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인도의 경제성장과 주변국의 성장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 2011/11/04

인도의 경제성장과 주변국의 성장

 

인도의 부상

 

인도경제가 수천 년 동안의 긴 침묵을 깨고 세계경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인도가 2000년 이후 7~8%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세계경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BRICs가 성장을 이끌고 갈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가 세계무대에 나타났다. 인도는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개방, 가장 젊은 국가와 수많은 인구 등에 의한 높은 구매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세계 3대 경제대국이 될 것 골드만삭스가 전망하였다. 이에 세계은행, IMF 등 유수한 경제전망기구들도 인도가 앞으로 세계경제의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 다투어 내놓았다.

 

이러한 전망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현실에서 인도경제가 향후 주요 세계대국이 될 것이라는 많은 실증적인 증거들에 제시되고 있다. 인도경제는 2003년 이후 7~8%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으며, 특히 세계경제위기 중에서도 인도경제는 2009년 세계경제가 1%내외의 성장 속에서도 6%의 높은 성장을 이룩하였으며, 이미 세계경제의 위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으로 세계경제전망기구들은 앞으로 인도경제는 2030년 전에 일본경제를 앞서 중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 3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을 다시 내놓았다. 이 만큼 인도경제는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도경제의 위상은 크게 부상하였다.

 

 

인도경제성장과 동질화되는 주변경제

 

인도경제의 부상은 단순히 세계경제의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고 가난한 지역인 남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경제의 급속한 성장은 주변국의 성장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까지 3~4%의 경제성장을 보이다가, 2000년 이후 5%의 성장은 물론 2006년부터 6%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는 스리랑카의 경우도 2005년 이전에는 연평균 4~5%의 성장을 보였으나, 2006년 이후에는 6~7%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배제하고 있지만, 인도와 접한 국경을 중심으로 경제적 동질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도경제의 성장은 남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을 동질화시키고 있다. 인도경제의 성장률과 주요 남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 추세를 보면 2000년 이후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쉽게 수 있다. 2000년 이후 잠시 경제가 하강하다가 2003년부터 다시 상승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기간에 잠깐 하락 한 후 다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인도의 높은 성장률 추세에 따라 주변 국가들도 유사한 성장추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인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주변국들도 같은 성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인도경제성장에 상당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림 1] 인도와 남아시아 주요국가의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 Global Insight

 

 

주변국에 미치는 인도 효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경제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인도가 주변국가에 미치는 인도의 효과는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인도의 FDI 유입이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등 주변국가의 FDI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인도효과가 주변국가의 FDI유입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인도로 FDI가 1% 유입될 경우, 주변국으로 FDI가 0.52%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인도가 FDI에 대한 경제적 개혁 및 개방을 할 경우 이웃국가로의 FDI 유입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FDI 개혁과 개방에 따라 1%의 FDI가 인도로 유입될 경우, 이웃나라는 약 0.47%의 FDI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인도의 FDI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이웃국가의 FDI유입에 악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인도의 FDI유입의 증가는 인도의 이웃국가의 FDI유입을 창출해 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효과는 FDI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인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의 주변국과의 교역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인도의 수출을 보면, 방글라데시와는 2000년 비해 2010년에는 2.8배 증가하였으며, 파키스탄과는 24배, 네팔 14배, 스리랑카 3배 등의 증가가 있었다. 수입 면에서도 방글라데시와는 4.6배, 파키스탄 0.3배, 네팔 7배, 스리랑카 10배의 증가가 있었다. 수출규모에서는 방글라데시와 24억 달러로 가장 많지만, 지난 10년간 수출증가가 가장 높은 나라는 가시적으로는 경제협력을 배제하고 있는 파키스탄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의 대네팔 수출도 상당한 폭으로 증가하였다. 수입면에서는 규모면에서나 증가율면에서 대스리랑카가 가장 많고,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적다.

 

[그림 2] 인도의 주요 남아시아의 수출입 현황

                                                                                                     (단위: 백만달러)

자료: Minister of Commerce and Industry, 인도정부

 

이러한 분석은 인도와 이웃국가간의 경제적인 근접성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인도는 주변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도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와는 FTA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네팔과는 관세협정 등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과는 뚜렷한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없으나 남아시아자유무역협정(SAFTA)를 통하여 모든 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파키스탄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주변국의 성장 및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변국과의 경제 및 정치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문제, 국경문제, 테러 문제 등에서 명확하게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확대시켜 양국 간 협력을 악화시키는 방향은 원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인도는 파키스탄과 정상회담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양국 간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와는 상당한 수준의 경제원조 등을 통하여 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수로 및 육로 활용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최근에 내전이 끝나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의 경제협력이 스리랑카의 경제성장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리적 격차 축소에 따른 경제적 격차 해소

 

이러한 변화는 지리적 격차를 줄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경우,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주도한 전통적인 상업지역인 카라치에서 인도와 거리가 가장 짧은 라호르로 이전하고 있다. 최근에 경제적으로 근접성이 낮은 카라치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은 반면, 라호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삼성 및 LG 등도 카라치에서 라호르로 영업점을 이전하였다. 스리랑카의 경우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콜롬보 항을 재정비하고 있다. 재정비한 콜롬보 항을 통하여 인도와의 수상무역을 확대하고, 인도로 통하는 물류의 일부를 콜롬보 항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철도, 수로, 육로에 대한 인프라를 인도의 도움을 얻어 인도와 경제적 거리를 단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는 상당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최근까지 남아시아 정책을 인도에 한정하였으나, 앞으로는 인도경제성장에 따라 주변 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할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주변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지리적 변화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령 파키스탄의 경우 카라치보다는 라호르, 스리랑카는 콜롬보 등이 앞으로 전망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와의 협력에 따라 각 나라마다 앞으로 시장 역시 차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업 진출도 이에 맞게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인도의 성장이 주변국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의 변화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한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