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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

우크라이나 Yevhen Anhel Institute for Economic Research and Policy Consulting (Kyiv, Ukraine) Senior Research Fellow 2022/05/15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서론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하면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침내 파국으로 치달았다. 미사일과 포병을 동원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제조업과 수송 인프라가 파괴됨에 더해 해상 봉쇄로 인해 국제 무역로가 막히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대규모 난민사태가 발생하고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야기되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2년도 우크라이나의 경제 규모가 45.1% 축소되고 수출액은 80%가량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

이번 전쟁은 특히 우크라이나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농업 및 식품 산업에 상당한 악영향을 가져왔다. 이 두 가지 분야는 2020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19%2), 2021년 수출액의 40.7%를 담당하면서(<그림 1> 참조) 이른바 유럽의 빵 바구니(Breadbasket)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는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 1위(세계 수출총액 중 39.5%), 옥수수 수출 4위(13.2%), 그리고 밀 수출 5위(8%)의 입지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작물 재배지가 위협받는 데다가 해상 무역로도 막히면서 상기 농산물의 생산 및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주요 식량 수출국이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는 심각한 식량 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가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에 따르면 세계의 식량 가격은 이미 1990년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3), 세계은행은 식량 순수입국인 다수의 빈곤국이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볼 것이라 경고했다. 게다가 이번 침공을 일으킨 러시아 또한 농업 상품의 핵심 생산국이자 순수출국이기에, 세계 식량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는 두 국가가 전쟁에 휘말리며 시장의 취약성은 더욱 커진 상태이다.

<그림 1> 2021년 우크라이나 수출액의 품목별 구성
자료: 우크라이나 국립통계청
(SSSU, State Statistical Service of Ukraine)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농산물 부문에 닥친 어려움
2021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수확된 곡물, 레구메(Legume), 유채의 양은 사상 최대치인 1억 600만 톤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옥수수 4,000만 톤, 밀 3,240만 톤, 보리 1,000만 톤, 해바라기씨 1,630만 톤, 대두 340만 톤, 유채 290만 톤이 포함된다. 같은 해에 우크라이나의 작물 경작지 면적도 상당히 넓었으며, 해바라기 재배지만 해도 650만 헥타르에 달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2022년도의 식량 생산량 전망은 어두워진 상태로, 우크라이나 광업 협회(Association of Miners of Ukraine)는 국토 북부, 동부, 남부 전역에서 일어나는 군사 행동으로 인해 총 영토의 13.6%가 지뢰 제거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4). 현재 헤르손(Kherson), 자포리자(Zaporizhia), 하르키우(Kharkiv), 도네츠크(Donetsk), 루간스크(Luhansk, 루한스크) 주, 그리고 크림 자치 공화국(Autonomous Republic of Crimea, 크름 자치 공화국)의 일부 혹은 전부가 러시아군의 점령 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남부 및 동부에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Ministry of Agriculture Policy)가 내놓은 비관적 시나리오에 의하면 2022년도에는 전체 경작지의 70% 정도만이 실제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군이 철수한 체르니히우(Chernihiv) 및 수미(Sumy)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그 비중이 8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참고로 현재 우크라이나의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전체 경작지의 40%가량을 동원해야 하며, 그 이상은 수출용 물량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5). 우크라이나 곡물 협회(Ukrainian Grain Association)의 추산에 따르면 2022년 곡물 및 유채 생산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6,300만 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6), 이외에도 전쟁으로 인해 겨우내 재배한 작물의 최소 20% 이상이 수확되지 못한 채 버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7)

<그림 2> 2020년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별 밀/옥수수 수출량 
단위: 100만 톤
자료: 우크라이나 수송 매거진(Ukrainian Shipping Magazine)8)


