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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국가 경제의 40%, 수출의 80%, 세입의 50%, 몰디브 관광업

몰디브 EMERiCs - - 2022/11/30




세계 최고 수준* 국가 경제 기여도, 몰디브 관광업 현황

높은 의존도 불가피… 몰디브 관광업 현황
몰디브는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다. 1976년 3월 29일 영국군이 모두 철수하면서 완전한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가 됐다. 몰디브 국토는 사슬처럼 연결된 1,200개의 작은 산호섬과 모래톱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에서 200개의 섬에만 주민이 거주한다. 몰디브 군도는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820㎞,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130㎞ 길이로 이어진다. 북쪽 끝에 있는 환초섬(atoll)은 인도 남서부 해안에서 600㎞가량 떨어져 있다. 몰디브는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1m 미만인 국가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수몰 위기에 처해있다. 매년 5~8월과 12~3월에 우기에 돌입하는데 제방을 넘어 들어온 파도가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수도가 있는 말레(Male) 섬은 몰디브 군도 중앙부에 있고 인접국인 스리랑카 남서부 해안에서 645㎞ 떨어져 있다. 국토의 육지 면적은 298㎢이고 해안선은 644㎞다. 몰디브는 1996년 해양법에 관한 유엔협약(UNCLOS,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에 가입하여 군도기선(archipelagic baseline)을 설정했다. 따라서, 몰디브 군도를 이루는 넓은 수역에는 연안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보다 더 포괄적인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군도수역(archipelagic waters)이 선포되어 있다.

2022년 기준 몰디브의 인구는 39만 명이다. 섬나라인 몰디브에서 어업이 전통적인 생계 수단이었지만, 1972년부터 관광 산업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몰디브는 서비스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가 되었다. 글로벌 이코노미(The Global Economy)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몰디브에서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65%로 카리브해의 네덜란드 식민지 아루바(Aruba)에 이어 세계 2위다. 주권 국가만 놓고 따지면 몰디브가 세계에서 관광 산업 의존도가 가장 큰 셈이다.

2020년 몰디브 경제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관광 수입 56% 감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몰디브의 관광 산업도 직격타를 입었다. 2019년 몰디브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0만 명이었고 3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4조 3,183억 원)의 관광수입이 창출되었는데,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55만 5,000명으로 3분의 1가량으로 급감했다. 2020년도 관광수입도 14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9,204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빠른 회복, 2023년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목표
몰디브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 몰디브 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 2일 기준 몰디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5만 명을 돌파했다. 1일 평균 입국 관광객 수는 4,428명, 1인당 평균 체류일수는 8.1일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인도인 관광객 수가 19만 1,524명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인 16만 6,250명, 영국인 14만 7,535명, 독일인 11만 823명 순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하여 몰디브의 10대(大) 인바운드 관광시장이었던 우크라이나 관광객 수가 순위표에서 밀려날 정도로 급감했다. 압둘라 마우숨(Abdulla Mausoom) 몰디브 관광부 장관은 2023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마우숨 장관은 2022년에는 관광객 160만 명을 유치하고, 숙박일수(bed nights)는 1,300만 일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몰디브 관광산업 유지의 핵심…지구온난화 및 이상 기후에의 대응 

‘지구 온난화 통제 실패는 몰디브 국민과 문화에 대한 사형선고’, 세계 각국에 호소
2021년 10월 아미나트 샤우나(Aminath Shauna) 몰디브 환경부 장관은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통제하지 못하면 몰디브 같은 작은 섬나라 국민과 문화는 사형선고를 받는 셈”이라고 발언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기온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미나트 샤우나 장관은 “1.5℃와 2 ℃ 의 차이가 만드는 결과는 몰디브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큰 영향을 줄 것” 이라며,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 로 통제하기 위하여 대규모 행동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 대응에 많은 비용 투입…국가경제에 큰 부담
2004년 인도양 국가들을 덮친 쓰나미는 몰디브 국민의 생존을 위협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무런 경고도 없이 쓰나미가 덮쳐 왔고 수도 말레를 포함하여 몰디브 국토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당시 피해 규모는 5억 달러(한화 약 6,794억 원)로 몰디브 GDP의 절반가량이었다. 쓰나미 이후 2007년 몰디브 정부는 헌법을 개정했고, 사상 처음으로 민주 선거로 출범한 모하메드 나시드(Mohammed Nasheed) 정권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위한 긴급한

