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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몰도바공화국의 소수민족 문제에 대한 고찰

몰도바 국내연구자료 기타 엄태현 아시아중동부유럽학회 발간일 : 2010-12-31 등록일 : 2017-05-16 원문링크

이 논문은 몰도바공화국의 독립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여러 소수 민족과 다수인 몰도바 인들의 갈등 양상과 이후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소수민족 문제는 몰도바공화국의 독립이후 이 지역의 국가와 민족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사안으로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20세기말 소비에트가 해체되면서 독립을 이룬 몰도바는 독립 초기에 몰도바민족전선(FPM)을 중심으로 범루마니아 민족주의에 기초한 새로운 몰도바적 정체성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다. 반면 바사라비아 지역과 특히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소수 민족은 과거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몰도바에 대해서 독립적인 범러시아권으로 남기를 원했다. 따라서 몰도바의 독립이후 심화된 소수민족 문제는 범루마니아주의와 이에 반대하는 반 루마니아 친 러시아주의의 대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위에서 지적한 관점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1) 바사라비아 지역에서 소수민족이 형성되어가는 개략적인 과정; 2) 몰도바공화국내의 소수민족 문제; 3) 몰도바로부터 독립 혹은 자치를 이룬 트란스니스트리아와 가가우지아 지역에서의 갈등 양상과 해결의 과정. 오늘날의 몰도바공화국이 위치한 바사라비아 지역은 몰도바 공국의 일부였던 장고한 역사를 지닌 곳이며 이 지역의 대다수 거주민 역시 루마니아인들의 선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812년에 바사라비아 지역이 러시아에 할양된 이후 약 1세기 동안 그리고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소비에트 체제를 거치면서 인구 구성에 변화가 생겨나게 되며 문화정책에 의해서 러시아어가 제1의 공식적인 언어로 부각된다. 특히 1차 대전 이후 등장한 “몰도바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MASSR)”에 의해서 상당수의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이주가 진행된다. 이후 “몰도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MSSR)”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루마니아의 역사적 국경인 니스트루강을 넘어서는 지역이 몰도바공화국의 새로운 영토에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주민들이 몰도바공화국을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소비에트 기간을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러시아 지향적인 문화정책이 진행된다. 소비에트의 통제를 받던 시기에 몰도바공화국내의 소수 민족 문제는 연방체제에 가려져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20세기말에 몰도바공화국이 소비에트에 대한 독립을 이루면서, 특히 1989년의 “몰도바 언어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몰도바적인 정체성을 강화해가는 과정에서 이 지역의 소수 민족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이들은 비록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소비에트 기간을 통해서 정치적, 문화적 구심점으로 발전했던 사회적 배경 하에서 소수로서 다수의 권력을 움직이는 기득권 세력으로 성장하여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은 더 거세게 나타났다. 몰도바공화국내에서의 소수 민족 문제는 지역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분리될 수 있다. 하나는 몰도바공화국내에 존재하는 소수 민족으로서 언어, 문화, 교육 등에서의 자치 권리 요구이다. 하지만 현재 몰도바공화국내의 주요 소수민족으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지위는 몰도바인에 비해서 결코 낮지 않으며 오히려 러시아어 화자로써의 우월적인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 언어적으로 볼 때에도 현재의 몰도바 사회는 루마니아어와 러시아어 두 가지가 거의 통용되는 이중언어상용(diglossia)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의 이유로 한편으로는 몰도바 사회가 형식적으로 독립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의 영향이 지배적인 상황에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2 세기 간 지속된 다민족과의 공존의 경험이 다민족적 삶에 익숙하도록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몰도바 인들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던 지역에서의 분리 독립 요구이다. 1989년~1992년 사이의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분쟁은 이러한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갈등 사례라 할 수 있으며 가가우지아의 자치 요구 역시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법적으로 몰도바공화국에 속해있지만 사실상 독립적인 정부와 군대가 존재하는 곳으로 독립된 국가에 가깝다. 가가우즈 민족에게도 역시 광범위한 자치가 허용되고 있다. 이렇게 분리 독립이 가능했던 것은 표면적으로는 민족주의적인 가치에 대중적 움직임이 있어서였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기를 원했던 해당 지역의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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