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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국가 주력 수출 산업으로 도약 추진, 방글라데시 조선업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6/30




방글라데시, 하천이 국토 면적의 7.5% 차지…
풍부한 내수 덕분에 오랜 시간 발전해 온 조선업, 이제는 수출 산업으로 도약 추진  

RMG를 대체하여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조선업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산업을 대체할 신흥 산업으로 조선업이 떠오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기본적으로 벵골만에 인접하고 수많은 크고 
작은 강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하천이 국토 면적의 7.5%를 차지하며, 이러한 이유로 해상 및 내륙 수상 운송 등 수상 교통이 발달해 선박 수요가 많다. 역사적으로 방글라데시는 조선업이 발달해 온 지역이다. 1805년 영국 해군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군을 물리칠 때 사용했던 선박이 벵갈 지역에서 건조되었을 정도다. 또한 최근 국내 선박 수요에 더해 해외로부터의 주문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수출 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선박 수출이 최초로 시작된 2008년 이래 방글라데시는 핀란드, 독일, 덴마크, 파키스탄, 탄자니아, 에콰도르, 우간다, 뉴질랜드, 케냐, UAE, 인도, 노르웨이 등 수많은 국가들에 선박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방글라데시는 40척 이상의 선박을 수출했으며 수출액은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327억 4,000만 원)를 넘어섰다. 현재 방글라데시 전역에 100여 개 이상의 조선소가 있으며, 이 중 수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조선소는 손에 꼽힌다. 나머지 조선소에서는 내수용 선박을 제조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조선업 선진국에서는 대형 선박 제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출시장 공략을 위해 주로 연안 혹은 내륙용 소형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서 방글라데시는 국내 저비용 노동력 등의 이점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소형 선박의 주요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방글라데시 조선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각종 지원을 통해 조선업을 국가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 코로나19 타격 극복을 위해 조선업 적극 지원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조선사들은 자금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21년에는 방글라데시 수출지향조선업협회(Association of Export-Oriented Shipbuilding Industry of Bangladesh)가 정부에 600억 타카(한화 약 8,580억 원) 규모의 차환 기금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국내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200억 타카(한화 약 2,859억 원) 규모의 재원을 차환(refinance)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국내 조선사는 최장 12년의 상환 기간, 4.5%의 이율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해당 정책에 따라 자금을 차입한 조선사는 3년간의 유예기간(grace period)을 확보하게 됐다.

선박 해체 및 재활용 산업의 선두주자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2021년 선박해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방글라데시는 1960년대부터 폐선박해체산업이 발달해 왔다. 선박 건조가 조선소에서 철판을 자르고 붙여 조립하는 작업이라면, 선박해체는 수명을 다한 선박이 다시 철판 조각으로 잘라져 새롭게 만들어지는 선박에 사용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세계적인 철강 및 고철가격이 인상되고 폐선박으로부터 나오는 각종 동 및 선박용 엔진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방글라데시의 선박해체업의 경쟁력 또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선박해체 작업에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기에 선박해체업은 방글라데시 빈곤층들에 수많은 일자리 또한 제공하고 있는 노동 집약적 산업이다. 방글라데시 선박해체업 종사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매년 약 500-700척의 선박이 폐기되고 있으며, 전체 선박해체의 92%가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터키와 같은 국가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엄격한 환경 규제와 임금 상승 등의 문제로 선박해체업이 환경 규제가 느슨하고 임금이 낮은 아시아 국가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선박해체 시장에서 방글라데시가 주도권을 획득하게 됐다. 1980년대 이래 방글라데시의 선박해체업은 연간 약 1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1년 방글라데시는 선박해체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국내 철강산업에 약 90%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선박해체업은 철강산업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기도 하다.

환경 오염 방지와 노동자 보호는 해결해야 할 숙제
선박해체는 매우 위험한 작업으로, 산업 종사자들은 적절한 보호장비 착용이 의무화되어야 한다. 선박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 때문이다. 선박 폐기 과정에서 강철 코팅에 사용되는 페인트에는 납과 카드뮴, 비소, 아연, 크롬과 같은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유독물질들은 인체에 염증성 질환 등을 일으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열악한 보호 장비와 안전 관련 법규의 미비는 방글라데시 선박해체업의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10년간 21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작업 자체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의료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산업 종사자들의 4.15%만이 간단한 응급처치만 겨우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근로자들의 보험 가입률 또한 매우 낮다. 통계에 따르면 산업 종사자의 86.44%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박해체가 이루어지는 수많은 조선소들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폐선 처리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약 7톤의 유해 석면이 나온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선박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폐기물이 주변 토양과 해안에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 관련 프로세스를 도입하고자 노르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조선업 발전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정책

조선산업발전정책(Shipbuilding Industry Development Policy) 2020 추진 
방글라데시 정부는 조선업의 잠재력을 인정하여 방글라데시 수출 다각화를 위한 주요 산업으로 선언하고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조선업은 연간 12~15% 수준의 연간 이자율로 금융비용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기술적으로는 선박 건조 설비의 현대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조선소 내 안전관리, 효과적인 인력 운용 등 전반적인 교육 훈련 분야에서도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내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조선산업발전정책(Shipbuilding Industry Development Policy 2020)’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6년까지 조선업을 통해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732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총 13가지에 달하는 조선산업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수출 지원, 외국 정부 및 기업들과 양자, 다자간 협정 체결, 국제 표준에 따른 품질 유지, 대출 지원, 관세 인하, 세금 면제, 기술 연구와 교육 제공, 환경 보호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당국은 조선 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새로운 조선소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 방글라데시는 관련 기업들에 연 4% 수준의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선박 건조에서 국제표준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협회 또한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방글라데시 당국은 조선 산업에 대한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공공 및 민간 조선소에 대한 장기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방글라데시 당국은 기존의 소형 선박 위주에서 유조선과 바지선 등 중대형 선박의 생산을 지원해 국내 조선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제반 규정도 확보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조선업 성장을 위한 과제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조선업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우선 수출을 위한 선박의 품질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estment) 유치와 외국 기업의 기술지원 확보, 전기, 수도, 가스를 비롯한 인프라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저비용의 숙련된 인력이 지속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선산업발전정책(Shipbuilding Industry Development Policy 2020)’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선언적 의미에만 그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5년마다 조선소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엄격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작업 환경 및 건강 문제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 차원의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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