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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콜롬비아, 기후 변화로 가뭄 피해 겪어... LNG, 신재생 에너지 등 전력 생산 다각화에 노력
콜롬비아 EMERiCs - - 2024/04/26
☐ 콜롬비아, 엘리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 결국 수자원 배분 결정
◦ 콜롬비아, 기후 변화로 기록적인 가뭄 피해
-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기후 이상 현상인 엘리뇨(El Niño)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해발 2,600m 안데스 산맥에 자리 잡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Bogota)는 엘리뇨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았다. 평년 보고타의 강수량은 1,020mm을 기록하였으나, 2024년에는 강수량이 대폭 줄어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길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뭄 뿐만 아니라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저수지도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타에 공급되는 물의 70%를 공급하는 칭가자(Chingaza) 저수지의 저수율은 16%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BBC 보도에 따르면, 보고타의 공공 수도 시설은 약 54일 분의 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뭄 피해가 이어지자 콜롬비아의 고위직 관료들도 수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Carlos Fernando Galán) 보고타 시장은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지금 보고타에서 물 한 방울도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간청했다.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도 향후 30년 동안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분별한 도시 팽창을 비난하고 농업, 건설과 같은 산업에서 천연 대수층을 착취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콜롬비아의 소중한 수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콜롬비아 당국, 결국 40년 만에 수도 지역에서 수자원 배분 결정
- 보고타시를 비롯한 콜롬비아 당국은 수자원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보고타시에서 발표한 수자원 배분 정책에 따르면, 도시 각 지역에서 24시간 동안의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순환적으로 적용하고, 지역 당국이 15일마다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하게 된다. 또한, 보고타(Bogota)시 당국은 물 절약을 위한 권고사항을 발표했으며, 필요한 양의 물만 저장하기, 차량 세차 피하기, 심지어는 물 절약을 위해 짝을 지어 샤워하기 등이 포함된다.
- 한편, 수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도 수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에 동참했다. 라 플로리다(La Florida) 지역 요식업자들은 세척 용수를 저장 및 재사용하고 요리용으로 생수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 세차장과 같은 사업체들은 물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또한, 보고타시는 2025년 잠재적 가뭄에 대비하여 연말까지 저수지를 70% 이상으로 채우기 위한 목표를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 소비를 초당 2입방미터 줄이기로 결정했다.
- 보고타시에서 수자원 배분 정책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기술적인 문제로 공무원들이 물을 배급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 배급이 이루어졌던 것은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
☐ 콜롬비아, 가뭄으로 전력 문제 대두되자 대체 에너지 모색
◦ 콜롬비아, 가뭄으로 전력 부족 문제 우려
- 콜롬비아 전력 생산 업체들은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력 수요가 최고점에 달할 때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전력 생산 업체들은 경고했다. 콜롬비아는 수력 발전에 전체 국가 전력 생산의 3분의 2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 서한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저수지의 수위는 전체 수용량의 32%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전력 생산 차질 문제의 심각성 우려를 부인했다. 안드레스 카마초(Andres Camacho) 콜롬비아 에너지부장관은 수자원 부족 상황에 대해 저수지 수위가 사상 최저치에 가깝지만, 위험 수준보다 5%나 높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엘리뇨 현상이 4월 말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카마초 장관은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정전의 위험은 없다고 일축했다.
◦ 콜롬비아, LNG와 재생 가능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모색
- 그럼에도 콜롬비아는 엘리뇨 가뭄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LNG 수입을 늘려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콜롬비아 정부는 엘리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자 LNG를 대량 수입했다. 블룸버그는 2023년 10월 기준 콜롬비아의 LNG 수입량이 30만 9,000톤에 달하였으며, 이는 2022년 대비 60% 이상 많은 양이며, 2021년 연간 총 LNG 수입량보다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 이외에도 콜롬비아는 새로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국가환경허가청(National Environmental Licensing Authority)은 콜롬비아 중부 칼다스(Caldas)주 라 도라다(La Dorada)에 위치한 '아만세르 태양광 솔라 파크(Amanecer Photovoltaic Solar Park'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콜롬비아는 15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Latin America Post, Bogota’s Water Rationing Amid Unprecedented Colombia Drought, 2024.04.19.
Proceso, Habitantes de Bogotá almacenan y reutilizan agua en el primer racionamiento por sequía en 40 años, 2024.04.13.
abc News, Colombia's capital starts rationing water after historically low water levels, 2024.04.13.
Prensa Latina, New renewable energy project approved in central Colombia, 2024.04.13.
The Guardian, Colombians told to shower with a partner as drought hits capital water supplies, 2024.04.12.
The Guardian, Wind resistance: can Colombia overcome opposition to get its green energy plan back on track?, 2024.04.05.
BBC, Climate change: Logging decline after political change in Brazil, Colombia, 2024.04.04.
Reuters, World Bank approves $750 mln climate change loan to Colombia, 2024.04.02.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Climate-smart solutions for communities in the Americas,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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