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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우즈베키스탄 원격근무 트렌드

우즈베키스탄 KOTRA 2021/11/29

- 정부 권고와 맞물려 점차 자발적으로 확산되며 도서관, 공유오피스, 호텔 등 선호 -
- 통신인프라 확대 및 다양한 IT 기반 서비스 확대에 계기로 작용 -


이동통제 강화로 인한 원격근무 확산 
2020년 3월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초기부터 상당히 강도가 높은 제한조치들을 연달아 시행하였다. 3월 16일부터는 공립·사립학교가 휴교하였으며 22일부터는 대중교통 운행 일시중단, 2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3월 23일에 내려진 조치 중에는 타슈켄트시 내 기업과 기관들로 하여금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의 원격근무를 권고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24일부터는 타 지역에서의 타슈켄트시 진입이 사전 허가제로 바뀜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격근무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4~6월 사이에 일부 완화되기도 하였으나 코로나19 확산상황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각 지역을 3단계(빨강, 노랑, 녹색)로 분류해 지역 간 출입을 제한하는 ‘사회적 격리조치’는 8월까지도 지속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간 이동통제 검문소
자료: 현지 언론보도(Kapital.uz(2021년 6월) 좌, Darakchi.uz(2020년 6월) 우)


이전까지 많은 우즈베키스탄의 조직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직원이 원격으로 작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오히려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도 타슈켄트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불안정하고 느린 통신인프라가 충분히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동 자체가 제한되고 정부에서도 사무실 외 장소에서의 근무를 권고함에 따라 유연한 근무형태는 직원복지에도 좋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정책 및 규제동향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원격근무 확산은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분야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이미 아래의 두 디지털 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장 시급한 건 통신인프라 확대이다. 인터넷은 광케이블 설치 거리와 대역폭 용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도시와 지방 간의 접근성 및 속도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인프라 확대를 전국의 학교와 유치원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주요 관광지, 기차역, 지하철, 공항 등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총 68만 곳의 공공 와이파이 시설을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다. 모바일 통신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모바일 통신은 이미 전 국토의 98%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지국 숫자가 부족하여 기후상황 등에 따라 접속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 통신사들은 기지국을 현재 31만여 개에서 35만여 개까지 확대하고 부담없는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하여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 확대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기업 내 유연한 근로문화 확산과 원격근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과 관련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사무실 외 다양한 근무장소 선호
사무실외 근무가 확산되자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다양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곳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용가능한 곳은 공공도서관, 공유 사무실, 비즈니스호텔 등이다. 특히, 공유사무실과 비즈니스호텔은 단순 사무공간이나 미팅룸 외에 다과 및 기본사무용품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용가능한 사무실 외 근무장소
자료: KOTRA 타슈켄트 무역관 자체조사


현지의 주요 원격근무 사례
밀집된 사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준수를 한다고 해도 전염을 막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문화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확진자가 동시에 다수 발생한 업장은 강제로 일시 폐쇄명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점차 자발적으로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일부 외국계 대기업들은 이러한 근로문화 변화를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① Beeline Uzbekistan
Beeline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이동 통신 사업자 중 하나이며, 직원 수는 1,7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사는 직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4일을 주기로 번갈아가며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였다. 또한 희망자에 한해서는 격리가 확보된 제3의 장소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하였다.
 
② British American Tobacco Uzbekistan
BAT(British American Tobacco)는 다국적 담배 제조 회사이다. '완전한 효율성과 열정으로 일할 수 있는 일류 전문가'라는 모토 하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원격 근무를 허용한 최초의 회사 중 하나였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를 확대 시행하였다. 이에 2021년에는 정부로부터 우수한 근무환경을 갖춘 회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카밀라 카사노바(Komila Khasanova) HR 담당 매니저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트렌드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라고 하며, "앞으로는 근무장소보다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구인구직 사이트 hh.uz에는 재택근무를 기본조건으로 하는 구인구직 항목을 따로 분류하여 보여주고 있다. 전체 4,230여 건의 구인구직 공고 중 97건으로 2.3%를 차지(조회일 2021년 10월 21일 기준)하고 있으나 재택근무 선호자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요건의 구인구직 수요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구인구직 사이트의 hh.uz의 재택근무 구인광고
자료: hh.uz 홈페이지


시사점
원격근무 확산과 같은 근로문화 유연화는 인터넷, 모바일, SNS 사용자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1년간 우즈베키스탄의 인터넷 사용자는 1.4% 증가한 1834만 명을 기록하였고 SNS 사용자는 44% 증가한 46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가입자 수는 2021년에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2700만 명으로 전 국민의 70%에 달하면서 인터넷을 뛰어넘는 통신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비대면화 확산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규제보다는 여러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는 정부가 추구하는 개방화,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 구축, 일자리 창출 등의 기조와 맞아 떨어져 중장기적으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정부도 통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5G를 시범운영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그간 인프라 미비했거나 시장상황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자리 잡기 힘들었던 여러 IT 기반 서비스들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모바일 결제 시스템, 택시 앱, 배달 플랫폼, 온라인 생필품 구매대행, 약국 플랫폼 등이 현지에서 활발하게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IT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좋은 기회일 것이다.



자료: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Ground Zero(www.groundzero.uz) 등 각 기업 홈페이지, 기타 현지 언론 등 KOTRA 타슈켄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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