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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小자본 新자영업 창업열기가 뜨겁다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1/12

성숙하는 시장경제


세계불황의 그늘이 채 가시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인도경제 성장의 질주는 여전하다. 인도 안팎의 경제 전문가들은 2009-10년 인도의 GDP성장이 7%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상변동으로 인한 농업생산의 불안정 그리고 일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여건이 이전의 호황기만 못함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경기 어디에도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곳은 찾아볼 수 없다.


2000년 이후 인도경제는 다소의 침체기와 반등이 교차하면서도 꾸준히 성장지표를 이룩하였고 이러한 점은 시장경기의 활성화를 이루는 밑받침이 되었다. 시장의 활성화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든 면에서 일어났다.


소비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이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소비성장은 이후 중견도시로 이어지고 나아가 농촌지역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일부 농촌지역은 도시의 소비성장을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그 자체를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될 정도이다. 대도시 시장을 뒷전으로 하고 중소 도시 농촌소비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힌두스탄 레버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대화되어가는 소비시장구조


2000년도 들어서면서 인도의 소비시장구조가 현대화되고 있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소비자 그룹이 두터워 지면서 소비시장 구조가 점차 대형화 되어가는 가운데 기술 인프라가 지원되면서 시설과 관리에서 현대화가 이루어졌다.


현대화된 관리기법이 도입됨으로써 보다 객관적 형태를 갖춘 시장체제는 점차 양적 팽창은 물론 산업별 그리고 품목별로 전문성을 띄게 되었다. 시장구조가 다양화되고 전문성을 갖게 된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에 인도의 소비자 선택은 오직 주어진 독점적 또는 제한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만 행하도록 한정되었으나 이제는 그 형편이 크게 달라졌다. 훨씬 풍부해지고 질이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 주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면밀하게 각각을 검토하여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된 것이다.


이에 제품 생산기업에서부터 판매기업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에 이르기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달라진 소비자 입맛에 걸 맞는 시장 구조를 마련하게 되었고 그러한 변화가 인도소비시장을 보다 현대화시킨 것이다.


소비자행태가 달라진 것에 발맞추어 소비자층도 훨씬 두터워지고 다양하게 형성되었다. 과거 인도사회의 전통적인 가족 구조인 가부장적 제도에서는 남성 그리고 연장자가 소비결정권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주체가 남성가장에서 여성으로 이관되거나 분권되고 성인에서 청소년 그리고 자녀로 나누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역시 소비시장 구조를 카테고리별로 전문화시키는 양상을 가져오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인도에서도 1인 스스로 기업을 이루는 창업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이템 발견과 창업


전체 취업자의 33.6%가 자영업자인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한다. 이 통계는 2006년을 기준으로 2008년 발표된 것이지만 그 이후로도 타 국가의 비율은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더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최근 한국에서 늘어난 조기정년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조기 퇴출되는 경우와 회사취업을 원하는 의사에 반하여 미취업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사업을 손쉽게 선택하는 분위기 탓이다.


인도에서도 최근 창업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자영업 창업의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의 경우와는 다르다. 개방과 성장이 가져온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직접 체험하고 목격하고 있는 인도인들이 소비시장구조의 현대화 과정에서 등장한 각종 아이템으로 말미암아 창업동기를 갖게 된 것이다. 소비유통구조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열풍도 이러한 창업동기를 북돋우는데 크게 일조를 하였다.  주변에서 듣고 보는 성공사례를 통해 고무된 바도 역시 적지 않다.


