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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환경 기관 파업에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공급에 비상

브라질 EMERiCs - - 2024/02/08

☐ 브라질 환경 기관 노동자들, 2023년 12월부터 파업 이어와

◦ 브라질 환경 기관 노동자들, 임금 인상 및 근무 환경 개선 요구
- 2023년 12월 브라질 환경 기관 노동자들 1,500명 이상이 급여와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브라질 정부 산하의 환경 기관인 환경재생가능자원연구소(Institute of Environment and Renewable Natural Resources, Ibama)와 종다양성 보존을 위한 치코 멘데스 연구소(Chico Mendes Institute for Biodiversity Conservation, ICMBio) 노동자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이하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게 요구를 명시한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질 삼림 벌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삼림 벌채에 강경한 입장을 피력해왔다. 룰라 대통령은 환경 훼손에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브라질을 기후 변화의 선도국 반열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과거 자이루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브라질 대통령과는 상반된 행보로, 룰라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10개월간 브라질 내 아마존의 삼림 벌채율은 50%가량 줄어들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삼림으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들을 흡수하여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질 환경 기관 노동자들은 룰라 대통령이 야심찬 기후 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처우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삼림 벌채에 대응이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환경부 측은 2024년 Ibama와 ICMBio에 3,000명 이상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 기관 노동자들, 요구 관철되지 않자 파업의 범위 확대
- 2024년 1월에도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환경 기관 노동자들은 주요 보존 구역인 야노마미(Yanomami) 지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야노마미 지역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브라질 내 최대의 현지인 보호 구역으로, 불법 금 채굴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야노마미 지역에는 야노마미 원주민 3만 명가량이 거주 중이며, 그 크기는 포르투갈의 영토와 같다. 
- 브라질 연방 정부는 1992년 야노마미 지역의 보존을 선언하였으며, 브라질 연방 정부 산하의 환경 기관들은 불법 금 채굴업자들의 정글 출입을 단속하며 아마존의 환경을 보호해 왔다. 로이터 통신(Reuters)에 따르면, 환경 노동자들은 룰라 대통령의 취임 이후 야노마미 지역 보존을 위해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23년 브라질 환경 기관들이 야노마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불법 금 채굴업자 80%를 쫓아냈다고 밝혔다.
- 환경 기관 노동자들은 브라질 연방 정부가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측은 정부가 노동 분쟁 해결 논의 날짜를 2월로 제시한 이후 성명을 통해 정부와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내부 업무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환경 기관 노동자 파업,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생산에 차질 빚을 듯

◦ 브라질 광물에너지부, 전력 생산 중단 경고... 관계자들, 정부의 개입 촉구
- 브라질 현지 매체인 브라질리언 리포트(The Brazilian Report)는 이번 환경 기관 노동자들 파업이 장기화되자 브라질 광물에너지부가 전력 생산 중단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브라질리언 리포트는 알렉상드르 실베이라(Alexandre Silveira) 브라질 광물에너지부 장관이 마리나 실바(Marina Silva) 환경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확보하여 실베이라 장관이 전력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한편 연구자들과 환경 단체 관계자들은 브라질 정부가 환경 기관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더 많은 투자가 국가의 환경 정책 추진과 삼림 벌채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네이처, 브라질의 환경 기관 노동자 파업으로 기후 목표를 위협한다고 논평
- 과학 전문 학술지인 네이쳐(Nature)도 브라질의 환경 기관 노동자 파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네이처 측은 환경 기관 노동자들을 삼림 벌채 방지를 위한 ‘경찰’로 지칭하며, 이들의 파업으로 현장 업무가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네이처는 환경 노동자들의 파업이 지속 되면 환경 정책 결정을 돕기 위한 연구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환경 기관 노동자들은 2017년부터 임금 인상과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처는 룰라 정부가 공무원 임금 인상을 약속했으나, 환경 기관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모든 공직자들의 임금을 9%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환경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7년간 충분히 인상되지 않았으며,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네이처지는 전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후보였던 룰라 대통령은 2030년까지 브라질의 삼림 벌채를 완전히 방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ature, Brazil’s deforestation ‘police’ on strike — threatening climate goals, 2024.01.31.
The Brazilian Report, Brazil’s Mines and Energy Ministry warns of risk of power generation
Medriva, Brazil’s Environmental Workers Strike: A Plea for Better Resources, Pay and Working Conditions, 2024.01.31.
Reuters, Striking environmental workers threaten to quit Yanomami territory in Amazon, 2024.01.12.
Reuters, Brazil Anti-Deforestation Agents Protest Working Conditions Under Lula,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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