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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 내 세력 재편 꾀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는 갈등 고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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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랍 국가와 반(反)이란 진영 구축

이스라엘, 국교 수립한 아랍 국가와 네게브에서 회담 개최
지난 2020년은 이스라엘 외교에서 큰 변화가 발생한 해였다. 2020년 9월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국교를 수립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고, 이어 10월에는 바레인과도 국교 수립에 합의했다. 12월에는 모로코까지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했다. 아랍 국가들이 그동안 이스라엘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음을 고려할 때 단 1년 내에 세 개의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한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27일 이스라엘 네게브(Negev)에서 열린 회담은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한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함을 보여주었다. 이스라엘의 초청으로 이집트, UAE, 바레인, 모로코 외무부 장관,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이 참석하여 개최된 네게브 회담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 국가 장관들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과 함께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가국 장관들은 안보, 에너지, 관광, 보건, 교육과 식량 및 수자원 안보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협정을 정례화해 매년 돌아가며 각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테러 공격과 홍해 해적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게브 협정에서 참가국 장관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란에 맞선 지역 협력 강화였다.

이란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협력 배경
무엇보다도 중요한 협상 주제는 이란 문제였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의 중동 내 활동을 자국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사이의 국교 정상화 배경에는 이처럼 이란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란 핵개발을 중동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바라보는 공통의 문제 의식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이스라엘은 UAE와 함께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역 안보 유지 계획을 수립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스라엘은 국교를 수립한 걸프 국가와 함께 이란 문제에 있어서 공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게브 회담 개최 또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사이 반이란 진영을 공고히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네게브 회담의 목적이 이란을 견제할 수 있는 지역 협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Abdullatif bin Rashid Al Zayani) 바레인 외무부 장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핵개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조직인 헤즈볼라(Hezbollah)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4월 12일에는 베니 간츠(Benny Gantz)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란 핵개발이 핵무기 제작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국가와의 안보 및 첩보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에 대해 같은 관점을 지닌 역내 국가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UAE, 이스라엘을 포함한 역내 국가와의 관계 강화 모색

UAE, 이스라엘과 종교간 공존 위한 협력 모색하는 한편 텔아비브 총격에는 애도 표명
아브라함 협정 이후 UAE는 이스라엘과 정치 외에도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지난 3월 29일 UAE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종교간 공존과 관용을 증진하고 문화간 상호 대화를 장려하며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3개국 대표들은 아브라함 협정이 중동 내 공존과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거나 국교 수립 의사가 있는 다른 국가도 공동 조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UAE는 또한 바레인과 함께 4월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도 애도를 표명했다. 4월 9일 UAE와 바레인은 텔아비브에 발생한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묘사하며 규탄하고 유가족과 이스라엘 정부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달했다.