필자가 벵갈루루를 갈 적마다 이용하는 렌터카의 오너 겸 드라이버인 현지 인도인이 있다. 인도에서 렌터카는 우리의 경우와 같이 차량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 연료를 채워 넣은 차량과 함께 운전사가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4년 전에는 렌터카로 인디고라 불리는 소형 승용차 하나를 가지고 시작한 현지인 오너드라이버는 이제 고용 운전기사를 두고 3대의 차량을 더 소유하고 있다. 비단 차량의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소득도 이전 운전기사 소득의 10배 이상을 벌고 있다고 하니 인도 현지에는 1인을 포함한 소규모 렌터카 사업자들이 적지 않게 늘고 있다. 주요 대도시에는 그만큼 렌터카를 이용하는 외국인과 인도 국내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도시 교통 인프라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업 아이템의 발견인 셈이다.


소자본 창업의 기회


1인 기업이 한국에서도 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국내 경제 활동인구의 1%가 1인 기업을 창업하고 활동 중이라고 한다. 1인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적은 자본으로 그리고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감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에서는 한국과는 좀 다른 사정인 것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여 1인 기업의 창업이 늘었다기보다는 소기업 창업이 가능해졌고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에서 소기업(Small Business)이라고 하면 1인 이상 50명 미만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기업규모를 말한다.


최근 인도소비시장을 염두에 두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분야 중 대표적으로 손꼽는 것은 놀랍게도 개인지도 교습(Tutor) 서비스이다.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평균이상의 교육열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인도이다. 그 가운데 인도경제성장의 혜택을 입어 이에 준하는 소비생활을 누리고 있는 약 4천만 가구의 인도 일반중산층이 형성된 이즈음 인도상황이 이런 서비스업 창업이 가능한 배경이다. 조사에 의하면 이들 인도일반 중산층은 그들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꺼이 수입의 1/3정도까지를 지출할 용의가 있다고 하니 개인교습 관련 서비스 산업에서 창업이 늘고 있다.


취학이전 교육이나 보육서비스부터 특정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과외학습에 이르기까지 개인지도 교습서비스의 종류는 매우다양하다. 이 분야의 산업규모는 지난 5년 동안 무려 매년 40-45%정도씩 성장하였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델리, 뭄바이, 첸나이, 벵갈루루 그리고 하이데라바드 등 5대 대도시에서 약 3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개인교습을 받는 학습과목으로는 주로 수학과 화학 그리고 물리라는 통계가 또한 의미심장하다.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고도 집에서 창업이 가능한 개인교습은 초기에만 하여도 월  백여만 원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대학을 졸업한 일반직장인들이 직장경력 수년이내의 월 평균 급여가 30여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더구나 2-3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에는 약 3백여만 원 수입이 된다고 한다.


적은 면적의 사무실을 두고 시작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의 다른 예로는 해외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도제품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납품을 알선해주는 조달업무(Sourcing)알선업이 있다.


예를 든다면, 미국의 월마트 기업이 인도에서 연 10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수많은 제품들을 조달받고 있는데 이에 월마트가 인도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지급하고 있는 알선수수료가 거의 4천 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월마트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매출이 이 정도인데 이는 인도를 조달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세계 여러 기업들 가운데 단지 한 예에 불과할 뿐이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


최근 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의 예는 매우 다양하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관련 창업도 그 중 하나인데 이도 초기에 50,000 루피(한화 약 일백사십만 원)정도의 투자를 들이고 창업 4년 정도후면 월 3백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고 한다.


자전거 메신저서비스가 등장하였다. 알려지다시피 인도 대도시에서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수에 비하여 도로가 협소하고 미흡하며 기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 날로 늘고 있는 비즈니스 업무관련 트래픽을 해소할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오토바이 퀵 서비스가 인도에선 자전거를 이용한 메신저 서비스가 된 것이다. 간단한 서류나 소포 등을 수령 즉시 배달이라는 서비스 기준으로 운영되는 도시內 배달 서비스이다. 인도의 도시교통 환경에서는 여느 교통수단보다도 자전거 이동이 훨씬 빠를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서비스를 만들었다.


인도版 심부름센터라 부를 수 있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업이 있는데 이는 어느 특정 회사에 전담하여 마련될 수 도 있고 인근 여러 회사를 복수로 거래할 수도 있다.


