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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인도 항공 산업과 도전과제

인도 EMERICs -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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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항공 부문 가파른 성장세


인도 국내 항공 이용객 하루 평균 45만 명 이상… 사상 최고치 기록 

코로나 19가 일상적 유행(endemic) 단계에 들어서면서 인도 항공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4분기에 인도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3,75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하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에 따르면, 인도 국내 여객 수송량은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2월과 불과 2.2%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코로나 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분석된다. 이오티라디티야 신디아(Jyotiraditya Scindia) 인도 민간항공부 장관은 인도 국내 여객 수송량이 급증한 것에 대해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항공 분석가 마크 마틴(Mark Martin) 또한 인도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도의 항공산업이 인도의 경제성장률보다 두 배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2023/24 회계연도 인도 항공 부문 영업 이익, 전년 대비 26% 증가 전망

인도 항공업계의 영업 이익은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넘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3월 22일 호주의 항공업계 시장조사 기업인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 인도 지부에 따르면, 2023/24 회계연도에 인도 항공업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APA 인도 지부에 따르면 2023/24 회계연도에 인도의 국내외 항공 여객 이용객은 3억 9,500만 명으로 2022/23 회계연도의 이용객 3억 3,300만 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매출액도 3,239억 인도 루피(한화 약 5조 1,475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APA 인도 지부는 인도의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이 2029/30 회계연도에 각각 7억명과 1억 6,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였다. 또한 CAPA 인도 지부는 2043년에 들어서면 인도의 항공산업은 연간 최대 1조 달러(한화 약 1,302조 원)를 벌어들이며 인도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인프라 확충 및 항공 분야 탄소 중립 실현 위한 정부와 항공업계의 노력


항공 분야 성장세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적 기반 마련과 투자 촉진 필요

인도의 항공업계가 계속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중앙정부는 민간 항공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오티라디티야 신디아 민간항공부 장관은 2047년까지 인도 민간 항공산업이 20조 달러(한화 약 2경 6,04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민간 항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인도 민간항공부는 국내 공항 수를 현재 147개에서 2030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 밝혔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내각은 2025년까지 기존 공항을 현대화하고 공항을 신규 건설하기 위해 9,800억 인도 루피(한화 약 15조 5,728억 원)를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인도는 국영항공사인 에어인디아(Air India)를 민영화하고 항공연료에 대한 세금 인하를 촉구하는 등 민간 항공사들이 성장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항공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공 기반시설 확대만이 아니라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도의 항공우주기업인 고드레항공우주(Godrej Aerospace)의 마네크 에디 베람캄딘(Maneck Eddie Behramkamdin) 부회장은 인도 항공업계가 기반시설 부족만이 아니라, 규제 준수, 숙련공 부족, 높은 운영비용,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CAPA 인도 지부 역시 인도 중앙정부가 여객 이용객 보호와 규제 비용 절감 등의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인도의 민간항공사 스타에어(Star Air)의 슈레닉 고다왓(Shrenik Ghodawat) 이사도 저가항공사 확대와 외국인투자 증가 등이 인도 항공업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도 중앙정부가 적절한 정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정부의 탄소 중립 목표에 발맞춰 탄소 감축에 힘쓰는 인도 항공업계

또한 인도 중앙정부는 공항 확대 및 현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4월 20일 이오티라디티야 신디아 인도 민간항공부 장관은 2025년까지 인도의 공항 146곳이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세계적으로 항공 산업은 주요 탄소 배출 산업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3년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인도는 유럽연합(EU)과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오티라디티야 신디아 민간항공부 장관에 따르면 인도 내에서 이미 25곳의 공항이 탄소 중립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 중립 공항은 모든 에너지 수요를 수력 및 태양광 발전 등의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될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녹색 규제의 준수, 폐수 재활용,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탄소 배출권 구매 등으로 탄소 순 배출을 0으로 만든 공항을 지칭한다.


