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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에서 신규 틈새시장을 찾는다.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09/12/03

열악한 인프라, 거기에 시장이 움트고 있다.


‘사람 잡는 도로’는 인디아 투데이라는 인도 유명 주간지가 11월 마지막 발간 호에서 표지기사로 잡은 제목이다.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인도를 여행하거나 출장을 다년 온 이들이라며 이미 고개를 끄덕거릴 노릇이다. 주간지가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이미 인도의 도로 사망률은 전 세계에서도 으뜸일 정도여서, 매 시간마다 13명, 그리고 매일 매일 2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연간 사망자 수는 114,590명이라고 하니 이는 테러로 익히 알려진 인도이지만 그로 인한 사망자 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고, 또한 홍수나 지진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해외 단신을 장식하는 인도의 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연방수도인 델리나 인도 제1의 상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뭄바이 그리고 IT 등 신산업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 중인 뱅갈루루 등의 대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시내교통의 무질서는 시내를 벗어난 교외지역에선 말 그대로 무질서와 무법천지의 교통상황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델리에서 360여 킬로미터 떨어진 데라둔이라는 지방 도시를 가거나 동행하는 이의 인도 문화유적지 탐방을 위해 타지마할 관광지인 아그라까지 이동하는 도로 이동 중간에 불타고 있는 화물차나 승용차를 보는 것은 거의 매번 겪는 일이다.
이러한 도로에서의 사고는 거의 대부분 도로 인프라의 부족과 동시에 고속도로라고 개발되었지만 절대 부족한 도로 안전시설이나 정보 전달체계 등에 관련한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만도 못한 대도시 주요 도로의 교통정체만을 목격하고는 이런 정도라면 차라리 자동차 사망사고는 적을 것이라고 서슴없이 의견을 내세우는 대부분의 인도 출장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실상이 아닐 수 없다.
인도의 교통사고 사망의 정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미국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인도는 3억 명에 달하는 미국 인구에 비하여 4배가 많고 자동차 수는 1/2 수준에 지나지 않다. 


교통사고의 심각성


도로 사고로 인한 사망자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망자의 대부분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란 점에 있다.
사망자의 85%가 남자이고, 그들 남자의 70%가 가장이면서 소득을 책임지고 있는 30세에서 59세에 달하는 노동연령층에 속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로 인한 손실은 가깝게는 가족의 비극이면서 국가경제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즉 교통사고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인도 총생산의 1%의 손실에 해당한다고 한다. 물론 이는 비단 인도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와 유사한 상황을 지닌 개발도상국가에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개발도상국가의 교통사고 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은 연간 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들이 이들 개발도상국에 원조하는 금액의 두 배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 매진 중


인도 정부 역시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지는 않다. 매년 도로 인프라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어 연 8%의 성장정도로 도로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도로 여건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하이웨이를 만들고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등에 거대한 공공자금이 사용되고 있다.
건설 산업이라는 직접 시장만을 생각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 바라보고 있는 틈새시장이 아니다.  도로건설에 따른 변화를 챙겨야 한다.
도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인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망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고 한다. 도로 건설로 인한 확장된 인프라에서 도로 주행속도가 10% 개선되면 그와 비례하여 도로에서 일어나는 재해가 역시 늘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인프라 확충만이 아니라 이에 대한 편리시설이나 안전시설이 관심거리이다.
도로확충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시설이나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인도 형편에 이젠 뒤늦게나마 이에 대한 보완조치가 마련되고 있다. 도로 표지판 건립과 정보체계, 교통신호 시스템 및 유료도로 요금징수시스템 등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 시장개척의 여지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도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제 인도에도 자동차 자동항법장치인 내비게이션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젊은이나 중산층이 자동차를 구입하고 자가운전을 하면서 도로정보를 담은 내비게이션 운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시장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인도 홈쇼핑에서 관련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자동차 관련 잡지에도 본격적인 상업광고가 등장하였으니 관련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으로서는 자동차를 가진 소비자나 차량 인테리어 사업체를 대상으로 도전장을 던져볼 만하다.
 

대도시 지하철 운행이 본격 가동


교통 인프라에서 도로에 대한 투자만이 전부가 아니고 대도시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실 인도에서는 도시철도의 개념에서는 지하철이라는 의미보다는 지상철이라는 의미가 더 일반적이다. 도시철도 구간의 70-80 퍼센트 이상이 지하로 지상 고가도로로 건설되고 있는 점을 보면 지하철이라기보다는 지상 도시철도의 개념으로 봐야 하는 것이니 현지에서는 미국식 용어인 'Subway‘는 사용되지 않고 'Metro'라는 용어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매트로 건설에도 건설시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매트로 건설에서 승차권 자동화발매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 SDS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뿐만 아니다. 주요 거점역이나 환승역을 중심으로 주차장설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자동주차설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델리와 뭄바이 그리고 뱅갈루루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금도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런 형편에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을 줄이고 지하철 이용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환승주차장과 같은 개념의 주차설비시설이 대안이 되고 있는데 인도 현지의 부동산 사정으로 보아서는 평지에 주차장을 마련하기 보다는 주차타워나 주차건물을 건립하는 등 자동화시설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어 이러한 시설을 민간 기업을 참여시킨 BOT(건설 및 운영 그리고 이후 양도)방식으로 개발 중에 있다. 벌써 델리의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발주된 주차설비시스템 공급에는 한국의 모 기업이 주차설비 납품 및 설치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다.
매트로 인프라에서 이와 같은 설비에 대한 관심만이 전부가 아니라, 지하철 운행이 본격화 되면서 점차로 확대되고 있는 수익사업 도입에도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도시 지하철 공사의 광고수익사업인데 이에 소용되고 있는 LED전광판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점은 관련 한국기업으로서는 적절한 시장기회가 될 것이다.
인도의 매트로 건설은 델리의 계속사업과 뭄바이와 뱅갈루루의 1기 사업 그리고 아메다바드나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추진 중인 사업계획 등이 있다.