Bed & Breakfast(숙소 및 아침 제공의 간이숙박업)라는 비즈니스 출장자들을 위한 간이 숙소 형태의 단기하숙집을 이제는 인도 대도시에서만 아니라 중견도시에서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창업열기가 퍼지고 있다. 손님방 규모가 작게는 2-3개 방이 있는 아파트 한 채부터 2-30개 방을 갖춘 소규모 건물까지 다양하다. 호텔로 인정하기에는 규모가 매우 작지만 이러한 서비스업은 넓은 국토의 인도 내에서 업무로 장단기 출장을 다니는 회사원을 상대로 매우 성업 중이다. 고정화되어 있는 호텔산업의 틈새시장 창업이다.


웨딩 플래너, 노인 간병 및 간호 서비스, 사회 미디어 관리, 도시락 주문 배달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열대 고추 및 서양호박 등 이국 야채재배업 등도 지금 인도에선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스포츠관련 시설이나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용역 등과 같은 서비스업에서도 소자본 창업이 활발하다.


소비자 계층이 두터워지고 요구사항이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화되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자신이 활동하던 전문영역에서 독립하여 소기업을 창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업 움직임은 경제성장의 흐름에 동승하려는 인도 젊은이들의 의식변화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부의 축적을 성공의 잣대로 보는 사회적 변화가 그것이다. 태생적 신분보다는 경제적 수준에서 얻어지는 사회적 신분이 앞서고 있는 인도의 변화가 가져온 단면이기도 하다.


이렇게 살펴본 창업이 1인 기업이나 소기업 형태로 독자적으로 세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동향으로는 프랜차이즈 산업에의 참여가 있다. 인도에서 신산업형태로 프랜차이즈 영역확대가 이들 소자본 소기업창업을 북돋우고 있는 것이다.   


창업여건이 확대되는 중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제도는 일반자금을 지원하는 상업 벤처캐피탈에서부터 서민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존재한다.


지금 인도에는 2008년 조사로 약 581개의 상업 벤처캐피탈 자금지원회사가 있다. 이들이 지원한 창업투자자금은 2008년 기준 11억 6천만 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는데 점차 지원범위도 대규모 투자형태에서 소자본 창업으로 돌아서서 평균 투자 금액도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그나마 이들로부터 지원받을 수 없는 작은 규모의 서민창업은 마이크로 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여건의 변화는 인도에서 소자본 창업이 활발해지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초기 자본조달이 손쉬워지는 가운데 또 하나의 호기가 소자본 창업을 돕고 있다. 이는 대도시에서만 소규모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차로 인도 중소도시로까지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터전이 확대되고 있는 여건변화를 말한다. 인도 경제성장의 혜택이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확산되어 소비무대가 넓혀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의 소기업 지원제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창업절차의 간소화와 비용인하 등 회사설립 제도 개선과 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세제혜택 등이 그렇다.


몇 년 전 중국에서도 성공을 꿈꾸는 소기업 창업열풍이 거세었다고 한다. 중국과 같은 경제성장 괘도를 그리고 있는 인도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진출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야


이미 한국에서는 수 년 전부터 1인 기업을 포함한 소기업 창업이 활발하였고, 그에 따라 관련 소기업의 사업결과에 대한 학습경험이 풍부하다.


인도에서 일고 있는 소기업 창업열풍을 들여다보면 한국에서의 과거의 진행유형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은 한국기업인들이 어떤 면으로 인도 진출을 꾀할 수 있는 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외국인 투자에 관련하여 인도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완전하게 개방되어 있다는 점도 우리에겐 기회라 할 수 있다. 최근 어느 유아교육서비스 한국기업의 인도시장진출 모색은 전형적인 1인 기업 창업유행과 인도의 신 소비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경제를 바탕으로 둔 인도사회의 최근 변화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대응전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부분은 우리의 과거 행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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