UAE와 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교 수립 이후 UAE와 이스라엘 양국간 무역 규모가 2021년 기준 9억 달러(한화 약 1조 1,191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양국간 경제 교류 역시 긴밀해지고 있다. 양국간 경제 협력과 무역 성장은 4월 1일 체결된 UAE-이스라엘 FTA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FTA에 따라 양국은 식품, 농산품, 화장품과 의료 장비, 의약품 등을 포함한 양국 간 무역 품목 중 95%의 관세를 철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스라엘산 농산품과 식품에 부과되는 관세 철폐는 식량 안보를 추구하는 UAE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UAE 정부는 이번 FTA 체결이 UAE 국민에게 아브라함 협정 체결에 따른 실질적 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이스라엘 역시 UAE를 거쳐 수입되는 상품이 국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UAE, 팔레스타인이 포함된 미국 주도 평화 정착 방안에 적극 참여 의사 표명
한편 UAE는 아브라함 협정으로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대응해 팔레스타인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네게브 협정이 끝난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던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흐얀(Abdullah bin Zayed Al Nahyan) UAE 외무부 장관은 네게브 협정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반박하며 UAE는 팔레스타인 국민과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어 4월 14일 UAE는 팔레스타인도 참여하는 미국 주도 평화 정착 방안을 환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4월 15일 무슬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알아크사(Al-Aqsa) 성원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이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UAE는 수많은 민간인의 피해를 야기한 이스라엘의 진압 작전을 규탄하는 성명을 4월 16일에 발표했다. UAE 정부는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이 알아크사 사원에서 예배드릴 권리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바레인과 모로코 정부 또한 규탄 성명을 냈다. UAE 정부는 또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표단을 소환해 알아크사 사원의 신성함을 침해하고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UAE, 이란·시리아와 관계 구축 노력도 지속
UAE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Tahnoon bin Zayed Al Nahyan) UAE 안보보좌관은 UAE 고위인사로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와르 가르가쉬(Anwar Gargash) UAE 외교담당 특임장관이 4월 15일 UAE가 자국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르가쉬 특임장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란과 터키 등 지역 내 중요 국가도 UAE의 안보와 국익에 필요한 협력 대상이라고 강조하며 역내 주요 국가와 우호 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지역 국가와 우호 관계를 구축하려는 UAE의 실리 외교는 지난 3월 18일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ad) 시리아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도 드러난다. UAE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문한 아랍 국가로,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Muhamma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자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번 방문이 시리아와 지역 안정과 평화를 시작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알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한 UAE에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UAE는 앞서 지난 2018년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다시 개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UAE 외무부 장관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를 방문하는 등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조건으로 이스라엘을 잠재적 동맹으로 언급

사우디 왕세자, 이스라엘을 잠재적 동맹국으로 언급…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 선결 조건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한 UAE와 바레인 정책은 걸프 국가의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사우디 역시 곧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었다. 실제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에서도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왕세자는 지난 3월 이스라엘은 사우디의 적이 아니며 오히려 잠재적 동맹국이라고 발언하며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는 먼저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지난 2002년 모든 점령지에서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Arab Peace Initiative)를 처음으로 제시했으며, 현재에도 팔레스타인 주권국가가 세워지기 전에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는 또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국내 반발에 직면하고 아랍 국가 및 무슬림 국가의 맹주로서의 입지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의 냉각된 관계,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에 부정적 영향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 사우디와 미국 관계 또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사우디가 미국의 바라는 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스 야들린(Amos Yadlin) 전(前)이스라엘 군사정보국 국장은 미국과의 냉각된 관계를 팔레스타인 문제와 더불어 사우디와 이스라엘 사이 국교 수립을 방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스라엘은 또한 미국과 관계가 경색된 사우디가 러시아 및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어 걸프 지역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할 경우 이란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이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전개다. 이에 마이클 헤르초크(Michael Herzog)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4월 14일 이스라엘이 사우디-미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 예멘에서 발 빼기 위해 예멘 대통령에 사임 요구 
4월에는 이스라엘을 잠재적 동맹으로 언급한 것에 외에도 사우디의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4월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빈살만 왕세자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Abd Rabbuh Mansour Hadi) 예맨 대통령에게 사임하고 권력을 이양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한 하디 대통령이 현재 사우디에 의해 가택연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4월 2일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와 후티 반군이 휴전에 돌입한 뒤 4월 7일 하디 대통령은 권력을 새롭게 구성된 지도위원회에 이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던 사우디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예멘 내전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 정책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예몐 내부 상황을 안정화시키고 사우디는 물러나기 위해 후티 반군과 대립하는 세력을 결집시키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전에 개입해 후티 반군과 충돌한 사우디와 UAE와 가까운 인물들로 지도위원회가 구성되자 후티 반군은 새로운 지도위원회가 외세에 의해 구성된 기구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이유로 하디 대통령의 권력 이양이 사우디군이 철수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격화

