고는 투자와 소비 모두 크게 뒷걸음질 쳤다. 특히 2/4분기 투자와 소비는 -20.0%와 -5.6%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러시아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8.0~-8.5%) 달성을 확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말에야 위기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이 러시아 상원을 통과해 재정지출이 늦어졌고 6월에는 2.5조 루블이 투입될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국무총리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재정지출 효과가 본격화 될 경우 경제성장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점차 제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러시아 경제에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근 배럴당 6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 하락한 물가상승률(1~6월 7.4%)과 그에 따른 4차례 기준금리인하(13%→11%), 2월에 5년 내 최고치(9.5%)을 기록한 후 6월에 8.3%(630만 명)까지 하락한 실업률 등이다. 또한 6월 들어서는 주요 경제지표들도 전년동기대비로 큰 폭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전월 대비로는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서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 하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러시아의 경기후퇴(recession)가 시작되었다고 공식 시인했던 경제개발부 차관 안드레이 클레파치는 7월 23일 러시아의 경기하강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경기가 거의 바닥에 근접했으며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6월 GDP 성장률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플러스(+0.1%)로 돌아섰고 7월에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달치의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이 추세로 이어지기에는 아직도 많은 리스크들이 남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은행 부실 문제를 러시아 경제 성장을 훼손할 수 있는 또 다른 뇌관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Fitch는 러시아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연말까지 최소 15%(2.9조 루블)에서 최대 40%(7.6조 루블)까지 증가할 있으며 은행 구제금융 자금으로 980억 루블에서 1조 8,800억 루블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방크도 연말까지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25~30%에 이를 것이며 GDP의 5~10%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은행들의 부실문제는 대출 축소로 이어져 기업들의 생산활동과 국민들의 소비활동을 위축시켜 러시아 경제를 장기적인 침체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또한 민간부문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GDP에서 45~50%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지출로 러시아 경제를 계속 떠받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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