인도 항공업계도 인도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발 맞추어 탄쇄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2023년 5월 19일 인도의 민영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인디아(AirAsia India)는 인도 내에서 생산된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하는 상용 여객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도의 저가항공사 아카사에어(Akasa Air)도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생분해성 봉투 및 식기와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승무원 복장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갖추고 있다. 또한 인도의 민간항공사 인디고(IndiGo)는 매년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도 항공업계의 운명


인도 최대 항공사 인디고(IndiGo), 매출액 전년 대비 77% 증가… 한편 에어인디아(Air India), 사상 최다 비행기 구입

인도 항공업계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각 항공사들의 상황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는 2022/23 회계연도에 1,416억 인도 루피(한화 약 2조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하였다. 인디고의 2022/23 회계연도 운영 수익은 91억 6,000만 인도 루피(한화 약 1,456억 원)로 예상보다 저조하였으나 항공 연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인디고의 가우라브 네기(Gaurav Negi) CFO는 인디고가 2023/24 회계연도에 50대의 항공기를 구매하고 5,000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할 것이라 밝혔다. 인디고는 6월 20일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에 여객기 500대를 한 번에 주문하는 민간 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항공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22년에 재정난으로 인해 민영화된 에어인디아도 향후 항공업계의 성장을 기대하며 대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였다. 에어인디아는 에어버스와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으로부터 각각 250대와 220대의 항공기를 주문하였다. 에어인디아는 1932년 타타 그룹이 설립한 항공사였으나 1953년에 국유화되었다. 타타 그룹은 2022년에 인도 중앙정부로부터 에어인디아를 인수한 뒤 에어인디아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경쟁에서 밀린 기타 항공사들

반면, 인도의 일부 항공사들은 파산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국내 3위 항공사였던 인도의 저가항공사 고퍼스트(Go First)는 2023년 5월 3일 미국의 엔진제조사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가 납품한 항공 엔진이 자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파산을 신청했다. 고퍼스트는 1,146억 인도 루피(한화 약 1조 8,210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많은 항공기를 유휴 상태로 두고 있다.


고퍼스트의 파산 이면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다른 인도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퍼스트는 경쟁사인 저가항공사 인디고가 국내 여객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로 임대료 및 공항회비 납부와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퍼스트 이외에도 킹피셔 항공(Kingfisher Airline)과 제트에어웨이 인디아(Jet Airways India), 에어코스타(Air Costa) 등 많은 인도 항공사들이 경쟁에서 밀려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킹피셔 항공은 2012년에 운행을 중단하였으며, 2017년에 국내선 항공사 에어코스타와 2019년에 제트에어웨이도 파산을 신청하였다.


치열한 경쟁 속 조심스런 낙관론


항공사간의 치열한 경쟁과 연료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 달러 대비 루피화 하락 등이 인도 항공 산업의 주요 난제로 꼽혀

인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항공사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낮은 가격 정책이 꼽힌다.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의 민간항공총국(Directorate General of Civil Aviation)에 따르면 2022/23 회계연도에 인도 국내여객선 시장에서 1위 기업인 인디고가 55.4% 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스파이스제트(Spicejet), 에어인디아, 비스타라(Vistara), 에어아시아 인디아 등 여러 항공사들이 10% 이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치열히 경쟁을 하고 있다. 2023년 5월 파산을 신청한 고퍼스트의 시장 점유율은 9.5%로, 스파이스제트, 에어인디아 등의 항공사들과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2023년 4월 30일 뉴델리에서 뭄바이로 향하는 편도선 티켓 가격은 79달러(한화 약 10만 3,000원)로, 비슷한 거리인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편도선 가격인 199달러(한화 약 25만 9,000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항공연료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과,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 하락도 인도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인도의 많은 주들은 항공연료에 3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항공연료 비용이 전체 지출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항공연료 세금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2019년 이후로 달러 대비 루피화의 가치가 20% 하락하면서, 인도 항공사들이 해외에 지불해야할 항공기 임대료도 증가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코로나 19 확산과 조종사 부족 문제는 인도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항공사 계속 등장… 업계의 낙관론

인도의 항공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일정도로 청년층이 많은 나라이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국가이다. 특히 인도의 항공업계는 2016년에 국내여객선 시장 규모에서 기존의 3위 국가인 일본을 넘어설 정도로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CAPA 인도 지부는 2043년 인도의 여객선 이용객이 연 13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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