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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아부다비-두바이 철도 건설

아랍에미리트 홍성민 중동경제연구소 소장 2010/04/12

UAE의 수도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연결하는 철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두바이에서 메트로가 개통된 UAE에는 철도가 전무한 나라이다. 물론 아부다비-두바이간 철도연결은 UAE 산하 7개 지방정부의 모든 지역을 철도로 연결하여 물류이동과 교통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의 첫 시도이다. 항공 및 항만분야에서 물류기지의 우위를 확보해온 두바이에 철도건설은 새로운 물류혁명을 예고한다.

UAE 일간 ‘내셔널’지에 따르면,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유니온 철도(Union Railway)'는 금년 8월 아부다비-두바이간 철도건설사업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 한다. 유니온 철도는2017년까지 한화 약 9조-12조원의 예산으로 아부다비-두바이간 130km 구간을 포함하여 최고 시속 200km로 달릴 수 있는 총 1,500km에 달하는 철도를 부설할 계획이다.

UAE의 2010년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000억 달러로 알려지고 있으며, 두바이는 물류기기, 아부다비는 문화 및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중심센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교통망 확충으로 물류이동의 효율성 제고와 향후 관광산업 육성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UAE이다.

아부다비는 ‘아부다비 2030’의 계획하에 시내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사디얏섬, 림섬, 수와섬 등을 연결하는 340Km 경전철을 약30억 달러의 예산으로 계획중에 있다. 경전철은 2014년까지 총340km의 철도건설을 통해 2015년 완공예정인 아부다비 메트로와 연결될 예정이다. 메트로와 경전철은 아부다비에서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교통프로젝트로 아부다비는 2017년까지 교통인프라에 680억불을 투입할 계획이다.

UAE이외에도 이집트, 리비아, 수단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속속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추세는 중동에서의 새로운 경향이다. 2차대전이후 대량의 수출입물량이 선박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제 세계의 글로벌화로 국경이 사라지고 있으며 육상교통수단이 새로운 대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철도교통은 물량과 속도면에서 선박과 항공의 장점을 살려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대체수단이 되고 있다. 이제 중동의 오일머니는 장차 다가올 교통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철도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에서 철도부설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이집트 농산물 수입을 원활히 수입하기 위해 카이로-알렉산드리아-수에즈 운하를 연결하는 육상교통로를 건설하였고, 압바스 1세(1848-1858)와 무함마드 사이드(1854-1863)의 통치시절 이 세도시를 연결하는 중동 최초의 철도를 부설하였다.

이집트에 대한 영불의 경쟁은 나폴레옹의 이집트원정으로 100년 이상 지속되었다. 그러나 제국주의의 팽창정책에 뒤늦게 뛰어든 독일은 19세기말 3B정책의 일환으로 베를린-비잔틴(이스탄불)-바그다드를 연결하는 철도부설정책에 따라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1898년 이스탄불을 방문하자 이에 위협받은 영국과 프랑스는 1904년 영불협정을 체결한다.

이 당시 유럽과 인도간에는 보다 신속한 교통수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었다. 1830년대에는 지중해와 홍해를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이 활용되었고, 1850년대에는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철도가 건설되었다. 1914년까지 오스만제국, 이집트 수단간에는 10,300km의 철도가 부설되어 바그다드 철도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알렉산드리아, 베이루트, 이스탄불, 수단항과 같은 몇몇 근대적 항구가 건설되어 증기기선이 나일강과 티그리스강을 운항하였다. 개선된 운송수단은 대규모 무역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1800-1914년 기간동안 무역량이 3배나 증가한 것도 개선된 무역로의 확충 때문이었다. 중동의 야심 찬 철도부설은 통치자들의 부패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더 이상 확대되지 못했다.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의 동서교역로를 말하며 아랍 및 페르시아의 대상들이 낙타를 타고 이곳에서 무역을 했다. 이제까지 동서의 교역로(交易路)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비단길에 관한 관심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인류의 교역로는 육로, 해로, 공로의 순으로 발전해왔고, 이제는 물류이동 면에서 철도와 해저터널에 의한 효율이 강조되면서 다시금 육로무역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정치적 불안요인만 제거된다면, 에너지 실크로드의 출현은 눈앞에 와있는 현실이며, 동서의 교역도 과거 실크로드의 연장선상에서 다시금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다시 말하면 21세기의 ‘새로운 비단길(New Silk Road)'이 가시화 되고 있다.

교역의 중심지, 중동에서 철도건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점에서 찾을 수 있다. 향후 동서무역에서 물류기지로 발돋움하는 한편, 차세대 유망산업인 관광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미래의 포석이다. 육상교통로는 이미 북아프리카의 리비아에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거쳐 이스탄불에 이르는 도로가 거의 완성돼가고 있으며, 아라비아반도에서도 예멘에서 오만, 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및 이란에 이르는 도로도 거의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 길에 철도가 놓여질 것이고 이 철도는 물류 및 관광산업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동에서의 철도건설은 이제 시작단계로 보아야 할 것이며, 향후 커다란 잠재적 수요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속전철과 지하철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은 이점을 주목하고 진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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