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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파라과이-한국 간 경제적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파라과이 진출 가능성

파라과이 Zulma Espinola Gonzalez National University of Asuncion 조교수 2016/07/08

지난 2016년 4월, 파라과이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한인 이민자들의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2일을 한국인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이는 파라과이가 외국인의 이민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 기념일을 지정한 첫 사례이다. 위와 관련하여, National University of Asuncion의 Zulma Espinola Gonzalez 조교수에게 파라과이-한국 간 경제적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파라과이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파라과이-한국 간 경제 협력의 현황은 어떠한가?


▲ 파라과이와 한국 간 공식적인 협력은 KOICA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파라과이 정부는 1,000만 달러(한화 약 117억3,000만 원)에 달하는 연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기획부는 생산성 훈련 및 생산 취약 인구에 대한 프로모션,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의 개선,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첨단 교통 관리 시스템 프로젝트로, 총예산이 539만 달러(한화 약 63억2,247만 원)에 달하며 파라과이 아순시온 시청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5년 KOICA 예산의 총 40%에 해당하는 190만 달러(한화 약 22억2,870만 원)의 예산을 책정받아 실시했다.) 파라과이 국립공항 건설의 기본 설계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가 담당했으며, 국립 직업능력 개발기관(National Vocational Promotion Service)과 공동으로 실시한 고급훈련센터(The Center for Advanced Training) 역시 주목할만한 프로젝트이다. 이 외로 보건사회복지부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는 상파울로 모자보건병원의 보육 능력 강화 프로젝트와 농업 및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무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새마을 운동” 프로젝트(총 예산의 25% 차지)가 있다. 건강 복지 부문, 도시 개발 및 기타 사회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사업을 제외하고도, 파라과이-한국 간 공동으로 추진하는 환경 부문의 프로젝트 역시 존재한다. 이 외 민간 부문의 역할은 추후 다룰 예정이다.


Q2. 최근 파라과이는 “한국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선정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정부의 이러한 노력의 이유는 무엇인가?


▲ 1965년에 한국인이 파라과이로 처음 이주한 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라과이 대통령은 2015년 3,276 법령을 통해 4월 22일을 국가기념일로 선포했다. 1965년 이후 파라과이 정부는 헌법에 따라 (특히 문화, 경제, 사회 부문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무제한적인 형제국 관계를 유지해왔다. 50주년을 계기로 2015년 4월 22일 현 파라과이 대통령은 한국인의 파라과이 이주 50주년을 기념하여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선언했다. 이러한 기념일의 재정은 파라과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국인 이주와 관련한 역사적 사건을 국가 기념일로 선언한 첫 사례가 되었다. 파라과이 정부는 한국민의 이주가 지닌 영향력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양국 간 50년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 법령에 반영했다. 실제로 양국 간 끈끈한 외교관계는 양국 모두에 도움을 주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이번 법령의 공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파라과이 내 청년 고용과 자국민 복지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파라과이 현지에서 한국 이주민(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더 이상 소매업과 농업 종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혁신과 활동의 상징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국인의 날”을 제정한 법령에 따르면, 이번 기념일은 파라과이에서 처음 한국인이 이주했던 날을 기념했다는 점에서 국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본 법령의 공포는 파라과이 정부가 한국 이주민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중요하게 평가한 장이 되었다. 한국의 관례상 파라과이 정부의 이러한 호의에는 국가적 차원의 답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파라과이 한국협회(Korean Association of Paraguay)와 현지 여러 기관은 이 기념일을 단순히 문화적 기념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양국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계기로써 간주해야 한다. 파라과이 내에서 오늘날 한국인의 지위를 만든 것은 파라과이 이주 1세대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파라과이에 이주한 한인 1세대들은 파라과이 가가호호 직접 방문하여 옷을 판매하거나, 휴일 없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등 성실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들은 파라과이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현재 한인 2~3세대들도 파라과이 곳곳에서 여러 직업군에 종사하며 활약하고 있고, 파라과이 시민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또한 파라과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파라과이 현지 기업과 부딪치지 않는 부문에서 활동함으로써 파라과이 국민의 호감을 얻었다. 결론적으로 한국 기업에 유리한 이번 법령 공포로, 파라과이 내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Q3. 향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양국 정부는 그동안 다수의 MOU를 체결해왔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까지의 MOU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양국 정부가 경제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호 배타적인 협의안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파라과이에 투자하는 현재의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모두에게 유리하도록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파라과이 정부는 자국 경제 영역 내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 지식, 과학능력 등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파라과이 정부가 국가 계획뿐만 아니라 주요 의제 사항으로 “빈곤 문제 해결”을 설정할 정도로 파라과이의 경제 발전이 더딘 반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듯 양국 정부가 강력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양국 정부는 파라과이 현지에서 실시할 예정인 개발 계획과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게다가 양국 정부는 끈끈한 외교관계를 토대로 쌍방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하며, 양국 간 증가하는 재화 및 용역의 교류를 더욱 장려하면서, 동시에 양국의 경제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지침들에 따라 활동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Q4. 향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 양국은 쌍방에 제공하는 혜택을 고려하여, 사업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즉, 파라과이와 한국 모두가 경제적 관계 구축으로 인한 혜택을 얻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파라과이는 대한민국 민간 투자의 수혜국으로써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대한민국은 해외직접투자를 높이기 위해 이미 노하우가 있는 부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파라과이의 수입량 중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정도이며, 이는 아시아 전체 국가 중 수입량의 7%를 차지한다. 그중 한국산 자동차 부문이 4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외로 휴대폰, 광섬유, 제약제품 등이 있다. 파라과이가 대한민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상품으로는 농작물, 고철 및 기타 소매 및 소비자 제품이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전체 수입량 중 1%를 차지, 아시아 국가 수입량 중 5%를 차지한다. 양국 간 교역에서 대한민국의 무역 적자액은 약 2억2천만 달러(한화 약 2,580억6,000만 원)에 달하며, 이는 점점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물론 파라과이와 대한민국이 당장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파라과이가 남미공동시장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무역 목표 및 지침에 대한 기본합의만으로도 향후 양국 간 무역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양국이 칠레-한국의 FTA 모델을 표방한다면, 양국에는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과 파라과이 기업 간 경제적 관계도 개선 및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의 파라과이 투자가 민간 위주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양국 간 기술협력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 체계적인 정부-민간 합작 플랫폼이 개발되어야 한다.


