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브라질 정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 강화

소비자들 제품의 성능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브라질의 폭염과 에어컨 수요 현황

2023년 11월 브라질 국립기상원(INMET: Instituto Nacional de Meteorologia)은 13개 주에 속한 1100개 도시에 폭염 위험 경보를 발표했다. 이 중 상파울루(Sao Paulo), 고이아스(Goias), 마토 그로소(Mato Grosso), 마토 그로소 두 술(Mato Grosso do Sul),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 로라이마(Roraima), 브라질리아(Brasilia) 7개 주에 ‘고위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브라질 폭염주의보 지도>

[자료: 브라질 국립기상원(2023.12.11.)]

브라질 상파울루(Sao Paulo)의 최고기온은 37.8℃,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41.8℃, 캄포그란데(Campo Grande)는 41℃, 고이아니아(Goiania)는 41.2℃를 기록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는 체감온도가 50.5℃까지 상승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상파울루 시내 온도계>

[자료: Uol Noticia(2023.12.5.)]

이번 폭염은 하반기에 발생한 네 번째 폭염으로, 이러한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냉방 시스템이 사치품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냉동, 에어컨, 환기 및 난방 협회(Abrava: Associação Brasileira de Refrigeração, Ar-Condicionado, Ventilação e Aquecimento)의 발표에 따르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대비 38% 상승했다. 또한, 에어컨의 소비자 가격은 약 10% 상승했다.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IBGE: Instituto Brasileiro de Geografia e Estatística)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에어컨의 소비자 물가지수(IPCA)는 비식품 품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Buscape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가습기, 쿨러, 선풍기 등에 대한 검색 수는 단 한 주 동안에 109.4% 증가했다.

2023년 브라질의 에어컨 시장 매출은 약 31억3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까지 총 51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에어컨 시장 매출 예상치>

(단위: US$ 백만)

주: 2023년 자료는 예상치, 2024년 이후 자료는 추정치

[자료: Statista, 2023.12.12.]

브라질 에어컨 시장

브라질 에어컨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에어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분리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3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브라질 냉동, 에어컨, 환기 및 난방 협회(Abrava)의 보고서에 따르면 분리형 에어컨은 브라질 에어컨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① 분리형 에어컨

분리형(Split) 에어컨은 브라질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으로, 두 개의 장치가 실내와 실외에 설치가 된다. 이러한 에어컨은 대형 주택부터 소형 아파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주거지 및 상업용 건물에 사용된다. 브라질 가정에서는 주로 7000~3만 BTUs의 장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콘덴서가 외부 공간에 위치하므로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대부분 공기 필터를 장착하고 있어, 환경에서 불순물, 미생물, 악취를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분리형 에어컨은 전문가에 의한 설치가 필요해 이에 따른 비용이 비교적 높게 발생할 수 있다. 에어컨이 고장이 날 경우에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유지·보수 및 수리 비용도 높을 수 있다. 또한 설치된 위치에서만 냉난방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여러 개의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 사용에 제약을 줄 수 있다. 

<브라질에서 인기있는 분리형 에어컨>

(단위: 브라질 헤알)

주: US$ 1= 약 4.9헤알

[자료: Leroy Merlin 사이트, (2023.12.11.)]

② 창문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은 단일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직접 창문에 설치되는 소형장치로 분리형 에어컨과 비교해 설치 작업이 간단하다. 이 에어컨은 침실, 작은 거실 및 개별 사무실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집안의 고정된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공간이나 여러 영역을 동시에 냉방하려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분리형 에어컨과 비교했을 때 설치는 간단하더라도 설치가 가능한 크기의 창문이 필수적이라 별도의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건물에 따라 외관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비교적 소음이 크다. 더불어 일반 주택이나 지상층과 가까운 층의 아파트에서는 도난의 위험이 있다.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창문형 에어컨>

(단위: 브라질 헤알)

주: US$ 1= 약 4.9헤알

[자료: Obra Max 사이트(2023.12.11.)]

