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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인플레이션 · 부채 등 해결 과제 산더미, 경제 안정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아시아

인도ㆍ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2/10/31




부채 재조정 협상에 박차 가하는 스리랑카
기준금리 동결하기로 결정

스리랑카, 주요 채권국 상대로 부채 재조정 협상 시작
극심한 경제 위기에 빠져 디폴트를 선언했던 스리랑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선결 조건인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22년 8월 30일 IMF와 실무급 회담을 통해 29억 달러(한화 약 4조 1,496억 원) 구제금융 프로그램 예비 합의를 끌어냈으나, IMF는 스리랑카 정부의 부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스리랑카 측에 부채 지속가능성을 먼저 회복해야 구제금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의 주요 채권국 중 하나인 일본 정부는 9월 23일 스리랑카 정부의 부채 재조정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약 300억 달러(한화 약 42조 9,570억 원)에 달하는 대외부채를 중국, 일본, 인도 등 채권단과 합의하여 재조정하려 한다. IMF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보유하고 있는 양자간 부채 규모 총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3,192억 원) 중 약 35억 달러(한화 약 5조 117억 원)가 대(對)일본 부채이며, 이는 스리랑카 국내총생산(GDP)의 4.4%에 달한다. 

채권국 중에서 가장 먼저 채무 재조정 협상에 응한 인도 정부는 9월 20일 장기적인 투자를 통하여 도탄에 빠진 스리랑카를 돕겠다고 선뜻 제안했다. 인도 정부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스리랑카가 필수품 구매에 나설 수 있도록 2022년 9월까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7,322억 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으로 손꼽히는 중국도 스리랑카 정부와의 부채 재조정 협상 테이블 앞에 앉았다.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에 진 빚은 약 7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는 원래 채무국과의 부채 재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잠비아·에콰도르와 부채 재조정 협상에 임하는 등 방침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 완화 기대하며 금리 유지하기로 결정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2022년 10월 5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예금금리(SDFR, Standing Deposit Facility Rate)와 대출금리(SLFR, Standing Lending Facility Rate)를 각각 14.5%와 15.5%로 유지하기로 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그간 시행한 통화 긴축 정책으로 종합적인 수요 증가세가 완화되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 구간을 4~6%로 내려 잡았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2022년 들어 기준금리를 무려 9%p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있고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2022년 8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2023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22년 9월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은 전월인 8월에 기록했던 64.3%보다 더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인 69.8%에 도달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2022년 9월 교통비 상승률은 150.4%, 식품 가격 상승률은 94.9%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필수품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식품, 연료, 의약품 공급이 느리게나마 재개되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 겪는 파키스탄에 이어지는
국제 사회의 지원 발표

최악의 홍수로 국가 비상사태 선언한 파키스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 
파키스탄은 2022년 7월 중순부터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사망자가 1,700명에 달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수로 인한 이재민은 3,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가옥 200만 채 이상이 파손되고 도로 수천㎞가 유실됐다.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 국제사회의 지원금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발로치스탄 교외 개발 및 지역사회 역량강화 프로그램(BRACE, Balochistan Rural Development and Community Empowerment Programme)’ 지원금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150억 원)를 포함하여 파키스탄에 23~25억 달러(한화 약 3조 2,430억~3조 5,25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ADB는 8월 31일에도 파키스탄에 식품, 텐트 등 구호 물품의 긴급 구매를 위한 지원금 300만 달러(한화 약 42억 3,000만 원)를 지원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약속하고 나섰다. 앤서니 블링컨(Anth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홍수로 농경지가 파괴된 파키스탄에 식량 안보를 위해 1,000만 달러(한화 약 144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미 식품, 보호소 건설 자재 등을 비행기 17대에 실어서 파키스탄에 제공하는 등 5,600만 달러(한화 약 807억 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달한 바 있다. 9월 25일 세계은행(World Bank)도 파키스탄에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820억 원)의 지원금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고질적인 파키스탄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 역대급 홍수로 악화돼 파키스탄 경제에 심각한 불균형 초래…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15.0%로 동결 결정 
파키스탄은 대홍수 이전부터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 문제로 경제 체력이 이미 허약한 상태였다, 2022년 6월 17일 기준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8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1조 8,132억 원)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부채도 2,500억 달러(한화 약 358조 4,167억 원)를 웃도는 것을 알려져 국가 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2022년 들어 미국달러 대비 파키스탄 루피의 가치가 30% 이상이나 평가절하되는 등 위기감은 외환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파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7%에 달한 가운데 2022년 10월 10일 기준금리를 15%로 고정하기로 했다. 대홍수로 인한 피해 금액은 300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를 넘을 것으로 보이며, 2023년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진다.

