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건강하고 싶은 남아공 소비자, 성장하는 체중관리 식품 시장

2023년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소비자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있다. 남아공 소비자들은 헬스장을 다니거나 등산, 암벽등반, 필라테스 등의 야외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조차도 건강을 우선시하며 출근 전 조깅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눈에 띄는 트렌드는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 체중관리(다이어트) 식품으로 건강 관리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체중 감량을 촉진하기 위해 식단에 보충제를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남아공 소비자들의 관심이 건강에 집중되며 체중관리 식품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2023년에는 2022년에 비해 6.9% 증가해 약 17억 랜드(약 9억4423만 달러)에 달했다.

[자료: 유로모니터]

주요 소비자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비만은 성인뿐만 아니라 15세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국가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68%, 남성의 31%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15세 청소년의 13%가 과체중이다. 과체중 여성의 68% 중 41% 이상이 비만이며, 그중 20%는 심각한 범주에 속한다. 특히 비만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비만 퇴치를 위해 건강한 식단을 고려해야 하고, 식단 조절을 권장받기도 하지만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기본 식료품조차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체중관리 식품의 소비 계층은 가처분소득이 많고 체중관리를 신경 쓸 수 있는 중산층과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다.

체중관리 식품 시장, 지속 성장 전망

남아공의 체중관리 식품 시장은 2018~2023년 6년간 연 평균 8.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17억 랜드(약 9억4423만 달러)에 달했다. 남아공 체중관리 식품 시장은 향후 5년간 2.2%의 성장을 지속해 2028년 18억6720만 랜드(약 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소비자들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체중관리 식품을 먹고 동시에 식이,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관리하는 다이어트 방식을 지향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체중관리 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 소비층이 중산층과 고소득층에 국한된 경향이 있어 전체적인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는 않다.

체중관리 식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식사대용 식품이다. 식사대용 식품의 시장 규모는 8억3760만 랜드(약 4억6771만 달러)며, 지난 6년간 연평균 7.2%의 성장을 지속했다. 향후 5년간은 1.7%의 성장률로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경우 시장 규모가 7억4960만 랜드(약 4억2178만 달러)로 체중관리 식품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연평균 9.2% 식사 대용 다이어트 식품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연평균 2.7%)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어트용 차(茶)의 경우 시장 규모가 450만 랜드(약 250만 달러) 불과하나 지난 6년간 연 평균 10.4%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3.2%로 다른 체중관리 식품 시장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체중관리 식품 분야별 시장 규모 및 전망>

(단위: 백만 랜드)

[자료: 유로모니터]

식사대용 제품과 단백질 쉐이크 인기

클릭스(Clicks)와 디스캠(Dischem)은 남아공에는 대표 드럭스토어다.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은 두 지점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해 남아공 체중관리 식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체중관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그에 따라 점점 다양한 관련 제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고 했다. 체중관리 식품의 주 소비자인 중산층들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 자신이 팔로우거나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제품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인플루언서의 제품이 너무 비싼 경우, 그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기도 한다. 이에 드럭스토어에서는 '2+1' 행사 등을 자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두 곳 모두 다양한 체중관리 식품이 진열돼 있지만, 주력 제품에서는 차이가 있다. 클릭스는 식사대용 쉐이크 등 식사대용 제품 비중이 가장 많다. 이에 클릭스 매니저는 "주요 소비자가 중산층인 만큼 바쁜 일상에서도 건강을 챙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스캠은 운동 보충제로 많이 소비되는 단백질 쉐이크가 가장 큰 인기가 있다. 이에 디스캠 매니저는 "건강한 몸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소비자들은 체중관리 식품 소비에서 나아가 피부, 손톱 등을 건강하게 해주는 제품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클릭스에서 만난 소비자 A씨는 "콜라겐을 보충해주고 동시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제품을 골랐다"며 "최근에는 단순 체중 감량만이 아닌 피부와 손톱에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건강관리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체중관리 식품>

 주: 남아공 환율 76.58원/랜드 (2024.7.12. 기준)

[자료: Clicks, Dischem]

시사점

남아공에서 체중관리는 더 이상 마른 몸 만이 아닌 건강한 삶과 질을 목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체중관리 식품 마케팅 시 건강상의 이점을 강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 대체용 파우더나 음료는 바쁜 일상으로 식사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에 제품을 마케팅 할 때는 현지에 잘 알려지고 인기가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면 효과가 있다. 따라서 유명 인플루언서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체중관리용 보충제는 콜라겐과 같이 현지에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영양소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제품 설명서에 강조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유로모니터, South African Government, Clicks, Dischem,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