러시아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국제 시장으로 통하는 주요 관문이었던 아조프해(Sea of Azov)와 흑해(Black Sea)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 아조프해에서 우크라이나의 최대 항구도시로 기능했던 마리우폴(Mariupol)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또한 헤르손 주 일부가 러시아에 장악당하면서 최근 곡물을 내륙에서 해상으로 운반하는 용도로 쓰이던 드니프로 강(Dnipro River) 유역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상태이고, 기존 곡물 수송량의 90% 이상을 담당하던 미콜라이우(Mykolaiv), 오데사(Odesa), 피우덴니(Pivdennyi), 초르노모르스크도(Chornomorsk) 아직 우크라이나의 수중에 있기는 하지만 외부 진출로를 러시아 해군에 봉쇄당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기업들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식량을 국제 시장으로 운송하기 위한 신규 무역로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에 곡물을 비롯한 관련 상품을 유럽연합(EU) 소재 항구로 운송하는 데에 활용되던 철도는 수송 용량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의 추산에 의하면 철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서부로 옮길 수 있는 식량은 한 달에 60만 톤에서 80만 톤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EU에서 사용되는 철로 궤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궤도의 표준이 맞지 않는다는 기술적인 문제, 국경 인근에 존재하는 물류 하역장의 부족, 그리고 많은 양의 우크라이나산 식량 상품을 모두 처리할 수 없는 유럽 항구의 내재적 한계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에 수확한 식량 재고 중 1,000만 톤의 옥수수와 670만 톤의 해바라기 기반 상품 등 상당량이 아직 목적지로 운반되지 못했고9), 지금의 제한된 수송능력만으로는 재고를 모두 처리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해상 봉쇄가 풀리지 않고 계속된다면 2022년에 수확되는 식량의 수출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농산물 부문의 공급망에도 피해를 가져왔다. 2021년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콤바인, 트랙터, 트럭에 들어가는 경유 중 62%가 벨라루스 및 러시아산이고, 20%가량은 육로를 통해 리투아니아에서 수입되거나 해로를 통해 여타 국가로부터 들어온 것이다10). 원래 우크라이나 국내 크레멘추크(Kremenchuk)에 소재한 정제소가 경유 공급량의 10% 이상을 담당했지만, 현재 이 시설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되었으며, 각지에 소재한 유류고도 공격을 받아 파괴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농업 부문은 연료 공급망 재건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전역의 석유 가격이 올라간 상태이기에 보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쟁으로 인한 식량 안보 위기: 주요 취약국 분석 
농업과 식량 부문은 원래 우크라이나 경제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2021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수출총액 중 농산물 및 식품이 차지한 비중은 40.7%로, 액수로는 277억 달러(한화 약 34조 3,000억 원)에 이르며, 이 중에서도 전 세계 식량 생산업의 주축을 담당하는 옥수수, 밀, 해바라기유가 3대 주력 수출품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수출로가 막히면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들이 식량 안보 분야에서 큰 취약성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3대 수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지역과 국가에는 어디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2021년에 우크라이나가 수출한 밀은 액수로는 51억 달러(한화 약 6조 3,000억 원), 무게로는 2,010만 톤으로, 주요 고객인 아시아 및 아프리카권 국가들이 이 중에서 각각 1,190만 톤과 760만 톤을 수입해갔다. 여기에서 우크라이나산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위 10개 국가들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 일례로 해당 권역의 인구 대국인 이집트와 인도네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각각 310만 톤씩의 밀을 구입했다. 

한편 2021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액은 59억 달러(한화 약 7조 3,000억 원), 수출량은 2,450만 톤으로, 이 중 절반을 넘는 1,340만 톤이 아시아로 향했고, 특히 중국은 혼자서 790만 톤을 수입했다. 수입량에서 뒤를 이은 지역은 810만 톤을 구매한 유럽, 그 다음은 320만 톤의 아프리카로, 후자의 경우 대부분이 이집트로 향했다(220만 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는 2021년에 액수로 64억 달러(한화 약 7조 9,000억 원), 무게로 510만 톤의 수출 실적을 거두었으며, 해당 상품의 최대 수요지역인 아시아로 향한 320만 톤 중에서 인도와 중국이 각각 160만 톤과 80만 톤의 수입량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으로 판매된 해바라기유는 약 170만 톤 수준이었다. 

<그림 3> 2021년 우크라이나산 밀 10대 수요국의 수입량 
단위: 100만 톤

<그림 4> 2021년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10대 수요국의 수입량 
단위: 100만 톤


<그림 5> 2021년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 10대 수요국의 수입량 
단위: 100만 톤

자료: 우크라이나 국립통계청(SSSU, State Statistical Service of Ukraine)

무역 통계를 살펴보면 우크라이나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시장에 엄청난 양의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를 공급해온 주요 생산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밀은 많은 국가의 주식에 활용되는 기초 식자재로, 빈곤 및 인구 과잉 문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해마다 많은 양을 꾸준히 수입해간다. 특히 2020년에 레바논이 수입한 밀의 81.2%, 그리고 튀니지가 수입한 밀의 49.6%가 우크라이나산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경제적 취약성이 높은 빈곤국들에서 식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산 밀 순수입국 중에는 러시아산 의존도도 함께 높은 경우가 많아 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가 결부된 이번 전쟁으로 입게 될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그림 6> 참조).

