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한국 IT 교육학원의 키르기스스탄 진출방안
키르기스스탄 이성남, 박대철, 이대근 前 키르기스스탄 정부 기관, 키르기스스탄 Keiin 국제대학, 前 키르기스스탄 KSUCTA대학 IT 자문관, 교수, 교수 2021/06/22
키르기스스탄 일반현황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664만(2020년 기준)의 내륙 국가로 수도 비쉬켁(Bishkek)에는 100~120만여 명이 살고 있으며, 인구의 약 6분의 1인 100만 명가량은 러시아, 유럽 등에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약 60%가 30세 이하로 아주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이다(한국의 전체 인구 대비 30세 이하 인구 비율은 24%이다).1) 국토 대부분은 산악 지형이며 면적은 남북한을 합한 크기보다 조금 작고, 정치체제는 대통령제를 채택한 주변국과 달리 의원내각제였으나, 2021년 초 대통령제로 바뀌었다(<그림 1> 참조).
<그림 1> 키르기스스탄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
키르기스스탄은 80여 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개 주(州)로 나누어져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88%), 러시아 정교(9.4%), 개신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년제 의무교육을 하고 있다. 언어는 키르기즈어가 공식어, 러시아어는 공용어이고, 주요 산업은 농업, 가공업, 광산업, 전력생산업, 서비스업이다(<표 1> 참조).
<표 1> 키르기스스탄 일반 현황
*출처: 키르기스스탄 개황, 한국 외교부(2019년)
2. 키르기스스탄 교육제도
키르기스스탄의 교육제도는 초등, 중등, 고등과정으로 구분되는데 초등과정의 초등교육 4년과 중등과정의 기초 중등교육 5년은 의무교육이다(<표 2> 참조).
<표 2> 키르기스스탄 교육 제도
*출처: NGO 길라잡이 키르키즈공화국, KOICA(2020년)
초등과정은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유사한 것으로 한국의 입학 연령보다 낮은 6~7세에 입학하여 4년간 쓰기, 산수, 발표, 개인위생 등의 기본교육을 받는다.
중등과정은 기초 중등교육(5년), 일반 중등교육(2년), 직업교육(1~3년)으로 나누어지는데 의무교육인 기초 중등교육 과정을 마치면 일반 중등교육 또는 직업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중등교육 마치면 대학진학의 필수요건인 일반 중등교육 증명서를 받게 된다.
직업교육은 초등 및 중등 직업교육기관에서 100여 개의 전문분야 교육을 하는데 대학 진학의 필수요건인 초등 직업교육 증명서를 발급하는 3년 과정,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 2년 과정 그리고 직업교육에 특화된 1년 과정이 있다.
고등과정은 일반대학, 전문대학에서 실시하며, 일반대학 4년 수료 시 학사, 2년의 석사, 2년 이상의 박사과정이 있다.
3. 키르기스스탄 대학 IT교육 현황
키르기스스탄 일반대학은 총 74개로 그중 45개가 수도 비쉬켁에 있으며, 전문대학은 총 145개로 그중 64개가 비쉬켁에 있다. 즉, 대학의 50% 이상이 수도에 위치해 있다(<표 3, 4> 참조). 2021년도 일반대학 입학생 수는 19만 명, 전문대학은 약 10만 명 정도이다.
<표 3> 키르기스스탄 일반대학 / 전문대학 수
*출처: 일반/전문대학 현황, 키르기스스탄 교육과학부(2021년)
<표 4> 수도 비쉬켁 내 일반대학 / 전문대학 수
*출처: 일반/전문대학 현황, 키르기스스탄 교육과학부(2021년)
대학교육 4년 총 8학기(학기당 30학점) 과목 중 약 80% 정도는 정부가 지정하고, 20%는 대학 재량에 의해 결정된다. 이수 학점은 한국에 비해 아주 많으나, 교육의 내용과 질은 상당히 미흡하다.
컴퓨터 과학/컴퓨터 공학과 학부과정 운영대학은 비쉬켁에 9개, 탈라스에 1개 대학, 오쉬에 1개 대학이 있으며, IT 학부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12개 정도이다.4)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대학의 IT교육에 대한 열의는 상당히 높으나, 상대적으로 교수들의 최신 IT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교육 콘텐츠와 실습환경 및 기자재 등이 미비하여 대부분 이론 위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부실한 교육 환경과 경제적인 이유로 학생들의 출석률도 60% 내외로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교육 대신 3~4학년 때부터 IT 회사에서 일하거나, 전문 강사진에 의한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민간 IT 교육학원에서 전문지식 습득과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4. 키르기스스탄 민간 IT 교육학원 실태
가. 주요 IT 교육학원 현황
키르기스스탄에는 다수의 IT 교육학원이 있는데 대표적인 학원은 다음과 같다.
