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 논문의 목적은 베네수엘라 여성운동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여성투표 권 획득에서부터 볼리바르 헌법 수립까지 어떠한 전략과 연대를 모색해 왔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 베네수엘라 젠더정치는 쿠바, 중국, 니카라과와 같이 혁명을 경험한 국가들에서 혁 명이후 여성들의 이익과 권리를 광범위한 국가재건 프로그램 속에 포함시키고자 국가가 여 성단체를 만든 것과는 다른 맥락에 있다.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등장과‘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 헌법’, 그리고‘21 세기형 사회주의 건설’을 기치로 내건 급진적인 사회경제정책들로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 다. 특히 이 헌법에서 비 성차별적 언어를 사용한 것과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한 것 등은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 헌법의 수립은 차베스 정부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오랜 베네수엘라 여성운동의 결과로 이루어 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베네수엘라 여성운동의 성과는 비교적 오랜 여성운동의 역사 속에서 경험적으로 학습된 합리성에 기초한 유연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