③ 이동식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은 바퀴가 달려 이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집 안의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보관할 수 있어 집 안에서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또한,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임시적인 장소인 임대 아파트와 같은 장소에 적합하다. 이동식 에어컨은 전원 콘센트에 연결한 후 창문의 배기 호스를 통해 건물 밖으로 열을 내보내는 원리로 작동된다. 일반 에어컨 모델과 유사하게 작동하며 가습기 및 제습기의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 에어컨에 비해 소음이 크며, 주기적으로 물을 교환해줘야 한다. 이동식 에어컨은 공간을 냉각하기 위해 물을 사용하므로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평이 맞지 않는 바닥에 위치하거나 설치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냉각하는 데 사용되는 물이 바닥에 흘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이동식 에어컨 정리>

(단위: R$)

주: US$ 1= 약 4.9헤알

[자료: Gelando Ar 사이트, (2023.12.11.)]

에어컨 사용률에 따른 전력 소비 트렌드

브라질은 열대 기후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매우 빈번한 국가 중 하나로, 이는 높은 에너지 소비를 초래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택 에너지 수요의 14%가 이미 냉방에 사용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비율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및기후변화 연구기관(EnergyA) 조사에 따르면 2035년까지 가정당 에어컨 보유 비율은 현재의 평균 40대에서 96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수요는 1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브라질 광업에너지부(MME: Ministério de Minas e Energia)는 에너지 사용을 온도에 따라 자동 조정하는 인버터 에어컨의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킬 새로운 표준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가전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표준 업데이트는, 2040년까지 62억 달러의 에너지 절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 연간 에너지 소비의 5분의 1인 119TWh에 달하는 에너지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브라질 정책

브라질 국가전기절약프로그램(Procel)는 산업품질국립연구소(INMETRO)와 협력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품들에 대한 에너지 효율정책을 심화·발전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에어컨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분류하는 라벨링 체계를 강화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현재 유통이 되는 대부분 제품은 'A'등급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효율등급의 목표는 2022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2025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차후의 A등급 에어컨이 현재의 A등급 모델보다 더욱더 효율적으로 될 것임을 시사한다.

새 규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2022년 12월부터 - A등급 에어컨은 현재의 A등급모델보다 최소 52%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이 조건과 불일치하는 제품의 제조 및 수입을 금지한다.

  △ 2단계: 2025년 12월부터 - A등급 에어컨은 현재의 A등급 모델보다 최소 108%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제조업체, 수입업체, 도매상 및 소매상에 대해, 이 조건과 불일치하는 제품의 마케팅을 완전히 금지한다.

새 규정은 산업에 더 높은 효율성 장비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더 효율적인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에너지 효율 정책에서는 현재 상업용 에어컨에 대해 다루고 있지 않으나 이 분야에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업용 에어컨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규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

냉동 및 에어컨 시스템 전문가이자 Gelando Ar 블로그를 운영 중인 Marcelo Silva가 KOTRA 상파울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에어컨 시장에 대한 의견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브라질의 에어컨 시장은 높은 수요와 기술 혁신, 그리고 증가하는 신축 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다양한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이 시장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기후와 에너지 상황을 고려할 때, 고객들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시장은 단순히 제품의 판매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이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점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진행됨에 따라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무더운 기후로 인해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에어컨 제조 및 서비스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요구와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 수요 증가로 인해 가정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상업 건물용 냉방기기 산업의 성장이 예측된다. 따라서 브라질의 에어컨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컨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문제'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운 국가들에서 무더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들은 더욱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브라질의 에어컨 시장은 수요 증가, 정부의 에너지 효율성 정책 그리고 새로운 기술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브라질 국립기상원(INMET), 브라질 냉동, 에어컨, 환기 및 난방 협회(Abrava), Uol Noticia, Statista, Gelando Ar, Leroy Merlin), 에너지및기후변화 연구기관(EnergyA), 산업품질국립연구소(INMETRO),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