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아르메니아에서, CSTO 정상회담 개최... 벨라루스, 의장국으로서 2023년 우선과제 발표

◦ 아르메니아에서 CSTO 정상회담 개최... 아르메니아 총리, CSTO 역할에 불만 표명

- 11월 23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 카씸-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 CSTO 사무총장이 참석하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지역 내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 CSTO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탈소비에트 공간 내 국가 간 집단안보를 위해 조직된 안보 기구로,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며,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우즈베키스탄은 가입하였다가 탈퇴하였다. 

- 이번 정상회담을 개최한 파시니안 총리는 지난 3월 이후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을 받았을 때 CSTO가 지원을 거부한 것에 불만을 표명하였다. 파시니안 총리는 CSTO가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더 나아가 파시니안 총리는 지원을 거절한 CSTO의 위상이 아르메니아와 세계에서 크게 실추되었다고 힐난했다.

◦ 벨라루스 대통령, 2023년 CSTO 의장국으로서 우선과제 발표

-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2023년 CSTO의 우선과제를 발표하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제관계의 구조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시기에 벨라루스가 CSTO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 CSTO 회원국 간 협동 강화 △ 지역 내 긴장 완화 △ 지역 내 안보와 안정성을 위한 갈등을 우선과제로 제시하였다.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선과제로 위험 상황 해결과 지역 내 불안정을 방지할 방안 마련과 다른 국제기구 및 제3국과의 협력, 그리고 CSTO 회원국 간 군사 협력 강화를 선정하였다. CSTO는 순환 의장국 제도를 운영 중이며,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이 의장국을 맡는다.

-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CSTO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해왔다. 지난 5월 19일 CSTO 20주년 정상회담에서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외압에 대응하기 위하여 회원국이 긴밀하게 협력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은 현재 세계가 서방의 계략에 빠져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CSTO 회원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CSTO의 적이 CSTO 동맹국들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아르메니아에서 푸틴 입국 반대 집회 열려... 흔들리는 CSTO의 위상

◦ CSTO 정상회담 앞두고 아르메니아에서 푸틴 대통령 비난 집회 벌어져

- 11월 22~23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avan)에서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집회가 개최되었다. 아르메니아 내 아르메니아인들과 러시아인들 수백 명이 2일간 예레반시 중심지에 운집하여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며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 집회 참가자들은 CSTO 정상회담이 개최된 건물 외부에서도 집회를 이어갔다. 아르메니아와 반전주의 러시아인들은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아르메니아를 지켜주지 못한 점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점을 비난했다. 또한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르메니아가 동맹인 러시아에 해가 되지 않았으며, 러시아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집회 참가자들은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정부의 노예가 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 한편 푸틴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 CSTO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CSTO 틀 안에서 협력을 통해 회원국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자국의 국익과 주권, 그리고 독립을 지키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키르기스스탄, 지난 10월 자국 내 CSTO 합동 군사 훈련 취소

- 10월 9일 키르기스스탄이 집단안보조약기구 합동 군사 훈련을 시행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하였다. 키르기스스탄 국방부는 10월 10~15일로 계획되었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의 합동 군사 훈련 ‘깨지지 않은 형제애 2022(Indestructible Brotherhood-2022)’ 훈련을 명확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

- 이번 훈련에는 CSTO 회원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5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STO 합동 군사 훈련에는 CSTO 회원국인 6개국의 군인들이 참여하여 휴전 상황 유지에 중점을 둔 훈련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또한 이번 합동 군사 훈련에는 세르비아,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관국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당시 언론들은 키르기스스탄의 CSTO 합동 훈련 취소가 키르기스스탄과 CSTO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2년 9월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교전할 당시 CSTO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러시아와 다른 CSTO 국가들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외에도 AP 통신(Associated Press)은 CSTO는 회원국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에서 교전하는 상황에서도 중재 시도 없이 방관한 점도 지적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Moscow Times, Putin Met With Street Protests on Visit to Armenia, 2022.11.25.

RadioFreeEurope/RadioLiberty, Armenian PM Attacks Russian-Led Alliance At Summit In Yerevan, 2022.11.24.

The Moscow Times, Russian Activists, Armenian Nationalists Protest in Yerevan Ahead of Putin Visit, 2022.11.23.

belta, Lukashenko identifies goals, priorities of Belarus' presidency over CSTO, 2022.11.23.

The Diplomat, Kyrgyzstan Cancels CSTO ‘Indestructible Brotherhood’ Military Exercises, 2022.10.11.

Associated Press, Kyrgyzstan cancels Russian-led military drill on its land, 2022.10.09.

[관련 정보]

1. 아르메니아 시민단체, CSTO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대통령 비난 집회 개최 (2022.11.25)

2. 벨라루스 대통령, CSTO 의장국으로서 벨라루스의 목표와 우선과제 발표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