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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파키스탄의 사업가 양성 과제와 전망

파키스탄 Usman Khalid School of Economics, University of Nottingham Malaysia Campus Assistant Professor 2017/08/01

지난 6월 파키스탄 소프트웨어수출위원회(PSEB)는 국제시장에 모바일 앱과 게임을 수출하는 IT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파키스탄에는 청년 사업가들이 창업한 IT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창업을 권장하며 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위와 관련하여 University of Nottingham Malaysia Campus의 Usman Khalid Assistant Professor와 파키스탄 사업과 양성의 과제와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먼저 파키스탄 경제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세계은행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명목 GDP는 2,699억 7,100만 달러(약 306조 121억 원)로, 세계 41위이다. 한편 파키스탄의 인구는 약 1억 9,000만 명으로, 1인당 명목 GDP는 세계 147위인 1,428달러(약 162만 원)이다. 파키스탄 경제는 일부 산업 경제로 전환하였으며, 주요 수출품은 섬유, 가죽 제품, 스포츠용품, 화학제품, 카페트 및 러그 등이다. 파키스탄의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의 GDP 비중은 각각 25%, 19%, 55%이다. 주요 농작물은 밀, 사탕수수, 면, 쌀로, 전체 농작물 중 75%를 차지한다. 면섬유 생산과 의류 제조는 파키스탄의 가장 큰 산업으로 전체 수출품 중 66%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력 중 40%가 해당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른 주요 산업은 시멘트, 비료, 식용유, 설탕, 철, 담배, 화학제품, 기계류, 식품 가공업 등이다. 또한, IT는 파키스탄 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다. 1999~2000년 회계연도에 파키스탄 IT 부문의 연간 수출액은 2,000만 달러(약 227억 원) 수준이었지만, 연간 41%의 성장을 보이며 2014~2015년 회계연도의 수출액은 22억 달러(약 2조 4,937억 원)에 달하였다.

 

Q. 많은 사업가들이 종사하는 산업 혹은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사업가들이 주로 종사하는 주요 산업은 정보기술 분야이다. 비록 파키스탄이 세계적인 IT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IT 관련 매출은 28억 달러(약 3조 1,738억 원)이며, 이 중 기술, IT 서비스, 소프트웨어 수출은 16억 달러(약 1조 8,136억 원)에 달한다. 파키스탄의 IT 산업 규모는 2015년 세계시장 규모가 3조 2,000억 달러(약 3,627조 원)에 달하고, 인도가 매년 소프트웨어 수출로 벌어들이는 1,000억 달러(약 113조 원)에 비하면 작은 규모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파키스탄의 IT 부문에는 IT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앱 디자이너 및 개발자 등이 선호하는 틈새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신규 IT 업체가 설립되었으며, 현재 파키스탄에는 약 1,500개 IT 기업이 등록되어있다. 더욱이, 사회적 기업이 파키스탄 내에서 유명해지고 있다. 영리 기업 중 가난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들도 있다.

 

Q. 사업가들이 해당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가들이 IT 부문에서 성공하고 있는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매년 약 1만 명의 IT 전공자가 노동 시장에 신규로 유입된다. 열정적이고 출세를 원하는 중산층 학생들이 파키스탄 우수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파키스탄 전역의 캠퍼스, 소프트웨어 기업, IT 협회 등에서 개최되는 해커대회(Hackathons), 스타트업 전시회와 엑스포, 디지털 정상회담, 사업가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사업가적 역량을 개발한 인재들이다.
2. 둘째, IT 분야의 졸업생들이 일부 프리랜서 구직 사이트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의 여러 IT 종사자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로 근무하는 IT 졸업생들은 업워크(Upwork), fiverr.com 등 국제적인 프리랜서 고용 사이트를 찾는다. 미국, 호주,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기업들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여 자사의 소프트웨어, 앱 개발 프로젝트에 프리랜서를 고용한다. 위 사이트에서 파키스탄인을 고용하는 것은 아일랜드인이나 인도인을 고용하는 것처럼 쉽다. 왜냐하면, 고용자들은 파키스탄의 안보 상황, 부패, 적대적인 관료주의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3. 다른 요인들도 고무적이다. 이를테면, 파키스탄인의 70%가 30세 이하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2012년 10%에서 2016년 17.8%로 증가하였으며, 1,350만 명이 초고속 인터넷(브로드밴드)을 이용하고 있으며, 핸드폰 이용자는 약 1억 2,5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곧 파키스탄의 젊은 인구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적인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호기(好機)도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Q. 사업가들이 주로 종사하는 사업의 추이에 대해 알려 달라.

