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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정치] 정권생존, 이란의 귀환 그리고 중동의 새로운정치역학

이란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서정민 한국중동학회논총 발간일 : 2018-02-28 등록일 : 2018-05-04 원문링크

중동의 정치역학이 복잡성을 더해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의 가장 핵심이었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격퇴 작전이 사실상 종료되고 있으나 역내 혼돈과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테러의 확장(outreach) 현상이 시리아와 이라크주변 중동국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7년 11월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한 모스크에서 IS 연계세력 윌라야트 시나이(Wilayat Sinai)의 폭탄공격 및 총기난사 테러로 305명이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IS 격퇴과정에 이라크와 시리아 당사국 외에도 다양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중동은 새로운 양상의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격퇴작전 과정에서 중동은 이란과 사우디 두 축으로 분열되었고, 그 뒤에는 러시아와 미국의거대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종식된 냉전의 경쟁구도가 다시 중동에서 신(新)냉전의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Gause 2017, 673). 러시아와 이란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과의 관계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사실상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의 이전한다는 선언이 한 사례다. 아랍 및 이슬람권은 물론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동 내 미국의 전통적 맹방인 이스라엘에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이란과 가장 적대적인 국가인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협력을 틀을 다지려는 의지 표명이다. 더불어 미국은 1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대적인 숙청작업에도 직간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사우디-이스라엘로 연결되는 전략적 동맹 구축을 위해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빈 살만의 권력 계승과 장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축으로 최근 블록화 현상으로 확대하고있는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을 조망한다. 갈등은 양측 주축 극가와 등거리 독자외교를 추구하는 카타르에 대한 수니파 국가들의 집단 단교조치도 야기했다. 더욱이 이란 주도의 시아파 벨트 배후에는 러시아 그리고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연합에는 미국이라는 양대 강대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중동 지역 내신(新)냉전 구도도 형성하고 있다. 본 연구는 최근의 수니-시아파 간의 갈등 조성의 배경에 IS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저항적 담론 형성이 깔려있다고 가정한다. 제재 해제 이후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복귀하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저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중앙정부에 투쟁하는 IS의 투쟁적 담론이 현재의 종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셸 푸꼬(Michel Foucault)는 이러한 저항적 담론을 대응담론(counter-discourse)라고 정의하면서 “모든 지배적담론은 그 원래의 정통성에 도전하는 대응담론을 직면한다”고 설명했다(Moussa and Scapp 1996, 88-89). 사우디아라비아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주도하던 수니파 담론이 과거에는 지배적 담론이었으나 최근 이란이 부상하고 IS가저항세력으로 투쟁을 지속하면서 최근의 반시아 담론이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본 연구는 현재 급진전되고 있는 역내 종파 간 갈등과 신(新)냉전 형성을 두가지 변수로 접근하고자 한다. 잠재적 강자 이란의 귀환이 가장 강력한 역내 변수이고, 각국의 정권생존(regime survival)이 국내 변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란의 귀환과 정권생존의 당면한 과제가 중동 지역 내 종파 갈등의 확산 및 신냉전체제 형성을 가져오고 있다는 가설을 설명하고자 한다. 두 변수를 적용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중동의 정치적 현상과 역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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