<그림 6> 2020년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밀 수입 의존도 상위 10개국의 양국 수입 비중 
단위: %
자료: 트레이드맵(Trademap) 자료에 바탕한 저자 계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에 주는 영향
한국의 2021년 수입액 순위에서 우크라이나는 75위라는 비교적 낮은 자리를 차지한다. 해당 연도에 한국이 구매한 우크라이나산 상품은 3억 900만 달러(한화 약 3,800억 원) 이하로 집계되며, 이는 전체 수입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참고로 이보다 한 해 전인 2020년에도 수입액이 6억 2,700만 달러(한화 약 7,800억 원)로 그 상대적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다. 한편 2021년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농업 및 식품 부문 상품 수입액은 1억 9,1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 원)로 대(對)우크라이나 수입 총액의 62%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보다 한 해 전인 2020년과 두 해 전인 2019년에도 이 비중이 각각 84.7%와 52.6%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림 7> 2017~2021년 한국의 우크라이나산 상품 수입액 중 3대 농산물 비중
자료: 트레이드맵(Trademap) 자료에 바탕한 저자 계산

한국은 식량 부문의 주요 수입국으로,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약 70%가 해외로부터 들어온다11). 2020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옥수수 수입액 중 5.8%, 밀 수입액 중 2%를 담당하며, 이 두 가지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전통적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1년에 한국이 수입한 밀 중에서 우크라이나산의 액수는 상위 6위에 해당하는 8,4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로 전체의 6.2% 수준인데, 이는 지난 2017년의 비중 18.1%에서 점차 감소한 수치이다. 한편 같은 해 한국의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수입액은 5,900만 달러(한화 약 730억 원)에 불과해 순위로는 8위, 비중으로는 전체의 1.8%에 그쳤는데, 이 비중은 2019년에 3.4%, 2020년에 16.9%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2021년에 수입한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의 비중은 액수 기준 51.3%로 전체 1위를 차지해 2017년의 16.9%보다 크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같은 해 수출한 총 50억 달러(한화 약 6조 2,000억 원)의 해바라기유 중에서 한국 시장으로 향하는 상품의 양은 적은 편에 속한다.

위 통계자료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식품 부문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은 곡물류의 수입처 다변화를 이룬 상태이기에 우크라이나산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해바라기유를 제외하면 이번 전쟁으로 인해 겪게 될 직접적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는 곡물 운송 비용으로 인한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론
전문가들은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적 차원에서의 식량 위기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시장에 있어 농산물의 주요 공급원이며, 식량 생산업계의 주요 품목인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공급망의 저해, 파종기에 활용할 수 있는 경작지의 감소, 해상 운송로에 대한 접근 차단 등의 결과가 나타나면서 우크라이나산 식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던 나라들의 취약성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안보 분야의 향후 전망이 지금보다 밝아질지, 혹은 어두워질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만약 전쟁으로 인한 운송로 부족과 농산물 수확량 감소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산 식량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수많은 국가들이 기존의 빈곤 및 인구 과잉 문제에 더해 식량 위기라는 새로운 재난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 각주
1) See0https://openknowledge.worldbank.org/bitstream/handle/10986/37268/9781464818660.pdf. 
2) Based on the information of the input-output table in consumer prices,http://www.ukrstat.gov.ua/operativ/operativ2021/vvp/kvartal_new/tvv_cs/vitr_vip_cs20xl_UE.xlsx.
3) See https://www.fao.org/worldfoodsituation/foodpricesindex/en/.
4) See https://www.facebook.com/Ukrainiansappers/posts/1755364541338730.
5) See https://www.ukrinform.ua/rubric-economy/3454015-cogoric-v-ukraini-planuut-zasiati-70-posivnih-p6) los.html.
6) See https://uga.ua/news/ukrayina-mozhe-otrimati-novij-vrozhaj-na-rivni-63-mln-t-zernovih-ta-olijnih/. 
7) See https://www.fao.org/newsroom/detail/fao-food-price-index-posts-significant-leap-in-march/en. 
8) For more see https://en.usm.media/the-complete-analysis-ukranian-grain-exports-in-numbers-and-names/.
9) See https://elevatorist.com/blog/read/761-eksport-cherez-suhoputni-shlyahi-do-yes-mojlivosti.  
10) See https://traktorist.ua/articles/rinok-palnogo-yak-i-de-agrariyam-kupiti-palne-do-posivnoyi-pid-chas-viyni. 
11) Review of food markets of the South Korea and Japan, https://export.gov.ua/industry/review/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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