Q5. 현재 파라과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황은 어떠하며, 그들의 진출 배경은 무엇인가?


▲ 현재 양국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각종 사업 박람회와 비즈니스 라운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KOTRA 파라과이 무역관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파라과이에 진출한 대한민국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 전자, THN, 일성건설, KBEC 코리아, 청보 파라과이 S.A.I.C.E.I. 등이 있다. KBEC는 파라과이 현지 고형 폐기물 관리 부문에 진출하였고, 최대 지분과 총투자금이 1억600만 달러(한화 약 1,243억3,800만 원)에 이른다. 또한 일성건설은 “파라과이 첨단 기술센터”와 8번 국도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마킬리아(Maquila)를 통해 THN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케이블을 납품하는 등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에 뛰어들어 운영 첫해에만 파라과이 청년 고용 1,000명을 달성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파라과이 현지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스마트폰 및 부품, 가전제품, LCD 모니터 및 TV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휴대폰과 스마트 TV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은 파라과이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직접 진출했다. 이 덕분에 파라과이 도로에는 한국산 자동차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파라과이 현지에는 농업, 잡화, 전자, 섬유 부문에 진출한 한국의 중소기업이 많이 있다. 대기업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중소기업들이야말로 파라과이 이주민들이 구성한 파라과이 내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파라과이 내에서는 IT 기술이 많이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IT 기업의 파라과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투자를 증가해 파라과이-대한민국 무역액과 총 FDI를 3억 달러(한화 약 3,519억 원)까지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Q6. 파라과이 내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 대한민국 기업들은 파라과이 내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입상품 중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LG전자가 잇는다. 이 두 기업은 파라과이 내 휴대폰 판매업체 중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파라과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자제품(스마트 TV, 가전제품, 모니터 등) 부문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파라과이 국민은 이 두 기업 제품의 장점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꼽고 있다. 또한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파라과이 자동차 수입량 중 각 1위(22%)와 3위(10%)를 차지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량은 파라과이-한국 간 총수출 규모의 40%를 차지한다. 이렇게 파라과이에서 대한민국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A/S 서비스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파라과이 청년 고용 창출 효과로 대한민국 기업은 현지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인식을 받고 있다.


Q7. 한국 기업이 파라과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 파라과이에 진출하려는 대한민국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설정해야 할 목표는 파라과이로의 진출은 현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지에 없는 상품들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현지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의 상품 중 일부는 이미 파라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 기업이 마킬리아(Maquila)와 같은 저임금 노동력과 파라과이 정부의 외국계 기업 투자에 대한 낮은 세금 부과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라과이에서 한국 기업 문화를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전통적인 농업 국가에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술 국가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점은 파라과이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Q8. 파라과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유망한 분야는 무엇인가?


▲ 파라과이는 대한민국 기업과 정부의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파라과이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은 이미 혁신 사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인구 700만의 파라과이 시장은 다소 규모가 작기 때문에 파라과이 현지에서 상품을 제조하여 이웃 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면 보다 다양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파라과이가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 원가 부문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파라과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여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인구가 많은 이웃 국가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지역 시장을 형성하는 관점으로, 파라과이 내 외국인투자부문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금융과 부동산이다. 농업, 운수업, 임대업, 통신업, 정육업에 대한 투자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친환경 성장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기업은 재생 가능 에너지와 여행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Q9. 향후 한국 기업의 파라과이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 대한민국 기업이 전략적 기획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과 파라과이 내에서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이 지금까지 일궈낸 역사를 바탕으로, 필자는 한국 기업이 새롭게 파라과이에 진출했을 때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투자처로써 파라과이가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재생 가능 에너지 및 환경 소재 등 파라과이에는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다. 상품의 최종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청년들의 값싼 노동력과 파라과이 정부가 외국 기업에 제공하는 낮은 세금과 우대 정책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상대적 비용 효율 관점에서, 대한민국 기업은 파라과이에 진출했을 경우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2013년까지는 파라과이 내 한국 기업에 대한 FDI 기록이 따로 남아있지 않다. 실제로 필자가 지금까지 제시했던 파라과이 내 사업 진출 부문은 2014년부터 기록되기 시작했다. 필자의 견해로는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확장과 파라과이 내 투자 촉진을 위해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정도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파라과이 진출 초기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현재 파라과이는 FDI 부문에 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국의 외교 담당자들은 경제 협력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한국 기업이 파라과이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양국 관 협력관계가 지금과 같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한국 기업의 FDI 성장은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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