이슬람 라마단과 유대교 유월절 앞두고 갈등 고조
3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혈 충돌과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 각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이후 3월 22일 이후 이스라엘 민간인 14명이 사망해 11명의 사망자를 남겼던 2006년 버스 테러 이후 최다 민간인 희생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과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4월에 겹치면서 양측 사이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테러 공격의 새로운 물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총기 소유 허가를 지닌 시민들에게 무장해 테러 공격 위험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보안 병력은 지난 2021년 5월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충돌한 이후 처음으로 최고 수준 경계에 돌입했으며, 간츠 국방부 장관은 보안 병력을 증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 정부, 예루살렘 출입 제한 등 보안 조치 강화
4월 7일 텔아비브에서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4월 8일 베네트 총리는 현재 안보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모든 보안기구에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자유롭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허가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간츠 국방장관은 하루 사이에 200명 가량을 체포했으며 필요하다면 수천명까지 체포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집단 예배가 거행되는 금요일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된 검색대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검문,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12세 이상 50세 미만 팔레스타인 남성의 예루살렘 진입을 차단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가 예루살렘을 독단적으로 장악하고 팔레스타인을 굴복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과 인권 침해, 폭력 행사를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아크사 사원 급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50명 이상 부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4월 15일 금요 예배가 끝난 이후 이스라엘 경찰 병력이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 진입하면서 정점에 다다랐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폭도들이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 위치한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드리는 유대인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사용했으며 이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경찰 병력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4월 22일에도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경찰 병력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팔레스타인인 57명이 부상을 입는 등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무장조직, 이스라엘 남부로 로켓포 발사
이스라엘 경찰 병력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4월 18일에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로 로켓포가 발사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로켓포를 요격했으며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누가 공격을 일으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정부와 언론은 가자지구 내의 이슬람주의 성향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이 공격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공격이 일어나기에 앞서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조직인 이슬람 지하드조직(Islamic Jihad)은 알아크사 사원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에 대해 이스라엘에 경고하며 로켓포 공격을 위협한 바 있다. 4월 18일 이후에도 로켓포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져 4월 22일까지 총 네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경찰 병력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이의 충돌이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의 전면전으로 발전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양측 간 고조되는 긴장이 전면적 무력 충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협상 타결 기대하는 이란, 이스라엘 강하게 비판

핵협상 타결 기대 속 이란의 원유 생산량 증가
2018년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핵협상을 탈퇴하고 이란에 다시 경제제재를 부과하며 감소했던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핵협상이 재개된 2021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2020년 하루 200만 배럴이었던 이란의 생산량은 2021년 240만 배럴로 늘어났다. 4월 자바드 오지(Javad Owji)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미국의 압박은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제재 이전인 하루 380만 배럴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오지 장관은 또한 이란 원유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이란의 IRGC에 대한 제재 해제 요구에 반발
하지만 IRCG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라는 이란의 요구는 핵협상 타결 전망을 여전히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19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IRGC를 해외테러조직(FTOs, 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IRGC가 이란의 합법적 단체라고 주장하며 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지난 3월 26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얀(Hossein Amir-Abdollahian) 이란 외무부 장관은 IRGC가 이란의 가장 중요한 안보 및 국방조직이라고 주장하며 IRGC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어야만 이란이 핵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압돌라히얀 장관은 또한 미국에 이 요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핵협상 타결을 위해 IRGC에 대한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4월 21일 미국은 IRGC에 대한 제재는 지난 2015년 타결된 핵합의 내용의 복원을 목표로 하는 현재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역시 IRGC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이 IRGC를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하지 말 것을 미국에 요청한 데 이어 4월 14일에는 헤르초크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IRGC를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란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이스라엘이 중동 불안정 촉발 원인이라고 비판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4월 9일 아미르압돌라히얀 이란 외무부 장관은 압둘라 빈자예드 UAE 외무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중동 내 불안정을 촉발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얀 장관은 중동 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압둘라 빈자예드 장관에게 UAE 영토 내에서 이웃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도발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을 것을 촉구했다. 아미르압돌라히얀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UAE 사이의 강화된 협력 관계에 대한 이란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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