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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남미 리튬 산업의 부상과 각국의 전략적 대응

중남미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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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리튬 산업 정책의 전환과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


칠레의 리튬 산업과 원주민 공동체의 참여


칠레는 국가 리튬 전략(National Lithium Strategy)을 수립하고 국가 주도의 산업 육성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동 전략은 2023년 4월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이 발표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리튬 염호 지역의 새로운 제도적·환경적 기준 마련, 리튬 가치사슬 확충, 민간·국영 기업 참여 확대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염호, 지역의 취수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수자원 보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칠레 정부는 2024년 3월 ‘염호 보호구역 네트워크’를 발표하고, 2025년 1월에는 리튬·염호 연구기관(ILISA)을 설립하여 지속가능한 개발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칠레 아타카마(Atacama) 사막의 리튬 채굴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해당 지역에서, 리칸안타이(Lickanantay) 원주민 공동체들은 채굴 기업들과 거버넌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델코(Codelco)와 에스큐엠(SQM)은 원주민 공동체들과 환경, 기술,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권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보리치 대통령이 추진하는 지속가능성과 원주민 권리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지난 2024년 3월부터 시작된 협상은 상업적 통제권이 아닌, 수자원 보호와 채굴 방식 등 환경·기술·사회적 결정에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리칸안타이 공동체들의 비전을 인정하고 고려하는 거버넌스 모델을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세르히오 쿠비요스(Sergio Cubillos) 페이네(Peine) 공동체의 지도자는 “우리 영토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을 기업이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리튬 채굴 산업 발전에 따른 환경적 영향 분석


아타카마 사막의 리튬 채굴은 칠레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현재 칠레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 이어 세계 2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에스큐엠, 알베말레(Albemarle), 비와이디(BYD) 등 3개 기업이 아타카마 염호에서 채굴 작업을 진행 중이고, 리튬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칠레 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채굴 산업의 지하수 추출로 인해 아타카마 염호가 연간 최대 1센티미터씩 침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원주민들은 리튬산업의 발전으로 자연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칠레의 리튬 산업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

칠레는 리튬 채굴 후속 공정(정제, 배터리 소재 생산 등)을 국내에서 추진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존의 구리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리튬·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산업을 발전시키려 한다. 또한, 민간기업과 국영기업(Codelco·ENAMI·SQM 등)의 참여를 확대하여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환경·사회적 기준을 충족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칠레 국영 구리 공사 코델코(Codelco)는 2027년부터 ‘팔로마 프로젝트’를 착수해 2030년부터 연산 2만톤 규모의 리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칠레는 채굴 허가 체계도 개선해, 리튬 프로젝트 입찰 시 일정 비율 이상의 광업권을 확보하고 기술·재무능력을 갖춘 신청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절차를 도입했다. 

칠레 당국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여 지송가능한 리튬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염호 보호구역 지정, 습지 보전 확대 등 규제 완화를 지양하고 있다. 2024년 3월 발표된 염호 보호 네트워크에는 전기·폐수 등 오염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개발 전 과정에서 엄격한 환경평가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리튬 개발에서 얻은 수익을 연구개발과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국내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자원 저감 및 재활용 기술, DLE 공정 등 환경친화적 채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국영 에너지기업 역할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입찰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로써, 칠레는 리튬 부문에 공정한 경쟁 제도를 도입하고, 신규 산업 진입자들을 적극 유치하고자 한다.