물가 상승 억제 위해 기준금리 세 번 연속 인상한 
방글라데시, 효과는 미미할 수도

방글라데시 외환보유고 약 363억 달러로 감소… 타카화 평가절하로 민간 부문의 외채 상환 부담 증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363억 3,000만 달러(한화 약 51조 8,459억 원)로 감소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도 외환 위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2022년 7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보유외환 41억 달러(한화 약 5조 8,506억 원)를 매각하여 수입 대금을 청산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2022년 7~8월 방글라데시의 수입 대금이 127억 달러(한화 약 18조 1,203억 원)로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 외화 유출의 주범이 되고 있다. 2021/22 회계연도 방글라데시의 무역적자액도 사상 최대 규모인 33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7조 4,290억 원)를 기록하여 국제수지 불균형이 심화하고, 미국달러 대비 타카화 가치가 2022년 1월 84.8타카에서 2022년 10월 108타카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민간 부분의 달러화 표시 외채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의 추가 감소를 막기 위해 환율을 시장에 맡기기로 하면서 9월 14일부터 변동환율을 승인한 바 있다. 그 결과 2017년 12월 12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7조 5,180억 원)에 달했던 민간 부문 외채는 2022년 6월 기준 259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7조 326억 원)로 2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민간 부문이 짊어지는 총 외채에서 단기 외채의 비중이 68.4%라 외채의 질도 나쁜 상태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4개월 간 기준금리 세 번 연속 인상,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4개월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가장 최근인 9월 29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p 올린 5.75%로 잡았다. 그렇지만, 민간 부문 대출금리 상한선은 그대로 유지되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22년 7월 방글라데시 민간부문 국내 신용대출 증가율은 13.95%로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자본 수요 억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세계은행(World Bank) 출신 경제학자 아흐산 만수르(Ahsan Mansur)는 “대출금리 9% 상한이 유지되는 한 중앙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를 올려봐야 시장으로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제학자인 자히드 후사인(Zahid Hussain)은 “대출금리 상한선이 12~15%로만 움직여도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그 결과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려 노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반대로 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니 물가가 잡힐 턱이 없다는 게 후사인의 지적이다.

인도, 환율 방어 정책으로 외환보유고 감소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연속적 금리 인상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로 인도 외환보유고, 2년 만에 최저치인 5,320억 달러로 감소 후 10주 만에 처음으로 반등… 인도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정책으로 루피 낙폭은 크지 않은 편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면서 2022년 9월 30일 기준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2020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인 5,32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760조 3,59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9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 외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10월 7일 기준 외환보유고는 5,328억 7,000만 달러(한화 약 760조 6,637억 원)로 1주 만에 소폭 상승세 돌아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10월 14일 기준 미국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82.35루피를 기록해, 10월 10일 사상 최고 기록인 82.68루피를 기록한 뒤 한발 물러선 상태다. 외환시장에서는 인도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루피화 평가절하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인도 중앙은행이 적절한 통화 긴축 정책과 함께 루피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덕분에, 아태 지역의 주요국과는 달리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중앙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외환보유고가 아직 5,000억 달러(한화 약 717조 3,574억 원) 이상 남아있어, 금융 위기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스리랑카와 달리 루피화를 방어하기 위한 실탄에 여유가 있다고 자평한다. 2022년 9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도 인도 중앙은행이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루피화 평가절하를 막아냈고, 외환보유고 감소가 인도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4회 연속 금리 인상 결정
9월 30일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4%에서 5.9%로 0.5%p 올려잡는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인도 중앙은행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또한, 예금금리(standing deposit facility)와 대출금리(marginal standing facility)도 각각 0.5%p씩 상향 조정되어 5.65%와 6.15%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기준 인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식품 물가의 급등으로 인하여 7%를 기록했고, 중앙은행이 정한 물가 목표 구간 2~6%를 9개월 연속 상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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