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 브라질 지방선거, 2026년 대선의 전초전 양상 나타나

◦ 주요 도시에서 중도 정당의 약진

- 지난 10월 6일 브라질 전국 5,569개 지자체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열렸다. 각 정당은 후보 지명을 위한 당대회를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했고, 8월 1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동 지방선거에는 약 1억 5,4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 자격을 부여받았고, 이는 2020년 지방선거 대비 5.4% 증가한 수치였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전 대통령과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 지지층 간의 정치적 분쟁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중도 정당이 주요 승자로 부상했다. 중도 정당은 2,812개의 시장직을 차지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2020년 선거 대비 192석 증가한 성과였다. 중도우파 성향인 공화당(Republican Party)은 214개 도시에서 430개의 도시로 정치적 지배력을 확장했다. 또한, 길베르토 카사브(Gilberto Kassab)의 사회민주당(PSD: Social Democratic Party)은 878명의 시장을 배출하며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정당으로 부상했다.

◦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정당,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결선투표 진출

- 한편,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브라질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도 및 중도우파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의 약진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일부 보수 성향의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민이 지난 10년간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한 좌파 정부에게 실망하여 보수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한 사회자유당(PSL: Social Liberal Party) 소속 강경 우파들의 약진이 괄목할 점이었다. 비록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국가 내란 및 부패 혐의로 2030년까지 공직 출마가 금지되었지만, 그가 지지한 후보들이 결선투표에 진출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여전히 보수 진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증명되었고,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일례로,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시장 선거는 2차 결선투표(10월 27일 예정)로 이어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리카르도 누네스(Ricardo Nunes) 현 상파울루 시장(중도우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은 파블로 마르살(Pablo Marçal) 극우파인 디지털 인플루언서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길헤르메 불로스(Guilherme Boulos) 좌파 진영 후보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29%의 득표율로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상파울루 선거가 현재 브라질 내 정치적 양극화를 보여준 사례라며, 결선투표 결과가 202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브라질 정치 역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 지지 기반 강화에 집중

◦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계승한 후보들, 주요 도시에서 선전

-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사회자유당 후보들은 26개의 주도 경선 중 2곳에서 승리하고, 9곳에서는 2차 투표까지 진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정치적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소속된 자유당(PL: Partido Liberal)은 이번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있는 10개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승리했다. 아울러, 23명의 자유당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며, 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도심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부상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유권자의 38.8%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103개 대도시의 선거 결과가 2026년 브라질 대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분석했다.

◦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하락... 노동당의 지배력 약화

- 한 10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집계되었으며, 2010년 임기 말 80%에 육박했던 지지율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낮은 지지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룰라 대통령과 노동자당(PT: Partido dos Trabalhadores) 후보들은 주도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재정난과 경제 위기가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킨 원인으로 지목했다. 룰라 대통령은 시장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신중한 거리를 보였으며, 잠재적 선거 패배 책임에서 회피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라 대통령은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불로스 후보를 공개 지지함으로써 좌파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에두아르도 파에스(Eduardo Paes) 사회민주당(PSD) 후보는 60.26%의 득표율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rio) 시장직 4연임에 성공하며, 룰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 원주민 후보의 부상과 정치적 의미

◦ 기록적인 원주민 출신 시장 및 시의원 선출 사례

- 한편, 10월 지방선거에서는 원주민들의 정치 참여 및 제도권 진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56명의 원주민이 시장, 부시장, 시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이는 2020년 지방선거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원주민 공동체의 정치적 참여와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원주민 출신들의 제도권 정치 진출이 브라질 내 원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해결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 원주민 여성의 정치 참여와 성차별 문제 강조

-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원주민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된 중요한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도 사회적으로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당선된 시장 9명 중 1명만이 원주민 여성이었으며, 부시장 9명 중 4명, 시의원 234명 중 36명만 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별 격차는 원주민 여성들의 정치적 평등을 달성하는 데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잉그리드 사테레 마웨(Ingrid Sateré Mawé) 플로리아노폴리스(Florianópolis)의 첫 원주민 시의원은 여성의 권리, 기후 행동, 원주민 문화 보존 등 포용적 거버넌스를 주장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BC, Brazil votes in local elections with eyes on 2026 presidential showdown, 2024.10.06.

Reuters, Brazil mayoral elections bolster center-right ahead of 2026 presidential race, 2024.10.08.

Reuters, Brazil looks to curb spending after local elections, sources say, 2024.10.15.

News.Az, Initial results of Brazil's 2024 municipal elections, 2024.10.07.

France24, Bolsonaro's right-wing party makes significant gains in Brazil's municipal elections, 2024.10.07.

Mongabay, Brazil elects record-high number of Indigenous mayors, vice mayors & councilors, 2024.10.16.

The Rio Times, Bolsonaro’s PL Dominates Brazil’s Municipal Elections as Lula’s PT Struggles, 2024.10.07.

[관련정보] 

브라질, 2024 지방선거 시행... 리우데자네이루 시장 4연임 성공(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