- DevCIT(http://devcit.auca.kg)는 AUCA(American University of Central Asia)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 어린이 과정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강사진은 AUCA 대학교수 및 현직 개발자가 대부분이고 수업은 영어와 러시아로 진행한다.
- IT Academy(https://it-academy.kg)는 키르기스스탄 주요 4개 도시에 있으며, 주 3회(총 6시간) 교육을 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당 수강생은 최대 20명이며, 청소년 대상으로 Summer IT Camp(3주)도 운영한다.
- IT-Attractor(https://it-attractor.com/)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에 있는데 Attractor School과 Attractor Software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Attractor School(https://attractor-school.com/bishkek)은 프로그램 개발자 양성 전문교육 센터이며, Attractor Software는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 훈련과정을 온라인과 온사이트로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Codify Academy(https:// www.codifylab.com), IT-CLUB(https://it-club.kg), IT CC SCHOOL(https://cc.net.kg) 등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IT 교육학원 대부분은 소규모로 주 3회 총 6시간 교육을 하는데 교육과목은 학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웹 개발자, 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이 대부분이다. 일반 프로그래머 과정 교육비는 월 100~200달러(한화 약 11만~22만 원) 정도이지만, 고급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개발자 과정의 교육비는 상당히 비싸다.
나. 민간 IT 교육학원 실태 분석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이 민간 IT 교육학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지 IT회사에서 요구하는 전문교육과 인턴십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육 후 취업이 용이하다. 둘째, 대학과 달리 단계별(초급/중급/고급)로 교육을 하고, 대학보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 제공 및 철저한 학습 관리를 해 준다. 셋째, IT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습과제를 부여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학업과 직장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저녁과 주말에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 IT전문 교육학원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다. 첫째, 웹 개발자 과정이 대부분이며, 하드웨어(HW)가 포함된 시스템 교육과 최신 IT 교육과정(블록체인, AI, Big Data, 데이터 사이언스 등)은 미개설되어 있다. 둘째,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전문 강사진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초급개발자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 셋째, 학원 등록생 대부분이 초급단계 교육이수에 그치고 있으며, 교육의 질 등의 문제로 학원 등록생 수 대비 취업생의 비율 15% 정도이다. 넷째, 대부분 야간수업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장시간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런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아서 IT전공 학생들은 대학보다 IT 교육학원을 선호하고 있으며, 고수입이 보장되는 해외(러시아, 유럽 등)에 취업하기 위해 최신 IT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학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참고로 키르기스스탄 평균임금 250달러(한화 약 27만 원)에 비하면 IT기술자 초급 300~400달러(한화 약 33만~44만 원), 중급 700~1200달러(한화 약 77만~132만 원), 고급 1,500~2,000달러(한화 약 165만~220만 원)은 아주 큰 금액이다.
5. 한국 IT 교육학원 키르기스스탄 진출 방안
한국 IT 교육학원의 키르기스스탄 진출을 권장하는 것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주화가 잘 된 국가로 비즈니스 활동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고 동급의 현지인 고용 인건비가 주변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용어인 러시아어가 활성화되어 있어 러시아권 진출은 물론 중앙아시아 타 국가로 확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IT전문 교육학원이 외국에서 학원을 운영하려면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선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해당 국가의 교육환경, 학생들의 교육수준, 교육비 등에서 한국과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에 큰 규모의 학원을 만들어 한국 강사진에 의한 학원운영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으므로,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최소한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에 학원을 설치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교육시설, 교육 콘텐츠, 강사진 확보다. 교육시설의 경우 키르기스스탄 정부뿐만 아니라, 대학이 외국 IT 교육학원 유치를 위해 교육공간 제공 등에 매우 적극적이므로 이들 기관의 협조를 얻어 대학이 집중해 있는 수도 비쉬켁에 학원을 설치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교육 콘텐츠는 학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콘텐츠는 한국 IT교육학원의 자료를 활용하되, 러시아, 유럽 등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수강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사진 확보는 학원 운영의 경제성과 직결되는 요소이다. 따라서 한국 강사진이 현지에서 교육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언어가 다르고, 항공료나 체재비 등이 많이 소요되므로 현지 요원을 양성하여 강사로 활용하는 것이 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다만 특정 과목과 한국 강사진에 의한 실습이 필요한 과목은 여름, 겨울방학에 단기간 집중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에 파견된 KOICA(한국국제협력단),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NRF(한국연구재단) IT자문관, 교수들의 지원과 자문을 받아 학원을 설치, 운영하면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각주
1) https://www.ceicdata.com/ko/indicator/kyrgyzstan/population
2) https://www.ceicdata.com/ko/indicator/kyrgyzstan/gdp-per-capita
3) https://w3.unece.org/CountriesInFigures/en/Home/Index?countryCode=417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키르기스스탄 최대 금광 국유화... 금광 운영하던 해외기업 반발 | 2021-06-11 |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키르기스스탄, 자국민 납치 문제로 터키와 대립 | 2021-07-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