생활의 변화에 신규 틈새시장이 있다.


인프라 구축에서 보는 하드웨어의 변화에서만 신규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적인 인도인의 생활상 변모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미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서의 술 소비가 종류별로 차이가 있으나 2-30%씩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자연적으로 그 배경에는 술을 판매하는 관련 영업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술집이 늘어나고 있고 술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술을 공급하는 주류 도매상들의 영업이 매우 치열하다. 
일전에 한국의 가공 식품기업들이 뭄바이 식품전시회에 참여하였는데 이 중에는 ‘맛김’형태의 조미된 포장 김이 출품되었다. 식생활 재료로서 출품한 포장 맛김이었지만 인도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식생활용이 아니라 술집에서 사용될 안주거리 스낵 용도였다.
인도 주요 주류도매상 등은 맛김의 용도를 안주용 스낵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즉석 주문을 주저하지 않았다.
 

대도시 아파트 타운을 누비는 요구르트 아줌마 등장과 두부 배달업


필자가 얼마 전에 델리 인근 위성도시로 급부상한 구르가온 신도시 아파트 일대에서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었다. 어디쯤이라고 어림짐작하고 찾아간 곳에는 외형이 비슷비슷한 고층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여 짐작으로 목적지를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주소를 받아 들고 길을 찾았지만 신흥 주거지역이라 그 일대 인도 주민들조차 필자가 가고자 하는 아파트 단지를 잘 알 지 못하여 난감하였던 중 옆을 지나는 요구르트 배달 사원을 보게 되었다.
일본 ‘Yakult"기업의 인도 진출모델인 요구르트가 인도 가정 가정에 건강음료로 여성배달사원을 두고 인도에서는 보기 드문 가정배달판매를 펼치고 있었다. 가가호호 배달을 하는 여성배달사원이기에 일대 지리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터이니 필자가 찾고자 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역시 알고 있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음료시장과 판매방식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착안한 한국인도 있다. 그것은 한국의 전통식품이면서도 건강식품인 두부제조 및 배달 판매이다. 지금은 두부를 인근 슈퍼마켓에서 직접 구입을 하지만 이전에는 두부를 아침저녁으로 식사준비 시각에 맞추어 가가호호 방문하여 판매하는 두부장수 호객이 흔한 일이였다. 그런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인도에서 두부제조 배달판매를 준비하는 한국이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인도인들의 생활상의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아파트라는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의 집단 거주지가 생기고 또한 여성의 사회생활 참여로 인한 여성배달 사원이 가능하게 된 변화가 그러한 사업형태를 가능하게 한 배경이다.
또한 자연 건강식품인 콩을 주된 재료로 한 두부는 최근 일고 있는 인도인의 관심사가 건강식생활에 있다는 점을 착안한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콧수염과 턱수염은 인도 남성들의 상징?


한국인들은 인도 남성들을 보면서 그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대다수의 인도 남자들이 우리와는 달리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기 때문에 나이를 짐작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30-40대로 보고 대하다보면 정작 20대 젊은이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인도 남성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깨끗한 용모를 바라는 여성들의 희망에 따라 남자들 역시 콧수염을 밀고 있다.
도시 여성의 많은 수가 짧은 머리와 면도를 한 깨끗한 얼굴이 보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인도남성들의 이발횟수나 면도 행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젊게 보이려는 남자들의 의도도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면도용품이 잘 팔리고 있고, 이용업소와 같은 Hair Salon이 하루가 다르게 도시의 거리에 늘어가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인도 도시 남성의 90%가 깨끗한 용모를 갖추고 싶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빠른 시간에 깨끗하게 면도를 할 수 있는 면도용품을 찾게 되고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 역시 그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전기면도기나 면도 후 사용하는 세안 용 화장품사용이 늘고 있어 인도를 남성 화장품 불모지로 보는 것도 이제 어제의 일이다.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한  변화에 착안하면 신규 틈새시장이 보인다.


인도와 인도인들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인도 모습을 이해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시장도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틈새시장이 보일 것이다.
열악한 인도 인프라는 다시 말하면 인도의 인프라가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되고 인도 인프라가 발전하게 되면 그에 직접적인 참여를 할 수 없는 기업일지라도 인프라 개선이후 영향을 미칠 부문에서 발견되는 신규 틈새시장을 거둬 낼 수 있다.
인도인들의 생활 역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다. 하나의 대도시라고 하여도 2천 만 명이 넘는 뭄바이나 델리 NCR은 한국의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미 하나의 작은 국가 단위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시장크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각 도시별 특징에 따라 그들의 변화를 읽어내고 이에 적응해간다고 하여도 시장의 기회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인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 여기고 인도전체를 조망하고 판단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는 인도시장에 대한 판단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접근전략을 세우는 데에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으로서는 경우에 따라서 인도 전체를 두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초기 진입단계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단위 시장 전략이 더욱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제품의 성격에 적합한 주요 도시나 주요 인프라 주변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기존 시장은 물론 이들의 변화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적지 않다. 거기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신규 틈새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크게 보아도 인도는 하나의 EU이다. 개별 지역 별로 변화의 속도와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 인도 전체를 알려주는 일반정보에 근거하여 시장에 대해 실망하거나 미루어서 될 것이 아니라 그 변화가 중점으로 일고 있는 지역을 타깃으로 시장을 분석하여도 시장가치로서 결코 적지 않음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대기업일지라도 덥석 한 입에 베어 물 수 있는 크기의 인도가 아님은 지리 환경의 차이나 문회의 차이 그리고 소비구조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큰 인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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