 파키스탄 IT 산업은 크게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수출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다. 2000년 초 파키스탄에 IT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1999~2000년 회계연도에는 IT 산업의 수출액은 2,000만 달러(약 227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나, 2014~2015년 회계연도에는 IT 수출액이 22억 달러(약 2조 4,937억 원)에 달하여 연간 41%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 IT 분야는 100만 달러(약 11억 3,3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IT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100만 달러(약 11억 3,3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IT 기업은 50곳이 넘는다. 현재 파키스탄 IT 부문에는 세계 거대 기업의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낮은 수준의 업무처리 아웃소싱(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서비스부터 기업 수준의 IT 솔루션까지 다양한 서비스 스펙트럼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노동력 공급 측면에서 파키스탄의 프로그래머와 앱 개발자 노동시장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3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단 2년 만에 5위나 오른 결과이다. 또한 파키스탄은 업워크 사이트의 고소득 국가 성장률 중 상위 10~25% 이내에 들어 인도, 캐나다,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Q. 사업가 양성을 위한 파키스탄의 정책은 무엇인가?

 파키스탄 정부는 국내 사업가 양성을 위한 몇 가지 정책을 시행하였다. 대부분의 정부 정책과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융자를 제공하여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2014년 총리는 중소기업발전청(SMEDA)이 운영하는 <청년 사업 융자 계획>을 발족하여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21~45세 사이의 청년들에게 소액 창업 자금을 융자로 제공하였다. 이 중 절반은 여성에게 할당되었으며, 통상 2만 달러(약 2,267만 원) 규모의 10만 건의 융자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지역적인 수준에서 몇 가지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를테면, 2011년 펀자브(Punjab) 지역에서 펀자브를 파키스탄의 IT 중심지로 만들고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IT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펀자브 정보기술위원회(PITB)가 설립되었다. 이로써 2012년 <플랜 9(Plan 9)>이라고 불리는 기술 양성소가 성공적으로 출범하였다. 해당 계획은 8개 주기로 구성되었으며, 130곳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지원을 받은 기업 중 순자산이 600~1,000만 달러(약 68억~113억 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2014년부터 히베르 파흐툰흐와(Khyber Pakhtunkhwa) 지역은 지역 내 사업가 정신과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주로 히베르 파흐툰흐와 정보기술위원회(KPITB)를 통하여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히베르 파흐툰흐와 지방정부는 세계은행 페샤와르(Peshawar) 2.0과 협약을 맺어 기술 컨퍼런스인 디지털 청년 정상회담(DYS)를 개최하였으며, 히베르 파흐툰흐와 시민 혁신 장학금에 대한 법규를 마련하였다.

 

Q. 정부 정책이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위 정부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수년간 파키스탄 정부가 시행한 정책은 사업가 육성을 장려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충분치 않다. 먼저 사업가 정신은 비즈니스 환경이 우호적일 때와 스타트업 비용이 적을 때 자라난다.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은 낮은 부패, 호의적인 관료제, 지적 재산권 보호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파키스탄 정부는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보다, 사업가를 위한 융자와 스타트업 자본을 제공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사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자금은 제대로 지원되고 있지 않으며, 관료 사회에 만연한 높은 수준의 부패로 인하여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지원금을 받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예를 들어 공공 기관의 부패로 인해 일부 청년 투자 기금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패 관료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부역자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으며, 대부분 융자금은 적절한 담보가 명시되지 않은 위조문서나 정치적 영향력을 통하여 제공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정책은 사업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사립 단체나 기업가들이 민간 기업양성소나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민간 기금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설립되는 것을 저해하고 있다. 이로써 스타트업 기업은 다른 자금원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과 자신들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어렵게 되었다.

