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이스탄불에서 폭탄 테러 발생...튀르키예 정부, 쿠르드족 무장단체 소행으로 공식 발표

◦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탄 테러로 사상자 다수 발생...정부는 쿠르드족의 소행이라 발표

- 11월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Istanbul)의 번화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해당 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튀르키예 법무부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40분 이상 벤치에 앉아 있다가 폭발 직전 가방을 남겨두고 떠났다고 발표했다. 술레이만 소일루(Suleyman Soylu)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폭탄 테러범이 쿠르드(Kurd)족 무장단체 쿠르드 노동당(PKK, Partiya Karkerên Kurdistan), 인민수호부대(YPG, Yekîneyên Parastina Gel)와 연관이 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 이후 튀르키예 정부가 쿠르드족 무장단체에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정치권에서는 의회 내 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Peoples' Democratic Party)을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셀라하틴 데미르타스 전 인민민주당 대표는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를 구실로 시리아 내 YPG를 공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야당 의원들은 폭탄 테러 사건의 수사 결과가 지나치게 빨리 나온 점과 2015년에도 선거를 앞두고 테러가 발생했었는데 2023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행한 점이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쿠르드족 단체들은 테러 혐의를 부인...한편, 튀르키예는 쿠르드족을 후원한 미국도 비난

- 튀르키예 정부의 발표에 대해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지목된 단체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친PKK 언론매체 ANF(Agence News Firat)는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자신들은 이스탄불 폭탄 테러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YPG와 그 산하 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 Syrian Democratic Forces)도 폭탄 테러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테러 혐의를 받는 YPG와 SDF는 이슬람국가(ISIS, Islamic State) 소탕을 위해 미국과 동맹을 맺고 미국으로부터 무기와 자본을 지원받고 있다.

- 한편, 국제 사회는 테러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NATO 사무총장,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는 성명을 냈다. 미국도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과 주 튀르키예 미국 대사 등이 테러 사건에 대하여 애도를 표했으나, 소일루 장관은 테러 단체인 YPG와 SDF에 자금을 지원하여 튀르키예의 평화를 방해하는 국가와의 동맹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권에서 반미주의를 자극하여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 튀르키예 정부는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쿠르드족 시설 공습...국제 사회는 자제 촉구

◦ 튀르키예 정부는 폭탄 테러 보복으로 무장단체 공습...쿠르드족도 반격에 나서

- 11월 20일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클로 소드(Claw Sword) 작전으로 이스탄불 폭탄 테러의 협의를 받는 PKK, YPG에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라크 북부의 콴딜(Qandil), 아소스(Asos), 하쿠르크(Hakurk), 시리아 북부의 코바니(Kobani), 탈 리파트(Tal Rifat), 시지레(Cizire), 데릭(Derik)에 위치한 쿠르드족 반군 기지를 공습해 89개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목표물은 테러리스트의 은신처, 터널, 탄약고였으며, 테러 조직의 주요 간부를 비롯해 다수의 테러리스트를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 군작전이 공군에 국한되지 않으며 지상군 공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방부와 참모들이 지상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협의를 거친 다음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DF는 튀르키예의 공습으로 곡물 저장소, 병원, 발전소와 같은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민간인 11명, SDF 대원 1명, 경비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공습에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PG는 이후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지대인 킬리스(Kilis) 지방에 로켓 공격을 감행했으며, 튀르키예 내무부는 경찰 7명을 포함한 보안요원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접경지대인 가지엔테프(Gaziantep)에서도 쿠르드족의 공격으로 어린이와 교사 2명이 숨지고 최소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지역 관리는 5개의 로켓에 의해 가옥 2채와 트럭 1대가 파손되었다고 설명했다. 

◦ 국제 사회는 양측에 무력 충돌 자제를 촉구

- 미국 고위 관리들은 튀르키예가 테러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지만,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은 테러 단체인 ISIS를 억제하려는 모든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주도하에 ISIS에 대항하는 연합군도 튀르키예의 공격이 민간인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지역 안정을 위협해 ISIS를 격파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를 방해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SDF 대변인도 튀르키예의 공습이 ISIS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국제 연합군이 ISIS를 격퇴하기 위한 작전 지역을 공습했다고 비난했다. 사브리나 싱(Sabrina Singh)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튀르키예와 쿠르드족 양측 모두와 접촉하고 있으며, 무력 충돌을 자제하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편, 러시아도 튀르키예에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Mikhail Bogdanov)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튀르키예와 쿠르드족이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Alexander Lavrentyev)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튀르키예의 공습으로 많은 시리아 군인들이 사망하였지만,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 작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자제할 것을 요청하지만, 아직 테러에 대한 정의 구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의 뜻대로 테러리스트들을 모두 근절할 것이라고 하여 군사 작전을 강행할 것을 시사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US Calls for De-Escalation as Fighting Between Turkey, Syrian Kurds Escalates, 2022.11.22.

WPRI, Turkey hints new Syria offensive; Russia urges restraint, 2022.11.22.

Voice of America, Turkey Vows More Retaliation After 2 Killed in Cross-Border Kurdish Strikes, 2022.11.21.

New York Times, Turkey Bombs Kurdish Foes in Iraq and Syria, Likely Killing Dozens, 2022.11.20.

Voice of America, Turkey Launches Airstrikes on PKK, YPG After Istanbul Bombing. 2022.11.20.

Reuters, Turkish air strikes target Kurdish militants in Syria, Iraq after bomb attack, 2022.11.20.

Voice of America, Political Repercussions Grow Over Turkey Bombing, 2022.11.16.

CNN, Turkey says Istanbul bomb suspect is Syrian national with ties to Kurdish groups, 2022.11.15.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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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튀르키예, 쿠르드족 공격에 자국민 사상자 발행... 보복 천명 (2022.11.23)

3. 튀르키예, 이스탄불 폭탄 공격 이후 PKK와 YPG 공습 (2022.11.22)

4. 튀르키예,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영향 커져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