기후 행동을 국제사회에서 촉구하고 나섰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09년에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를 앞두고 수중에서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퍼포먼스로 섬나라 국가들의 수몰 위기에 대한 주의를 전세계에 환기시킨 바 있다. 한편 몰디브 정부는 국가 예산의 30~50%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에 할당하고 있다. 2021년 몰디브는 국가 결정 기여(NDC, National Determined Contribution)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배출량의 26%를 줄이고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기후변화 대처가 국가 최우선 과제임을 천명했다.

관광산업 증진을 위한 몰디브의 전략 

해수면 상승의 위협, 그러나 국가 경제를 위해 멈출 수 없는 해안 개발
해변 침식(beach erosion)은 몰디브가 직면한 주된 환경 위협이다. 몰디브 섬들의 해변 모래는 몬순 때마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바람과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자연적인 모래 교환 체제를 통해 양적 평형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몰디브 정부는 수도 말레의 인구 과밀 해소와 관광 개발을 위하여 해변에 다수의 호텔, 리조트, 항만 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고,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를 쌓았다. 그 결과 자연적인 모래 교환이 멈추고 한번 파도에 쓸려 나간 백사장 모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유실된 상태로 남는 해변 침식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 

2022년 3월 25~28일 이브라힘 무함마드 솔리(Ibrahim Mohamed Solih) 몰디브 대통령은 해변 침식 가속화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총사업비 1억 4,7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짜리 앗두 환초섬(Addu atoll) 간척 사업을 승인했다. 2021년 7월 샤우나 아미나트 몰디브 환경부 장관과 시파즈 알리(Shifaz Ali) 기획부 장관은 “앗두 환초섬 간척 사업이 환경에 미칠 영향이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으나, 2022년 3월 의회에 출두해서는 “앗두 환초섬 개발을 방해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앗두는 몰디브 군도 남쪽 끝에 있는 환초섬인데 고리 모양을 한 6개의 가느다란 육지가 석호(lagoon)를 둘러싼 모양을 한다. 인구는 약 2만 명이다.

인공섬 건설, 친환경 에너지 개발로 미래를 준비하는 몰디브 
몰디브 정부는 수도 말레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곳에 주민 2만 명이 거주할 수상 도시(floating city)를 건설하고 있다. 뇌산호(brain coral)과 비슷한 모양을 한 수상 도시는 부유 플랫폼(floating units) 5,000여개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각 플랫폼에는 주택, 레스토랑, 상점, 학교 등이 설치된다. 수상 도시의 첫 플랫폼들은 2022년 6월에 모습을 갖췄고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2024년 초엽으로 예정됐다. 수상 도시 전체는 2027년이면 공사가 마무리 된다. 이번 수상 도시 개발은 네덜란드 부동산 개발사 더치 도클란드(Dutch Docklands)와 몰디브 정부의 공동 사업으로 진행된다.

2022년 3월 몰디브 환경부는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위탁계약을 말레이시아의 메가 퍼스트 발전(Mega First Power Industries Sdn. Bhd.), 중국의 파워차이나(Powerchina Huadong Engineering Corporation Limited)와 체결했다. 몰디브 6개 섬에 11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며, 완공 시 앗두 시티는 3MW, 푸바물라 시티(Fuvahmulah City)는 2MW의 태양광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2020년 기준 몰디브 전력 생산량 중에서 99.6%는 화력발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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