볼리비아 리튬 산업 개발의 현황과 과제

볼리비아 리튬 산업 개발 현황과 해외투자 기반의 기술 전환 전략

볼리비아는 세계적인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서, 최근 리튬 산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우유니(Uyuni) 염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리튬과 연계된 산업 발전은 뒤처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하여 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지난 2024년 9월 볼리비아 광업 국영기업인 YLB는 러시아 우라늄원그룹(Uranium One Group)과 약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중국 CITIC 과안그룹(CITIC Guoan)과 약 10억 달러(약 1조 4,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상기 두 계약은 모두 우유니 염호 인근에 최첨단 리튬 가공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측은 증발 연못 방식(evaporation pond)과 직접 리튬 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 기술을 결합하여 연간 약 1만 4,000톤의 리튬 탄산염 생산을 목표로 했다. 중국 측은 증발 연못 방식을 기반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YLB 측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지분 51%를 확보하였으나, 일각에서는 외국 투자자에게 건설·운영권이 돌아가는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마르 알라르콘(Omar Alarcón) YLB 대표는 2024년부터 착공한 토목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2025년에는 설비 조립 단계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관련 계약은 볼리비아 의회(ALP)의 승인을 통해 최종 설계 및 환경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존 증발지 방식 대비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는 볼리비아가 글로벌 리튬 공급망 내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볼리비아의 리튬 산업 전략과 대외 계약에 대한 정치적 논쟁

볼리비아의 리튬 산업 발전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러 도전 과제도 안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리튬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레한드로 갈라르도(Alejandro Gallardo) 볼리비아 석유·에너지부장관은 리튬에 대한 세계적 수요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래에는 리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는 현재의 높은 리튬 수요를 활용하여 경제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및 러시아 기업들과의 계약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존재한다. 일부 의회 의원들과 관련 단체들은 상기 계약이 자국의 리튬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YLB 법률 담당자 파블로 니나(Pablo Nina)는 중국 기업과의 계약이 위험이 없는 안전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니나 법률 담당자는 중국이

3년 내에 99.5%의 순도와 80%의 원료 회수율을 달성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설을 철수해야 한다고 계약조건을 설명했다. 또한, 볼리비아 법에 따라 85%의 근로자를 볼리비아인으로 고용해야 하며, 10년 내에 음극 배터리 공장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YLB 관계자는 해당 계약들이 볼리비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되었다고 주장하며, 특히 리튬 판매 조건은 국제 시장 가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영사에 어떠한 경제적 이득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볼리비아가 자국의 리튬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국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외국자본에 대한 의존과 기술이전의 실질적 이행 여부, 계약 조건의 투명성 확보 등은 향후 지속적으로 검토·감시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아르헨티나의 리튬 산업 전략

아르헨티나는 2025년까지 리튬 생산을 75%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세계 리튬 시장에서의 아르헨티나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아르헨티나가 리튬 생산을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리튬 생산 증가의 경제적 효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튬 수출 증가는 아르헨티나의 무역 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핵심 원료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리튬 수출은 향후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리튬 산업의 발전은 국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튬 생산 증가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제 다각화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는 오랜 기간 동안 농업과 관련 산업에 의존해 왔으나, 리튬 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리튬 생산 증가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허브 도약을 위한 제도 혁신과 민간 투자 확산

아르헨티나는 광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법·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6월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법령(RIGI : Régimen de Incentivo para Grandes Inversiones)’을 제정하여 법인세율을 25%로 고정하고, 설비·자본재 수입 관세 면제, 수출 제품 면세, 부가가치세(VAT) 환급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화 송금 규제도 완화되어, 수출대금의 단계적 국외 송금 허용 비율을 4년 이내 100%까지 확대했다. 동 법안은 인센티브 적용 기간을 최대 30년으로 보장하고, 필요시 국제 중재를 허용하는 등 장기 투자 안정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2023년 하원의회에서 추부트주(Chubut)의 광산금지법을 철폐하는 등 기존의 진보적 광산 규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리튬 부문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리오 틴토(Rio Tinto)는 살타주 리콘(Rincón) 프로젝트에 약 25억 달러(약 3조 5,5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해 연산 6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동 프로젝트는 2024년 말 파일럿 설비로 첫 리튬을 생산했으며, 신규 확장 분은 고효율 직접 리튬 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 기술을 적용하여 물 사용량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리벤트(Livent)와 올켐(Allkem)의 합병 법인인 아르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은 카타마르카주 페닉스(Fénix)와 후후이주 올라로스(Olaroz) 광산을 운영 중이며, 2024년 기준 두 광산의 합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4,115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리튬 아메리카(Lithium Americas)가 운영하는 카우차리-올라로즈 광산(후후이주)에서는 2024년 기준 약 2만5,400톤의 리튬 탄산염을 생산했다​. 

