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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정치] The Moderation of Turkey's Islamic Party

튀르키예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장지향 한국중동학회논총 발간일 : 2008-01-01 등록일 : 2018-01-19 원문링크

1970년 설립된 이래 터키의 이슬람정당은 케말주의자 군부와 관료에 의해 소외되어온 여전히 전통적인 주변부(periphery)의 정치, 경제적 이해를 대표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이슬람정치세력과 세속주의자 엘리트간의 긴장관계는 케말주의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는 군부의 정치개입과 이슬람정당의 해산으로 대부분 마무리되어왔다. 1971년부터 2001년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정당은 모두 4차례 해산되었고, 이 과정에서 미덕당(VP, 1998-2001)은 복지당(WP, 1983-1998), 민족구세당(NSP, 1972-1980), 그리고 민족질서당(NOP, 1970-1971)을 큰 변화 없이 계승하였다.1990년대 말 미덕당 시기에 이르러 터키의 이슬람정당은 3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심각한 당내 분열을 겪게 되었다. 세속주의정권의 탄압아래 굳건히 유지되어온 내부결속이 신진개혁파와 전통보수파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 자유주의성향의 개혁파는 전면적인 정책수정과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며 보수파 지도체제에 맞섰다. 2001년 미덕당이 군부 주도하에 불법화되자, 온건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개혁파는 이스탄불시장 출신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의 지도아래 정의발전당(JDP)을 설립하였다. 정의발전당은 1980년대 외잘(Turgut Ozal) 지도하의 모국당(MP)과 보수적 자유주의(conservative liberalism)의 계승을 주장하며 반서구주의 입장을 철회하고 신자유주의적 시장화와 민영화를 지지하였다. 창당 1년여만인 2002년 11월 정의발전당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단일정부를 구성하여 터키의 정치안정과 EU 가입의 높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정의발전당은 정당의 조직 및 내부구조, 이념 및 정책, 리더십, 지지자 차원에서 전신 이슬람정당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정당들과는 달리 새로운 온건이슬람정당은 열성이슬람주의자 대중조직이나 이를 바탕으로 한 수혜구조에 크게 의지하지 않고 전문화된 당내 실무자들의 역할을 늘렸다. 또한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노선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정책위주의 선거전략에 중점을 두어 최대한 넓은 범위의 다양한 지지기반을 확보하였다. 즉 시장경제와 전통적 가치의 조화를 내세운 터키의 신진 이슬람개혁주의자들은 특정 가치나 집단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모든 계층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무슬림 포괄정당(catch-all party)을 조직하여 온건화 이행과 정치적 부상에 성공하였다.정치적 이슬람 혹은 이슬람원리주의는 세속주의 정치질서 하에서 자유주의적 민주주의(liberal democracy)와 병존할 수 없다고 흔히 주장된다. 하지만 최근 터키에서 관찰된 원리주의정당에서 온건이슬람정당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공존가능성 논쟁에서 낙관론을 부각시켜준다. 또한 터키의 온건화 이행 사례는 대부분의 비 터키계 무슬림세계에 만연한 정권과 이슬람 반정부세력간의 극단적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며 나아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개발의 함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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