 

Q. 사업가 정신을 융성하기 위한 방법을 정부에 조언한다면?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사업가 정신이 발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적절한 장려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다. 경제 지원금은 정책과 정부 기관의 상태가 양호할 때만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 정신을 키우기 위한 필자의 제언은 차원에서 국가 내 기구와 국정 구조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기업 활동 증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욱이, 사기업들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부는 무역 및 산업 환경을 개선을 통한 지원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는 정부가 현실적인 조건인 저금리로 기업에 융자를 제공하고, 사업가들의 신용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며, 자우무역을 원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부는 스타트업 기업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가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상담에는 기업 확대 방법, 금융과 융자에 대한 정보 등도 포함되어야만 한다. 만약 정부가 기술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육성소를 발족한다면, 위의 것들은 쉽게 마련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최대 5년간 스타트업에 기금을 지원하는 사립 단체와 협력하여 국가기업양성센터를 발족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는 국가 전역에 걸쳐 이와 같은 정책을 더 많이 펼칠 필요가 있다.

 

Q. 필자가 생각하기에 향후 어떠한 상품이나 기업이 사업가들에 의해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현재 대부분의 사업가들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파키스탄에서는 많은 기술 기업들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파키스탄이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나 IT 전문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산업은 노트북이나 핸드폰과 같은 낮은 투자 비용만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쉽고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사회적 기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파키스탄 내 널리 퍼진 가난과 편의시설, 자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영리 법인이다. 예를 들어, 사회 기업들은 물, 전력, 기타 편의시설의 부족 현상을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것이며, 이를 통해 큰 경제적 이익을 얻고 많은 방면의 사람들에게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그 한 사례로 2007년 설립된 파르마겐 수자원(Pharmagen Water) 社가 있다. 해당 기업의 목표는 파키스탄의 2번째 도시인 라호르(Lahore)의 빈곤층에게 깨끗하게 정수된 식수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Q. 파키스탄 경제 발전을 위하여 위와 같은 사업가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사업가 정신은 새로운 생산 수단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혁신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낸다. 사업가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여기에 자금과 역량을 동원할 것이다. 더욱이 사업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다. 이는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어떠한 국가도 고도의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파키스탄 경제는 현재 농업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 전환 중이다. 현대화된 산업 경제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서 파키스탄은 사업가들의 활동에 크게 의존하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필자가 생각하기에 만약 파키스탄이 향후 완전한 산업국가 되기를 원한다면, 사업가 정신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필자는 사업가 정신이 중국의 사례처럼 체제적인 변화를 이끄는 동인이라고 생각한다. 파키스탄 내 더 많은 사립 기업들이 설립되면, 개선된 체제와 경영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정부에 게임의 룰을 변화시킬 것을 요구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키스탄이 발전의 길로 향하게 할 것이다.

 

Q. 2017년 말까지 위 사업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파키스탄의 사업가들이 경제를 이끌려 하고 있고, 매일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내에 이러한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사업들은 2017년 말 GDP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면, 파키스탄은 경제 성장과 발전에 이러한 사업가들에게 의존할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파키스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의 소프트웨어 수출은 이미 8억 5,000만 달러(약 9,635억 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액은 수개월 후 10억 달러(약 1조 1,335억 원)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

1. 정부 정책은 현재 변화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청년에게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양성소나 비즈니스 공원을 설립함으로써 시행되어 왔다.
2. 지난 수년간, 스타트업 양성소, 공동작업 공간, 산업협회, 경연, 포럼 등 사업가들을 지원하는 기구가 늘어난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이러한 기구들이 경영이나 투자 위험 등을 희석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3. 마지막으로 국제적으로 수년간 파키스탄 기업과 CEO들의 많은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작년 4명의 파키스탄인이 포브스(Forbes)의 <30 이하 30>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이러한 성공담은 파키스탄 내 다른 젊은이들에게 혁신과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동인이 된다.

 더욱이, 필자는 현재 파키스탄의 사업 확대 추이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며, 파키스탄이 지역 내에서 차기 실리콘밸리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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