환경 및 사회적 도전과 규제

아르헨티나의 리튬 채굴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규제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는 때로는 채굴 활동을 중단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2025년 1월 30일, 카타마르카(Catamarca) 고등법원은 환경 문제로 인해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Salar del Hombre Muerto) 지역의 리튬 채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가 제기한 환경 피해 우려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법적 조치는 리튬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환경 문제는 리튬 채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규제 강화는 기업의 운영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리튬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물 부족, 생태계 교란, 토양 오염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환경적 문제는 지역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채굴 활동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 규제는 리튬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지만, 동시에 경제적 이익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주민 권리와 사회적 갈등 심화

리튬 채굴이 진행되는 지역은 대개 원주민의 거주지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의 후후이(Jujuy) 주에서는 리튬 채굴로 인해 원주민의 권리가 위협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제 인권 단체인 국제인권연맹(FIDH)은 2025년 2월 28일 보고서를 통해 리튬 채굴이 원주민의 전통적 생활 방식을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원주민은 자신들의 땅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주민 권리 문제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리튬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기업은 원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주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원주민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그들의 전통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리튬 산업 잠재력과 산업화 가능성 대두

파라과이의 리튬 탐사… 초기 단계

파라과이가 남미의 새로운 리튬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로 구성된 '리튬 트라이앵글'에 파라과이가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파라과이 광업에너지차관부의 마우리시오 베하라노(Mauricio Bejarano) 차관은 현재 진행 중인 탐사 작업에서 긍정적인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라과이의 리튬 잠재력은 지하수의 투과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의 리튬이 파라과이 지하수로 유입되면서, 파라과이 차코(Chaco) 지역이 리튬 트라이앵글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라과이에서 리튬 매장량 인증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차코 미네랄스(Chaco Minerals)는 5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총 2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에서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코 미네랄스의 로드리고 디아스 마요르킨(Rodrigo Díaz Mallorquín) 대표는 초기 탐사 단계가 4~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4년에 첫 탐사가 완료되었으며, 향후 시추 작업을 통해 실제 채굴 가능한 리튬의 양을 확인할 예정이다.

리튬 산업화를 위한 정부의 계획과 도전

파라과이 정부는 리튬 산업화를 통해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파라과이의 광업 수입은 건설자재 채굴을 중심으로 연간 약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국제 리튬 가격이 톤당 1만 2,000 달러(약 1,700만 원)에 달하는 현 상황에서, 리튬 산업화는 파라과이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하라노 차관은 리튬 발견을 계기로 차코 지역에 배터리 산업을 유치하는 것을 정부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나 칠레처럼 중국 기업들에게 원자재를 수출하는 대신, 자국 내에서 리튬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리튬 산업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며, 매장량 인증 이후 시범 생산 공장 건설에만 최소 7억 달러(약 1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의 리튬 산업화 전략…물류 인프라 개선 및 역내 협력 모색

파라과이는 리튬 산업화를 위해 지역 및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세아닉 회랑(Corredor Bioceánico)과 수로(Hidrovía)의 확장으로 물류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차코 중부 지역에서의 산업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 전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리튬과 같은 광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베하라노 차관은 이러한 광물들이 '전환 광물'에서 '핵심 광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개발 등이 가속화되면서 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라과이는 지역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리튬 산업화를 통해 단순한 자원 수출국이 아닌,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공급 인프라 확충, 물류 네트워크 개선, 기술 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남미 지역 내 다른 리튬 생산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성자: 이혜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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