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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역사] 19~20세기 몰도바에서의 민족주의 경향과 언어정책

몰도바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엄태현 한국동유럽발칸학회 발간일 : 2017-09-19 등록일 : 2017-09-19 원문링크

이 논문은 19세기 초 이후 바사라비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발생했던 루마니아와 러시아(이후 소비에트) 간의 분쟁 당해 지역인 바사라비아의 역사를 ‘민족주의’ 그리고 이와 관련된 ‘언어정책’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세이후 루마니아인들의 역사의 일부였던 바사라비아 지역을 1812년에 러시아 제국이 강제로 합병하는 사건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얻은 땅을 제국의 운영에 편리하게 재구성 할 필요가 있었고 이 지역은 활발하게 러시아화가 진행되었다. 1918년 이후 1차 대전과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의 여파 등 국제정세 상 바사라비아 지역에 힘의 공백이 나타나자, 소위 “몰도바 블록”으로 불리던 바사라비아의 범루마니아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이 지역은 다시 루마니아와 연합하게 되고 루마니아화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1918년부터 1940년까지 바사라비아 지역에서 진행된 루마니아화 작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사라비아의 몰도바인들은 당시 루마니아의 미약한 지원과 무관심에 실망하고 있었고, 반대로 루마니아는 이미 상당히 러시아화 된 루마니아인들과 여러 소수민족들을 루마니아의 일부로 받아들이기에 힘들어 했다. 반면이 당시 소비에트는 바사라비아에 대한 루마니아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으며 바사라비아의 바로 옆, 니스트루강 건너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소비에트연합 몰도바자치공화국(MASSR)”을 세우 고 바사라비아 지역에 대해서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하며 간섭한다. 바사라비아의 민족적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소비에트는 매우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MASSR의 시기부터 범 루마니아 민족주의가 바사라비아 지역에 발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 지역의 루마니아인들의 민족적 유대 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두 지역의 언어적 정체성의 차별화를 위해서 노력했다. 소비에트의 영향 하에서 교육받은 MASSR 지식인들 가운데 일부는 루마니아를 배제한 몰도바 자치를 희망하면서 루마니아어와 몰도바어가 서로 다른 종류의 두 가지 언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의견이 소비에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소비에트연합에서는 이런 관점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가 냉전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소비에트 중앙정부는 러시아어가 소비에트연합의 전역에서 사용되는 링구아프랑카로써 기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MSSR에서도 러시아어가 몰도바어와 함께 사용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러시아어의 확산뿐만 아니라 러시아어가 몰도바어를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공적인 언어로 몰도바어의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어체 언어에서 러시아어의 사용 빈도는 점차 높아지게 된다. 당시의 상황은 문어체 언어는 러시아어, 구어체 언어는 몰도바어라는 이중언어상용의 모습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에트 중앙정부는 도시화율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도시화는 확실히 러시아어의 확산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몰도바 민족의 모국어를 러시아어화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학자들은 러시아어의 영향을 통해서 몰도바어가 루마니아어와 좀 더 차별화 된 언어로 변모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러시아어를 통해서 몰도바어가 루마니아어와 차별화되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며 소비에트를 제외한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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