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이 글은 러시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을 분석함으로써 러시아 외교정책의 성격과 발전전망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진행되었다. 러시아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슬라브주의, 유라시아주의, 서구주의 등 정체성에 대한 논란부터, 서방에 태도에 기초한 친서방, 반서방의 구분, 추구하는 이해에 따라 제도주의와 현실주의적이라는 지적, 그리고 개입에 대한 태도에 따라 고립적 혹은 팽창적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상존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지나치게 단선적이며,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보다 다양한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복합적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SCO에 대한 정책은 이러한 복합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이다. 러시아의 SCO에 대한 정책은 ‘상하이 5국’의 형성과정에서는 주로 국경문제의 해결 등을 통한 지역안정과 종전의 패권적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중국의 존재는 러시아의 패권적 지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관계는 SCO의 성립과 제도의 발전을 거치면서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SCO에 대한 정책도 보다 실질적인 다자주의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CIS 수준에서 분석할 때는 러시아가 SCO를 통해 축적한 신뢰를 기반으로 소지역적 조직체를 강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다는 면에서 다분히 도구적인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러시아는 소지역적 협력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SCO에서 나타난 다자주의적 성격은 소지역적 협력체내의 러시아의 영향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