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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천연가스 공급망 다각화 동향

튀르키예 KOTRA 2022/12/07

- 자국 에너지 안보 위한 공급망 다각화 시도
- 천연가스 주요 소비국에서 유통 허브로 탈바꿈 움직임


튀르키예는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98.6%를 수입하는 가스 소비국이다. 2021년 기준 튀르키예는 총 587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했으며 76%는 PNG, 24%는 LNG였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알제리 순으로 수입량이 많으며 단발성으로 미국산을 수입하기도 한다. 근래 들어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튀르키예 역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에너지 유통 허브로서 변모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튀르키예 천연가스 공급망 동향
2021년 기준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594억㎥였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가채굴 매장량은 42억㎥이며, 2021년 기준 천연가스 생산량은 3억9000만㎥이다. 다만, 지난 2020년 튀르키예는 흑해 서부 사카리아에서 5400억㎥ 규모의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했다. 튀르키예 에너지자원부 장관에 따르면 사카리아에 매장된 천연가스 매장량은 튀르키예 전역의 가정이 30년간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한다. 지난해 169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착공에 들어섰으며 시공은 이탈리아 유전 회사인 Saipem이 맡았다. 예정대로라면 2023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파이프라인과 LNG수송선 두 가지를 이용해 PNG와 LNG를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이란과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해 정기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으며, LNG 수송선으로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에서 정기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LNG 수송선을 통해 운송한 후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또는 지하 LNG 저장탱크에 보관하다가 재기화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에는 2개의 저장탱크와 2개의 FSRU가 있다. 아울러 튀르키예를 관통하는 트랜스-아드리아해 파이프라인은 그리스를 지나 이탈리아까지 연결돼 에너지 부문에서도 튀르키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주: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플랜트: 바다에서 LNG를 받아 액체상태로 보관하다가 재기화한 후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수송하는 해양 플랜트



 
2021년 기준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수입규모는 587억㎥ 규모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튀르키예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러시아로, 연간 수입량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어서 이란(16.1%), 아제르바이잔(15%), 알제리(10.2%), 미국(8.1%)순이다.




천연가스 공급처 다중화 및 장기계약 체결
튀르키예와 러시아가 맺었던 장기 계약은 지난 2021년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21년 12월 31일 가스프롬(Gazprom)과 보타쉬(BOTAŞ)는 튀르크스트림을 통해 매년 57억5000만㎥의 천연가스를 4년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울러 러시아 루블화로 천연가스 구매 대금의 일부를 지급하는 것이 합의됐다. 블루스트림으로부터는 1997년부터 연간 160억㎥를 수입하고 있으며 해당 장기구매 계약은 28년짜리로 다가오는 2025년 종료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2년 10월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담화 내용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위해 튀르키예에 대규모 가스센터 설립을 튀르키예에 제안했으며 튀르키예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예는 최근 2021년 10월 15일 장기 구매 계약을 새로 체결해 2024년 말까지 총 110억㎥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그 외 이란과는 2001년에 2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뒤 연간 약 100억㎥를 공급받고 있는데 올해 10월 23일 이란 국영 가스기업(NIGC: National Iranian Gas Company)은 튀르키예의 국영 가스관 운영기업 보타쉬와 가스 수출을 확대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만료되는 수출 계약 연장도 논의했다.




미국은 튀르키예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보유한 국가다. 특히 2022년 1분기에 미국은 튀르키예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이 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에는 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중심으로 미국산 LNG 수요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비교적 꾸준하게 연중 수입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러시아가 서방국의 제재에 맞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하자 튀르키예가 미국산 LNG 구매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우 사태 이후에도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차질 없이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은 다소 생경한 움직임이었다. 이에 대해 천연가스 유통업체 관계자 A는 올겨울 급등한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유럽 관광객들이 튀르키예로 대거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튀르키예는 도시가스 난방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미국과 협상 중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튀르키예는 지난 겨울 가스 물량 부족으로 인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약 일주일간 가스 공급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미리 가스를 확보하고 동시에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대두되는 지금, 튀르키예 역시 천연가스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본증으로 튀르키예는 이미 7개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LNG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에너지자원부 장관 파티 된메즈는 올해 연말까지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로드맵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점
공급망 다각화로 튀르키예 내 LNG 부문은 투자가 증가하며 이미 LNG 수송 선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부품과 관련된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압축기 및 계량 스테이션 장비와 농촌 지역까지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소형 LNG 설비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폐열 회수 시스템과 관련 장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는 지금까지 천연가스 주요 소비국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의 중요한 경유 국가이기도 하다. 또한 흑해 연안과 동지중해의 잠재적 자원이 개발되면 유럽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재 이를 위해 튀르키예는 리비아 정부와 해역 내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유럽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연결된 아제르바이잔-튀르키예 파이프라인(TANAP) 운송 용적을 2배 늘린 바 있다. 러시아 역시 향후 러시아산 가스 수출을 위해 튀르키예를 허브로 바라보고 있다. 미 외무부 측 보도에 따르면 북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에 미국산 LNG를 공급하는 건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번 러-우 사태를 통해 튀르키예는 자국의 에너지 안보 확보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해 에너지 유통의 허브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천연가스 주요 소비국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천연가스 유통 부분에서 기회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와 관련된 후방 산업 쪽으로 시선을 돌릴 경우 얼마든지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 내 튀르키예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자료: 튀르키예 에너지자원부, 튀르키예 통계청, 튀르키예 에너지시장규제위원회(EPDK), 미국 상무부, Encazip, Dunya, BOTAS, AA, Modern diplomacy, Rudaw,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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