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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성평등 지수 뒷걸음질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4/03/15

☐ 성장 잠재력 갉아먹는 성 불평등

◦ 인도네시아, 성 불평등 해결되지 않아
- 인도네시아에서 성불평등지수(GII: Gender Inequality Index)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현지 매체 콤파스(Kompas)는 세계경제포럼(WEF: Wor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3)를 인용하여, 인도네시아의 GII 지수가 146개국 중 87위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2021년에 0.459였던 인도네시아의 GII는 2022년에 0.459로 떨어졌다. GII는 보건 건강, 역량 강화, 노동 시장의 세 가지 차원을 사용하여 성 평등을 측정하는 지표다. 
- 인도네시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여전히 남성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2022년 2월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54.2%로 남성이 노동 참여율 83.6%에 크게 못 미쳤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까지 여성 노동 참여율을 5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하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65.35%는 여전히 고용 형태가 불안한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러나, 의료시설이 아닌 곳에서 출산한 여성의 비율은 2021년 15.4%에서 2022년 14.0%로 감소하여 보건 건강 부문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의 비율은 2021년 34.87%에서 2022년 36.95%로 증가하여 여성 역량 강화 노력에도 일정 부분 진전이 보였다.

◦ 성 불평등 문제 개선 시 GDP 9% 증가 효과
-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and Company)는 인도네시아가 성 불평등 문제를 개선할 시 2025년에 국내총생산(GDP)을 1,350억 달러(약 176조 9,505억 원)만큼이나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경기가 평상을 유지했을 때를 가정하여 GDP가 9% 증가하는 효과다.
- 현지 경제학자인 알라만다(Alamada)와 라나시(Ranasih)가 2021년에 인도네시아 재무부 BPPK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성불평등지수가 1% 개선될 시 1인당 국민소득이 0.65~0.71%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연구에서는 성 불평등이 인도네시아 전국 모든 주에서 1인당 소득에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제시됐다.

☐ 직장 내 ‘유리 천장’ 문제도 해결 과제로 남아

◦ 은행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 여전히 낮아
- 2023년 11월 국제 비영리단체인 여성세계은행(Women’s World Banking)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인도네시아 은행 및 핀테크 부문에서 의사결정자 직급을 수행하는 여성의 비율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모든 은행의 전체 543개 이사회 직책 중 여성은 19%에 불과하다.
- 인도네시아의 모든 은행 중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민간 은행(22%)이며, 그 뒤를 국유 은행(14%), 지방 은행(11%)을 잇고 있다. 은행 업종 별로는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이슬람 은행(21%)이며, 일반 은행은 19%다. 세계여성은행 동남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아그네스 살리얀티(Agnes Salyanty)는 “많은 여성 인력이 은행권이 근무하고 있지만,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 주니어 직급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50.7%로 남성보다 높으나, 중간 직급에서는 42%, 고위직에서는 32.8%로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는 2023년 말까지 은행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을 2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바 있다.

◦ 직장 내 성 차별 문제 여전해
- 2024년 3월 8일 자카르타에서 국제노동기구(ILO)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루시아나 줄리아(Lusiani Julia) 프로그램 선임 책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직장 내 차별 금지가 엄격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 노동법(Undang-Undang Nomor 13 Tahun 2003) 190조는 제5조와 제6조에 포함된 위반사항에 대한 행정 제재만을 규정하고 있어 직장 내 성 차별을 막는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루시아나 줄리아 선임 책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 시장에서 신입사원 채용 시 성별, 나이, 결혼 여부 등을 가려서 따지는 차별적인 채용 관행이 남아 있어 여성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또한, 루시아나 줄리아 선임 책임자는 “여성 근로자가 동일한 가치의 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남성 근로자와 다른 임금, 복리후생 및 기타 보상 제도를 받는 경우가 여전히 흔하다”고 덧붙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ompas, Indonesia Belum Tegas soal Penegakan Hukum Diskriminasi terhadap Pekerja Perempuan, 2024.03.08.
Kompas, Berinvestasi pada Perempuan, Mempercepat Kemajuan dan Transisi Dunia, 2024.03.04.
Kompas, Kepemimpinan Perempuan di Perbankan Minim, 2023.11.09.
BPS, Gender Inequality Index, (GII) 2022 https://www.bps.go.id/en/pressrelease/2023/08/01/2042/indeks-ketimpangan-gender—ikg—20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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